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다이빙을 하려는 분들을 위해 작성했는데, 유자격 잠수부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이빙 단체 선택
이미 유자격 잠수부라면 익숙한 단어겠지만 처음 다이빙을 배우려는 분이라면 다이빙 단체 이름은 낯설다. 통상 세계적으로 PADI라는 단체가 가장 보편적이고 SDI/TDI나 SSI도 꽤 있어 국내에서 처음 다이빙을 배우거나 접한 분이라면 NAUI나 CMAS, KUDA라는 단체도 익숙할 것이다. 이 중 KUDA는 한국잠수협회로 세계수중연맹(CMAS)에 가입돼 있다. 시장점유율이라는 것을 논할 정도로 이미 다이빙 산업이 매우 커졌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밥그릇 싸움도 있지만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영역에서 PADI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이는 다이빙 교육에 대한 이론적, 실습적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PADI가 갖고 있는 피라미드형 자격 구조의 상업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자격을 세분화해 일반인이 다이빙을 배우는 단계, 일반인에게 다이빙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 단계, 그런 강사를 배출할 수 있는 즉 강사 자격을 가르치는 강사를 두고 각 단계별로 다시 기능/레벨별로 세분화해 거대한 자격 피라미드를 만들었다.
현재는 PADI 사이트가 개편되면서 아래와 같은 플로우형 차트가 사라졌지만 그 전까지는 당당하게 다양한 단계에 대한 교육을 안내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 이용했을 정도로 다단계 성교육업체로 보면 된다. 덕분에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의 저변도 확대되고 단체들도 분명히 영리단체를 표방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교육 내용 측면에서도 제대로 가르치고/배운다면 필요한 내용은 충분히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 수준에도 문제가 없다.
코스 자체의 설명은 PADI 사이트에도 자세히 나와 있어 교육을 생업으로 하는 강사분들과 다이빙샵/리조트 사이트나 홍보자료, 블로그 등에도 TMI의 경우도 많고 이미 한국에서도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이 일반인에게 충분히 퍼져 있는 상황이어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어쨌든 주목할 것은 ‘체험 다이빙’이라는 것은 위 차트 맨 왼쪽 상단에 있는 하늘색 상자에 적힌 내용 중 ‘디스커버 스쿠버 다이빙(Discover Scuba Diving)’으로 상위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기초적인 스킬을 잠시 배우고 바다에 나가 충분히 얕은 수심에서 공기가 허락하는 시간 동안 강사(또는 유자격자)의 가이드를 따라 재미있는 바다를 체험하고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PADI 로고를 달고 있는 다이빙샵에서 체험 다이빙을 한다면 최소한 다이빙 환경에 대한 간단한 이론 설명과 수영장 또는 매우 얕고 잔잔한 해안에서 몇 가지 기본 기술(마스크에 물이 들어갈 때의 대응법이나 호흡기를 입에서 놓쳤을 때의 대응법 등)과 간단한 수신호를 배우고 다이빙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체험 다이빙을 1~2회 해보고 싶은 분들이 다이빙샵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이러한 기초 이론과 스킬에 대한 안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블로그나 SNS 리뷰, 혹은 업체 홍보물에서 이런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면 여러분의 안전보다는 수익 활동에 더 많은 목적을 둔 곳이라고 볼 수도 있으므로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다이빙 용어 중 일부는 영어 단어로 처음 들으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영어 공포증이 있는 분이라면 가급적 한국계 업체나 한국인 강사가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OpenWater 이상의 단계는 단체마다 이론/실습 및 인증 방식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기간과 비용에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같은 단체의 인증서를 발급하는 가게끼리도 기간과 비용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국가에 따라서는 지역에 따라 물가 차이가 있고 다이빙 환경에 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비슷한 지역에서는 기본적으로 원가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금액 차이가 있으면 교육이나 서비스의 차이가 있다고 봐도 된다.
