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자인 작가가 자신의 일을 차분히 풀어내는 책.
- 글을 잘 쓰고 때때로 어려운 천문학적 지식이 나와도 잘 풀어서 설명해 주셔서 그런 지식이 하나도 없는 나도 재미있게 보았다.
- 직업인이 되면 주변에 같은 직종의 사람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 전혀 다른 직업군의 사람을 만나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라는 새로운 관점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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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끔 가는 역에 카드를 찍고 나오면 작은 도서관이 있어. 늘 지나다녀서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들어가 보니 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도서관 카드를 여기서도 쓸 수 있어 회원가입 없이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이런 작은 도서관이 정말 편리하고 친숙한 것이 접근성 같다. 어떤책을빌리고싶어서사거나도서관에서빌리는경우도있지만도서관에가서빌리는경우도많다.시간을 내서 도서관에 가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주위에 작은 도서관이 있으면 규모와 관계없이 정말 좋다. 빌리면 갚는 것도 일이고, 지하철역에 있으면 갚는 것도 괜찮고. 그리고 이런 도서관은 책이 적기 때문에 장서의 질이 좋으면 자주 가게 되는데 이곳은 신간도서도 많고 전체적으로 파트마다 잘 정리되어 있어 책 빌리기에 좋았다.
거기서 빌린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은 아직 안 읽어서… 일단 반납하고 다른 데서 또 빌렸다ㅋㅋㅋ 이 책은 금방 읽을 수 있어서 빌린 김에 다 읽었다.
이 책은 21년 출간된 다른 책으로 제목처럼 천문학자인 작가가 자신의 일을 차분히 말했다. 주변에서 잘 볼 수 없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분의 책을 보면 일단 재미있다. 이분의 글재주가 좋으시고 유쾌하시고 차분하게 설명을 잘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기본적으로 남들은 뭘 하는지 항상 궁금하고 어슬렁거리기 때문이야.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지? 그러니까 브이로그가 그렇게 유행을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분은 글을 너무 잘 쓰고 가끔 어려운 천문학적 지식이 나와도 잘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그런 지식이 하나도 없는 나도 재미있게 봤다. 처음에 푸핫 웃었던 건 과거 박사 수료생 때의 이야기, ‘심박사님’이 아니라 ‘심박사님’을 줄여서 ‘심박수’니까 쯔삐엠의 리슨 쯔마호비를 흥얼흥얼거렸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어떤 관점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연구가 어떻게 이뤄졌고,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걸 잘 설명해 주셨고, (읽을 당시에는) 이해가 됐다(되었다)고 느껴졌다. 그 외에도 결혼한 아이가 있고 기혼 자녀인 여성이 연구를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도 솔직하게 드러났고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연구를 하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어 대학과 학생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출판년도가 21년으로 글에 최근 것까지 나와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문학작품이나 대중음악을 비롯한 대중문화도 즐기고 있는지, 책 음악 영화 등에서 나온 천문학적 상황을 과학적 상식에 맞게 설명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예컨대 어린 왕자로 작은 행성에서 노을을 계속 지기 위해서는 의자를 뒤로 젖히지 말고 태양을 향해 앞으로 당겨 앉는다는 것,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 종이 달에서 일탈을 시작한 주인공이 새벽에 보는 달은 초승달이 아니라 그믐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해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아는 사람 눈에는 보이니까
마지막으로 제목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는 내가 요즘 데스노트를 보고 있는데 ‘죽은 신은 사과를 먹지 않는다’라는 문장처럼 느껴졌는데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실제로 천문학자들 중에는 이렇게 관측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 세계 천문대나 우주에서 보내오는 관측 자료를 공유해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어 주로 그것으로 연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천문대 망원경을 움직일 때도 원격으로 가능하다고. 물론 이분도 학창시절에는 직접 관측을 했다고 하시지만
난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더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것 같았다. 일단직업인이되면주위에같은직종의사람이많기때문에새로운사람,전혀다른직업군의사람을만나는일은드문다고. 나도 언니나 고등학교 친구 몇 명을 제외하면 교사나 공무원 등 모두 같은 직업군의 사람들이어서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어쨌든 출근이라는 프로그램 클립도 유튜브에서 보고 있고 이런 책들을 재미있게 읽기도 한다. 매일 같은 생각, 매일 같은 관점은 자신도 지겹다고 생각하면서도 거기에 묻히기 쉬운 것 같다. 가끔은 이런 재충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