우리 강아지의 자궁축농증 수술 + 췌장염 진단을 받은 이야기

우리 강주카톡 프로필 사진을 그대로 가져오니 눈은 모자이크 처리로 불투명해졌다.원래는 되게 또렷해.우리집 강아지는 올해로 9살이 되는 스피츠다(스피츠특:귀여워) 작년 여름에 췌장염 진단을 받았는데 강아지의 췌장염이 생각보다 흔하다고 해서…한번 문장을 써본다.특히 명절에 나는 주워 먹고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에 오는 강아지가 많다는데 나처럼 후회하기 싫으면 남의 음식을 주지 말자.

먹는 것에 열광하고 활동량도 많았던 도비(자유로운 편은 아님)가 요즘 들어 물을 많이 마시고 화장실을 자주 가니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문제는 생각만 했다. 하필이면 그때가 여름이라 더위를 많이 타는 줄 알고 에어컨 틀어주고 물만 계속 채워줬어.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어느 날 화장실 가는 도비의 뒷모습을 보니까 엉덩이 털에 뭐가 많이 묻어 있고 뭘까 하고 자세히 보니까 보라색 냄새가 나는. 전체적으로 기분 나쁜 액체가 묻어 있었다.이때 직감적으로 ‘아, 뭔가 이상하네’라고 느껴서 폭풍 검색. 자궁축농증이었다.

자궁축농증은 세균 감염에 의해 자궁 내에 고름이 고이는 현상이지만 개방형, 폐쇄형 두 종류가 있다.개방형은 농이 밖으로 나가는 현상(도비처럼)으로 폐쇄형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데, 이런 경우에는 강아지가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어느 날 확 쓰러지는… 다행스럽게도 개방형이라 빨리 발견할 수 있었다.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가 생리 전후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궁 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발병한다는데 이때 블로그를 둘러보고 누가 강아지의 자궁축농증이 뭐야?라고 말하면 의사에게 빙의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도비를 안고 뛰어서 집 근처 동물병원에 갔는데 자궁축농증인 것 같고 이거는 수술해야 하니까 24시간 하는 큰 병원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다시 큰 병원으로 갔다.병원에 가서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찍고 자궁축농증 진단을 받았다. 수술로 적출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수술비+입원비 합쳐서 한 200만원 정도라고 들었는데 엄마가 수술 반대로… 일단 약만 받고 돌아왔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약 먹는 방법도 있다는데, 이건 정말 임시방편으로 수술하지 않을 때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어서 마이펫플러스(광고 아님)를 깔고 가까운 자궁축농증 수술을 해줄 병원을 찾아봤다.

수술비는 40만원인데 기초검사+혈액검사+초음파촬영+방사선+마취+수술+입원 3일 어쨌든 기타 등을 다 해줘서 전화를 걸어 오늘 당장 수술할 수 있느냐고 해서 바로 갔다.

동물병원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계속 누워있었어.예약해 온 것은 아니어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술 상담까지 40~50분을 기다렸다.전날 병원에서 몸무게를 쟀을 때는 10kg이 넘었는데 접수하면서 몸무게를 쟀더니 7.5kg이었다.

이것저것 검사를 많이 해서 수치와 많이 보여주셨는데 일단 작아서 보여야 할 자궁이 부풀어서 아주 잘 보일 정도니까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도 그건 동의했는데 갑자기 강아지 췌장염 같은데 알고 있었냐고.진짜 금시초문이라고?