일부 강사 중에는 오픈워터 과정과 상급 과정인 어드밴스드 과정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비정상적으로 대폭 할인(과시간 절약)을 적용하면서 서로 다른 단체 자격으로 발급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앞서 언급한 글에서 설명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 커리큘럼 덕분에 각 레벨별로 다이빙 단체가 상호간에 교차 인증해주는 점 때문에 오픈워터를 A단체에서 취득했더라도 B단체가 이를 인정하고 어드밴스드 과정만 B단체에서 취득할 수 있는 부분 때문이다. 그러나 단체에 따라 교육과정과 기간, 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취득할 수 있는 조합을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단체에서 양쪽을 취득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이러한 방법이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대체로 오픈워터 과정이 저렴한 단체는 이론과 실습 기준이 다소 낮을 수 있기 때문에 강사 입장에서는 각 단체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제 다이빙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학습’을 진행하고 있어 학생 입장에서는 충분히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없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어차피 다이빙을 배운다면 금액 차이는 같은 지역이라면 일반적으로 10~15만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잘 가르치고 제대로 가르치는 강사와 업체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합법과 편법, 불법 사이
레크리에이션 다이빙 카테고리에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다이빙 자체가 국가면허로 발급되지는 않는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각 민간단체가 만든 교육과정에 의해 배출된 강사가 일반인 학생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어획/채집 등의 활동을 하지 않는 한 다이빙 자체가 불법적인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법. 각국에서는 상업활동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률을 가지고 있다. 다이빙샵 운영이나 강사 활동은 분명히 영리활동이기 때문에 활동하는 국가의 법을 지킬 의무가 있다. 관광객 신분인 일반인이 잘 모를 뿐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인 강사가 다이빙 교육을 하려면 적법하게 설립된 사업체에 소속돼 있어야 한다. 물론 해당 사업체는 현지인이 설립할 수도 있고 외국인이 설립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의 경우에는 투자자 내지 전문경영인(CEO) 신분으로는 일반인을 교육하는 강사 활동이 불가능하므로 우리나라처럼 개인사업자나 1인 법인과 다를 바 없는 형태의 운영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현행법에 맞는 다이빙샵은 주인이 한국인이면 다른 한국인 강사나 현지인 강사/마스터가 있어야 지극히 합법적이고 한국인 강사가 1명만 있으면 현지인이 오너여야 한다. 물론 회사를 설립/투자하는 과정에서 현지인 차명법인을 설립해 본인이 강사 활동을 하면서 원맨플레이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엄연한 편법이다.
해당 숍 또는 리조트가 인도네시아에 합법적으로 설립된 ‘법인’인지를 판단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은 한국의 사업자등록증 또는 법인등기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도네시아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문서 및 사업자등록번호, 납세자등록번호 등이 있으나 우리나라와 달리 게시의무가 없으므로 사본을 교부받거나 요청하는 것은 현지 상행위 관습상 일반적이지 않다. 물론 현지법인 간에 일정 규모 이상의 거래를 하거나 인도네시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는 경우에는 상당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는 일반 개인/단체잠수사 관광객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둘째, 법인명을 제대로 고지하고 있는지 여부다. 인도네시아인은 개인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사업자에 해당하는 약식절차도 있지만 외국인은 인도네시아 개인사업자에 고용할 수 없고 외국인이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외국인은 법인을 설립하거나 법인에 속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법인명은 ‘법인’을 뜻하는 줄임말 PT가 반드시 들어가며, 일반적으로 맨 앞에 PT 또는 PT.라고 쓴다. 견적서나 계약서, 영수증에 반드시 줄임말을 빼놓지 않고 표기하도록 돼 있다.
