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콜드플레이와 영화 코코의 공통점

2021년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가 함께 ‘My Univers’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콜드플레이가 세계적인 그룹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은 없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불렀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콜드플레이 노래는 어떤 게 있는지 궁금했고 유명하다는 노래를 추천받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뒀다. 처음 재생된 노래가 비바 라비다.

이렇게 웅장하고 힘이 나는 노래라니. 제목 뜻도 모르고 가사도 해석할 수 없지만 음악 자체만으로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를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노래 같기도 하고, 정년을 앞둔 사람이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찬란한 시절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했다. 기분에 따라 노래가 다르게 느껴져 일부러 의미와 가사를 찾지 않고 출퇴근용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일상을 보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어느 금요일 밤 TV에서 방영하는 명절 특선영화로 ‘코코’를 시청하고 있었다. 멕시코의 전통문화를 배경으로 사후세계를 그린 영화였다. 주인공 미겔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채 사후세계에 들어와 생긴 이야기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인데다 큰 30대 여성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뜻깊은 영화였다.

사후 세계로 들어온 주인공 미겔을 안전하게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조상들의 표정에서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코코’와 콜드플레이의 ‘비바 다비다’.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콘텐츠에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멕시코 출신의 프리다 칼로라는 여성 미술작가가 그 공통점이다. 콜드플레이는 프리다 컬러 수박 정물화 ‘비바 라비다’를 보고 영감을 얻어 동명의 노래를 만들게 됐다.

콜드플레이가 영감을 받은 프리다 칼로의 수박 정물화, 프리다 칼로는 이 작품을 끝으로 8일 뒤 사망한다.

프리다 칼로는 똑똑했다. 학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의사를 꿈꾸며 살아왔다. 그런 그녀는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무서운 전철 사고를 당한다. 사고 잔해가 몸을 관통하면서 골반뼈, 다리뼈가 부러지고 자궁까지 다치게 된다.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의사의 꿈을 접은 채 누워 그림을 그리다가 유명한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세 번째 아내가 된다. 프리다는 남편 디에고의 지나친 여성 편력까지도 이해하려 했지만, 그와 프리다 여동생 사이의 불륜 현장까지 본 뒤 이혼하게 된다. 몸이 약했던 그녀는 이후 점점 건강이 나빠지고 아픈 몸을 이끌어도 그림만 그릴 수 있으면 행복하다며 누워서까지 자신의 전시회에 참가해 그림에 대한 삶에 대한 붓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이처럼 본인의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모든 작품은 멕시코의 보물로 보관될 정도로 사후 멕시코에서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았다.

그래서 영화 ‘코코’에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인 프리다 칼로가 사후 세계에서 카메오로 등장한다. 실제로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영화에 등장하는 작가가 실제 존재했던 유명한 작가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영화 속에서 만들어낸 인물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영화를 다시 시청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니? 프리다 카로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영화를 관람했을 때와 몰랐던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했을 때의 차이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느껴졌다. 이 영화에 왜 프리다 컬러가 등장했는지, 원숭이는 어떤 의미인지, 멕시코 문화를 얼마나 깊게 영화에 새겼는지 등을 이해하면서 영화가 말하는 모든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완전히 100%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즐거웠다.

영화 ‘코코’에 등장하는 프리다 칼로 그녀가 생전 그림에 자주 넣었던 원숭이도 함께 등장한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미술에 크게 관심도 없던 사람에게서 프리다 칼로의 실제 작품 속에 있는 아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사실이 나 자신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프리다 칼로를 알기 이전의 나와 그 후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는 점이 섹시하게 느껴졌다. 프리다 카로의 삶을 돌아보며 과연 그녀만큼 나는 인생에 얼마나 진심으로 살아왔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됐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고 나태하게 보낸 과거의 삶을 반성하게 됐다. 프리다 칼 덕분에 어쩌면 내 인생이 조금은 변화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삶이 변화가 시작된 것은 ‘내가 사랑한 화가들’이라는 책을 읽게 된 뒤였다.처음에는 미술에 대한 교양을 쌓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다. 사실 좋은 말이고 교양이고 작품을 보고 ‘아 이건 어떤 작가의 작품이고 이런 표현을 통해 저런 의미를 전달하는 거다’라고 허세를 부리고 싶은 마음에 읽기 시작한 것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물론 내가 원했던 교양도 얻을 수 있지만 유명 작가들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술작품을 통해 작가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해답을 얻을 뿐만 아니라 함께 내 삶에 투영시켜 스스로의 삶에도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Viva La Vida’라는 의미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인생이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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