개의 췌장염은 췌장에 문제가 생겨 소화액을 조절하지 못하고 심하면 자신의 장기를 녹여 급사할 수도 있는 병이라고 하셨다. 췌장염도 급성/만성 두 가지가 있는데 도비는 만성 판정을 받고 수술 진행을 하는데 빈혈 수치도 높고 췌장염이니까 수술이 끝나고 혈청 치료도 해야 한다고 하셨다.그리고 이런 이유로 혹시 수술 중에 잘못됐더라도 책임을 병원 측에 묻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써야 한다는 건데 정말. 눈물이 줄줄 나왔다.주인이라는 놈이 급성에서 만성으로 진행하는 동안 아무것도 몰랐던 것도 미안하고 수술 중에 죽을 수도 있는데 수술을 해야 하나. 하고 싶은데 수술 안 하면 자궁축농증으로 죽고… 내 목숨도 아닌데 이걸 내 마음대로 판단하는 게 맞나 싶었나 보다.그래도 수술해야 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동의는 하지만 서명하면서 손이 떨렸다.수술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셨기 때문에 도비를 안아주세요.

수술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겠다며 밖에서 개 췌장염을 검색하면서 질질 짜낸 시간 후에 수술이 끝나고 적출한 자궁 사진을 보여주면서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3일 동안 입원하면서 혈청 주사를 맞고 상태를 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 혼자 집에 왔는데 반겨줄 강아지가 없고 강아지 특유의 찰싹거리며 돌아다니는 소리도 안 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할 털뭉치가 없어서. 그렇게 외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밥을 잘 먹어서 데려가도 된다는 말을 듣고 “네!!!!!!!!!!!!!!!!!!!!!!!!!!!!!!!!!!!!!!!!!!!!!!!!!!!!!!!!!!!!!!!!!!!!!!!!!!!!!!

tmi) 아빠 차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앞차 주인이 지방에 와 있다고… 정말 주먹다짐을 하고 싶었어. 양심ㅇㄷ? 결국 브이앱에서 본 차 불러타고 간다.

집에 돌아오니 힘이 없어서 꾸물꾸물 누워만 있더라. 하지만 나도 그럴듯하게 평소에는 같이 자는 걸 싫어하던 도비가 자꾸 같이 자려고 달라붙어 있으려니 내 방 책상 밑에 천을 깔고 애착 인형을 넣어줬다.

일주일 뒤 솔기를 가지러 다시 오라고 해서 개 췌장염 사료로 바꿔 소화효소제 먹이라고 했다.어렸을 때부터 먹던 먹이를 바꿔서 잘 먹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잘 먹었다.

실밥을 풀고 안쪽에 닿는 건 녹는 실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고 그렇게 자궁축농증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그리고 남은건 췌장염. 췌장염은 관리가 중요하다 만성이면 더욱 중요★

우선 사료는 로열 캐넌 로페트로 바꿨다.근데 이건 가격이랑 양이 너무 달라서 급할 때는 동네 동물병원에 가서 사. 습식보다는 건식이 좋다고 생각한다(내 기준) 소화효소제는 라이펙스를 이용하는데 저녁 식사에 섞어주고 있다. 캡슐을 열고 내용물만 사료에 섞으면 되는 상자에 60캡슐이 들어 있다.간식을 다 끊고 영양제를 살 때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을 체크. 췌장염은 지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기름진 음식 금지 특히 사람 음식 절대 nono 솔직히 나도 예전에는 너무 불쌍하고 귀여워서 조금씩 줬는데 진짜 과거로 돌아가면 뒤통수 때리듯이 가끔 2주에 한번 정도 당근이나 사과의 새끼 손가락 손톱 정도 잘라줘.

당연하지만 사료와 효소제 모두 광고나 제 돈을 지불했습니다.

구입할 때 화가 나는 점) 들어가 보면 거의 다 떨어지면 내리래 ㅎ 지금은 동물병원 가서 사온다.

라이펙스 가격이 많이 떨어졌네. 개가 아프니까 평소에 못했던 것들을 다 떠올리곤 했어.특히 죽을 수도 있다니까 더 건강할 때 힘내자. 그리고 강아지들이 아프면 병원비 수십 수백은 자꾸 나오니까 비상금을 모아놔야 할 것 같아.나는 모아둘게.

전 세계 강아지들 건강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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