셋째, 인도네시아 현행 화폐인 루피아로 금액을 표기하고 있는지 여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도네시아도 특히 발리 지역에서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달러(USD)로 금액을 표시하거나 지불하는 것이 지극히 일반적이었다. 인도네시아 화폐 단위가 유독 숫자가 많은 탓도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출입과 무역 등 국제거래를 제외한 내국거래에 대해 의무적으로 루피아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는 표기와 지불수단 모두에 적용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합법적인 사업체는 더 이상 달러로 금액을 표기하거나 달러로 대금을 지불하지 않게 됐다. 물론 관광객 편의를 위해 달러 현금을 받고 자신들이 루피아로 환전해 루피아에서 사업자 계좌로 입금해 세무처리를 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에도 ‘200달러’를 받을 게 아니라 ‘300만 루피아 상당의 달러’를 받아야 한다.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워낙 0이 많다 보니 아시아에서는 베트남 다음으로 숫자가 커 혼동되기도 하는데 대체로 USD 1달러가 15,000루피아이고, 루피아 최고액권인 100,000루피아가 한화 8,500원 정도에 해당하므로 루피아 금액을 보고 한화나 달러로 환산할 때는 0을 하나 빼고 10%를 더 제외하면 한화, 0을 5개 빼고 7을 곱하면 달러에 근접한다.
예를 들어 1,000,000 루피아라고 하면 우리 돈으로는 0을 1개 뺀 100,000에서 10%를 뺀 90,000원. 달러로는 0을 5개 뺀 10에서 7을 곱한 70달러로 보면 된다. 번거로우면 네이버 외환계산기를 이용하거나 네이버 검색창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 또는 IDR로 검색하면 바로 계산기가 나타난다.
구글 등 대부분의 포털에서도 idr로 검색하면 환율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원하는 다른 통화로 환산하는 계산 기능이 제공된다.
물론 인도네시아 현행법상 합법 사업체 강사라고 잘 가르치고 불법 강사라고 못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것은 각 단체의 기준을 얼마나 잘 따르고 있는지, 강사의 역량이나 성격이 교육에 적합한지의 문제이고, 상점이나 강사를 찾는데 있어서 인도네시아 합법 사업체인지를 따지는 것은 교육이나 서비스 수준과는 별개로 적법성에 대한 판단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은 그런 부분까지 필요하지 않다면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정식 인도네시아 사업체에서 고정된 사업장(사무실 등)이 있으면 대개 카드를 받을 수도 있다. 과거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달러 현금 거래가 일반적이었지만 루피아 거래 의무화로 고액의 루피아를 취급하기가 번거로워 대부분 카드를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카드 수수료가 고객 부담이므로 한국발급 카드를 제시하면 2~3% 정도의 카드 수수료가 추가되는 점을 안내/고지 후 이를 더해 받을 수 있다. 카드 단말기도 유선 단말기 외에 충전식 무선 단말기도 있고 경우에 따라 와이파이 모델 및 USIM(심지어 듀얼심도 있음)이 장착되어 이동전화망을 사용하는 모델도 있으므로 사업주의 선택에 따라 카드를 받을 ‘의지’가 있으면 충분히 준비해 둘 수 있다.
한국인 다이빙샵/강사
유자격 잠수부 팬다이빙이라면 사실 한국인 강사의 존재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에서도 다이빙에 큰 문제가 없는데다 다이빙 중 수신호에 대해서는 입수 전 가이드하는 마스터나 강사와 사전 확인/조정하기 위해서다. 이런 분들에게 한국인 다이빙샵의 존재 가치는 숙박시설이 제공되고 한식이 제공되느냐이다. 실제로 외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팬다이빙에도 한국인 숍의 숙박/식사를 포함한 팬다이빙 패키지를 선호하는 분도 있는가 하면 다이빙 후 다이버들과 저녁에 벌이는 주연으로 관계를 다지고 여흥을 즐기기 위해 한국인 숍을 선호하는 분도 있다.교육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현재 PADI의 경우, 레크리에이션 다이버 단계 주요 과정은 한국어 버전의 매뉴얼이 제작된 온라인(e-Learning)또는 오프라인 교재로 제공되고 있으며, 역시 전문 용어가 있어 한국어로 배우고 한국어로 시험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 객관식이지만, 시험이 있다. 특히 OpenWaterDiver코스는 생명 생존에 관한 기술과 내용이 상당수여서 대학 학부 때 물리학과 지구 과학, 의학 관련 교양 과목을 원서 및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듣고 이해한 경험이 없으면 가능한 한 한국어를 선택하기 바란다. 그림 같은 열대 바다를 앞두고 공부를 하고 시험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힘든데 그것이 영어는 심하지 않은가.
열대 바다를 전에 영어 책과 시험지를 받았을 때 당신의 심리
한국인 가게와 한국인 강사가 활동하는 현지 가게,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 먼저 설명한 현행 법상 적법성 여부에 관계 없이면 프리랜서 한국인 강사라도 상관 없다. 물론 한인인지에 관계 없이 강사가 해당 단체가 요구하는 적절한 강사 자격을 갱신/유지하고 있는지는 확인해야 한다. 모든 단체는 강사라고 가게에 대해서 고유 번호 및 코드를 부여했으며 이는 강사의 입장에서마저 숨겨야 할 정보가 아니다. 정상적으로 교육을 마치고 인정증(자격증 카드 또는 e-card)를 발급하면 강사의 이름과 번호/코드가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일부 PADI강사의 경우 이를 숨기거나 속이거나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PADI의 강사 자격 갱신 비용이 다소 높게 유지 기간도 1~2년과 짧아 이미 강사 자격을 취득했지만 갱신하지 않고 다른 강사의 명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강사 자격 확인(PADI)
PADI의 경우 PADI사이트에서 해당 강사가 강사 활동 자격이 있는지, 갱신했는지를 조회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PADIProChekTMPADIProChekisatoverifythemembershipstatusofaPADIProfessionalMember.Belowyou’llfindthePADIMember’sname, highestcorePADIprofessionalrating, currentstatusandtheyearthipwaslastrenewed.Instraductora위의 6자릿수 또는 apps.padi.com사이트에서, 또는 perryductoraizenerlyes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고 교육 개시 전에 강사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확인시키고 자격 확인을 요구하는 경우에 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교육 개시 때까지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화 내거나 한다면 오히려 의심할 필요가 있다. 상기 사이트 조회 시 다음과 같은 조회 결과를 볼 수 있다.
PADI 레이팅 부분에는 해당 강사의 자격수준이 나와 있으며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에 해당하는 과정인 체험 다이빙, 오픈워터, 어드밴스드, 구조 등을 가르칠 수 있는 PADI 자격은 OpenWater Scuba Instructer(OWSI)와 Master Scuba Diver Trainer(MSDT)다. 강사를 배출할 수 있는 강사 자격, EFR 코스 강사 자격 등이 있으면 위와 같은 양식으로 반복적으로 한두 가지가 더 아래로 나온다.
PADI Rating 아래에는 전년도 강사 활동 정도가 표시된다. PADI에서는 Elite Instructor라고 부르는데, 교육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PADI에 많은 수익을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척도로 봐도 무방하다. 50/100/150/200/300+의 5단계로 나뉘어 연간 300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강사는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PADI의 경우 2018년 기준 71명뿐. 실제로 교육에 집중하는 강사분들도 있고 펀다이빙 가이드에 집중하는 강사분들도 있고 마케팅 목적으로 일종의 집중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고려할 필요는 있다. 독특한 점은 전 세계에서 한국인 잠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인데 반해 300+ 인증을 받은 한국인 강사는 의외로 많다. 영어 이름으로만 공개돼 중국인과 구별이 어려운 이름도 있지만 2018년 기준 910명.
1년에 300개의 자격증을 발급하려면 연간 하루 평균 1개씩 자격증을 발급했다는 뜻인데 스페셜티 코스처럼 하루에 여러 명의 교육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평균 2~3일이 소요되는 오픈워터나 어드밴스드 과정이라면 1년에 하루도 쉬지 않고도 최대 120차수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매 회당 평균 3명을 교육해야 가능한 수치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화산이나 지진, 정부 정책에 따른 휴식년제 도입 지역 등에서 연중 교육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북반구 국가의 경우 아무래도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활동하는 강사는 대부분 50/100/150 정도의 범위에 속하며 200/300+는 드문 편이다.
그리고 조회결과 오른쪽에는 교육허가 여부와 갱신 여부가 표시되는데 교육허가 여부가 더 중요하다. 단체 규정을 위반하거나 범죄, 사고 등에 관여한 경우 자격 자체를 단체로부터 즉시 정지 또는 박탈시킬 경우 자신이 받는 교육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갱신 여부는 교육 시점에서는 자격증 발급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데, 만약 과거 자신에게 다이빙을 알려줬던 강사의 번호를 추후 조회한다면 더 이상 다이빙 강사라는 직업을 생업으로 하지 않을 경우 갱신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
여기까지가 행정적인 사안에 대한 선택 요소라면 앞으로 설명할 부분은 다이빙 체계에 대한 부분이다.
자가시설/장비 보유 및 유지보수 여부
모든 시설과 장비는 일정 주기와 기준을 가지고 점검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자체적으로 시설이나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다른 업체의 시설을 사용하거나 다른 업체의 장비를 빌려 사용해도 일정 수준 이상이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 다만 가격적인 부분 때문에 시설의 안전성이나 장비의 정상 동작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면 얘기가 다르다.
다이빙 교육에 필요한 시설의 경우 크게 사무실과 강의실, 수영장으로 나뉜다. PADI의 경우 오픈워터와 구조과정에는 이론수업과 시험이 있고 시간도 꼬박 반나절 이상에서 반나절 이상 걸릴 정도로 길다. 교육 성취도가 낮아 재시험을 치르거나 재교육을 받아야 할 경우 더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자체 강의실을 보유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온라인 교육이 전 세계에서 정착하면서 코로나19와 뉴노멀 시대를 맞아 PADI의 경우 e-Learning을 강화하고 있어 오프라인 교육의 비중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지만 EFR과 같은 실습형 교육도 있으므로 강의실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적절한 야외 공간에서도 가능하고 카페 테이블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업무와 생활과 강의가 한 공간에서 곳곳에서 이뤄진다면 다소 번잡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다.
수영장은 강의실에 비해 더 중요하다. 체험다이빙 스킬 실습, 오픈워터 스킬 실습 및 간단한 수영 테스트, 구조 실습 등에 이용되며 샵이나 개인이 사용하는 장비를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따라서 수영장 보유 여부에 큰 차이가 있고, 있어도 어떤 규모인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수영장의 규격은 길이 50m, 폭 21m(8레인), 깊이 1.98m 이상이며, 국제 규격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사설 수영장은 대부분 길이 25m에 폭 10~15m(4~6레인)이며 깊이는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경사지게 하는 편이다. 국제 규격의 다이빙 풀은 길이와 폭이 모두 25m이고 깊이가 5m이다.
개인 다이빙숍이 이런 규모의 수영장을 보유하기는 어렵고 공사비는 초기 비용이라 감수하고 보유한다고 해도 이곳에 들어가는 수량이 막대해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다. 다이빙샵에서는 기록 경기를 위한 수영 수영장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길이나 폭은 너무 좁지 않으면 충분해 깊이가 더 중요한데 1.5m 정도의 얕은 곳과 3~5m 정도의 깊은 곳이 있으면 좋겠다. 만약 개인적으로 수영장이 딸린 별장을 만든다면 길이 12.5m에 폭 2.5m, 깊이는 계단형으로 1.4m/3m/6m/12m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 건설비와 유지비가 엄청나겠지…
우리나라 수도권의 경우 가평에 위치한 K-26 수영장은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깊이 면에서도 최고 26m로 아시아 최고 수심을 자랑하며, 더욱이 PADI 오픈워터 코스 개방수역 4회 실습 중 1~2회 실습을 강사 재량에 따라 인정할 수 있는 환경의 수영장이기 때문에 교육 및 개인적인 스킬 연습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일반 입장권 요금에 다이빙 장비와 공기통 1통이 무상으로 포함돼 있다.
장비의 경우 최선의 상황은 잠수사가 자신의 개인 장비를 보유하고 제조업체 또는 지정업체로부터 꾸준히 유지보수를 받아 상태를 유지하며 자신의 장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빙 장비는 입문자를 위한 기본적인 수준과 기능의 장비라고 해도 결코 싸지 않고 적절히 관리하기도 어렵다. 또 해외 다이빙의 경우 본인의 장비를 모두 가져가야 하는데 항공권에 제공되는 기본 무료 수하물도 빠듯하고 저가 항공사나 할인 항공권의 경우 무료 수하물이나 스포츠 장비 조건이 까다롭다. 특히 외딴 지역에 위치한 곳까지 가야 한다면 육상 교통과 해상 교통을 이용해야 하므로 짐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귀찮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다이빙 여행 일정이 길지 않다면 적절하게 관리되는 장비를 대여해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잠수복(Wetsuit), 물갈퀴(Fin), 마스크(Mask), 컴퓨터 등은 개인장비를 사용하면서 주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BCD/호흡기는 대여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부피가 작은 장비는 개인장비를 사용하고 부피가 큰 장비는 대여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다이빙을 계속 배우고 즐길 예정이라면 자신이 정보를 수집하고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장비부터 하나씩 구입하는 것도 취미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장비 자체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별도의 글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문제는 다이빙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해당 숍이나 강사가 좋은 장비를 대여용으로 갖추고 있는지 판단할 방법이나 지식, 기준이 없다. 전적으로 강사나 숍 운영/관리자의 양심과 성향에 맡겨야 할 상황이다. 외형이 노후 장비라고 해서 반드시 상태가 나쁘다는 근거는 없고, 외형은 정상이거나 파손 직전에 닥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새 장비’는 대체로 상태가 좋은 편이다. 소모성 부속만 꾸준히 바꾸면 10~20년이나 쓸 수 있는 장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새로 교체돼 1~2년을 넘지 않았다면 대체로 좋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다이빙 포인트 접근성
다이빙샵과 다이빙 포인트 사이의 거리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발리의 경우 각 포인트별로 보트를 운영하는 업체가 따로 있으며, 각 상점에서 포인트 근처에서 만나 해안에서 입수하거나 조인해 보트로 이동한 뒤 입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물론 일부 포인트는 자가 보유 선박으로 이동해 입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포인트로 가느냐에 따라 상점에서 숙소를 함께 운영하든, 따로 숙소를 잡든 육로/해상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거리가 꽤 있다. 한 숍이 같은 날 꼭 한 포인트만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강사나 마스터 수에 따라 다양한 조합 일정이 가능하다. 다만 교육 없이 펀다이빙만 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아예 방문하지 않거나 결제 시에만 방문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게 된다. 발리에는 한국인 가게가 몇 군데 있는데, 이 중 한 곳이 최근 새로 자가 선박을 건조했다는 소식이 있다.
길리의 경우 대부분의 상점이 자가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시간대에 따라 다이빙 포인트를 정해 놓고 상점에서 만나 직접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장 큰 그리스 왕안도 섬 반대편에서 숙박하지 않는 이상 번화가 기준으로 5~15분 거리에 대부분의 숍과 음식점, 숙박업체가 있어 이동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다이빙 포인트까지도 대부분 배로 10~2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따라서 하루 3~4차례 다이빙을 해도 여유 시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자가 선박을 보유하지 않은 숍이라도 상호계약에 따라 특정 업체의 선박을 이용해 강사나 마스터만 해당 숍에서 함께 나오므로 사실상 접근성은 같다. 길리에는 한국인 숍이 한 군데 있어 자체 보유 선박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모도/라자 앰팟은 리브어보드가 보편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펀다이빙의 경우 배로 먹으면서 다이빙을 하면 되지만 리조트에서 데이트립 방식의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일부 리조트는 리조트 앞 해안에서 다이빙할 경우 추가 비용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접근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다. 다만 리조트 이용 시 전기와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극도로 어려운 입지에 위치한 곳이 많기 때문에 에코리조트(Eco Resort)로 표시 또는 명명된 곳은 접근성과 별도로 충전이 필요하거나 전자기기를 다수 사용해야 하는 경우 사전에 이용조건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코모도/라자 앰팟에는 한국인 숍이나 한국인 전용 리브어보드는 없지만 한국인 강사가 선박 건조 시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리브어보드 1척이 운영 중이다.
다이빙 시스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 국가 중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다이빙샵/리조트는 대부분 황제다이빙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장비를 기본으로 세팅하고 장비와 탱크를 직원이 보트나 입수 지점까지 직접 운반해 주고 입출수 시에도 장비 탈부착을 돕는 등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견도 상당하다. 체험다이빙이나 교육다이빙 시에는 장비에 대한 익숙함도 적어 모든 것을 처음 하는 것인데, 팬다이빙 시에도 이런 서비스를 받으면 장비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잠수부가 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모든 프로그래머가 컴퓨터 하드웨어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모든 운전자가 자동차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특히 잠수부들로부터 다이빙 장비 사용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생명과 관련된 문제이며 기본적인 것은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접근방식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 2명 이상이 짝을 지어 다이빙하는 버디 시스템을 비롯해 유사시 공기를 나눠 쓸 수 있는 체계, 기계적 결함이 잠수사의 안전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장비설계 철학 등에 따라 이미 거의 모든 요소에서 이중화됐고 강사나 마스터는 일반 잠수사에 비해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황제 다이빙과 같은 서비스가 반드시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알고 나서 안 하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특히 자신이 보유한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자신이 세팅하고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렌탈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직접 해보거나 직접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체험 다이빙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을 고민할 이유가 없고, 처음 다이빙 교육을 받는다면 원칙적으로는 교육과정 본인이 직접 장비 조립과 해체를 하도록 돼 있다.
발리의 경우 상점마다 운영체계에 차이가 많다. 개인 장비는 개인이 소지/이동하는 것이 원칙인 경우도 있고, 샵에 맡겨놓고 조인할 때 직접 확인하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대여 장비도 개인이 대여 후 이동하거나 가게에서 대여 및 이동해주기도 한다. 펀다이버의 경우 다양한 경우의 조합이 가능하므로 사전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체험 및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대부분 첫 미팅 때 상담을 겸해 알려주므로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보트에서의 서비스 역시 대체로 황제 다이빙에 가깝게 운영되며, 대부분 다이빙 포인트가 육로+해상이동을 하게 되므로 숍에 의해 숙소 픽업이 제공되거나 드롭이 숍이 아닌 숙소로 제공되기도 하는 특이성이 있다. 보트는 포인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이른바 방카라고 불리는 소형 가이드 보트가 운영되는 곳도 있고, 50명 이상이 동시에 나갈 수 있는 다이빙 전용 대형 FRP 선박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선박 구조에 따라 입출수 방식이 결정되므로 포인트별로 조인하여 미팅 시 확인이 필요하다.
지리(吉利)의 경우 대여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는 따로 없다. 모든 상점이 렌탈과 다이빙 트립을 패키지 형태로 기본으로 제공하고 개인 장비를 지참하거나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같은 장소에서 다이빙할 경우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길리의 위치 자체가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교육 비중이 워낙 높아 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관광객이 대다수이며, 같은 이유로 장비를 판매하기에도 적절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각 숍의 장비를 각 숍 강사와 마스터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수준은 대체로 높다. 비치 다이빙이 가능한 포인트의 경우 대부분 숍에서 장비를 점검한 뒤 바로 업고 짧은 거리를 걷거나 위치에 따라 화물용 마차로 장비를 이동시킨 뒤 입수한다. 보트 입출수 시 장비 탈부착 서비스 여부는 보트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지리에서는 대부분 최대 20~30인승 폭이 좁은 연안해용 중형 목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입수 시에는 롤백, 출수 시에는 수면에서 장비를 벗고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FRP로 제작된 낚시용 혹은 근해 어업용 어선을 일부 개조하거나 엘리베이터를 장착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해병대 침투를 방불케 하는 고무보트를 이용하는 곳도 있지만 이 모든 상황의 공통점은 장비를 항구에서 모두 세팅한 뒤 보트는 이동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특히 너울너울 파도가 있는 해역이 많아 보트로 장비를 세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리와 길리는 파도가 1m 이상 치는 경우는 특정 시기 이외에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의 지역과 시기에는 30㎝ 이하로 매우 잔잔한 편이다. ‘짬뽕’이라고 부를 정도로 파도가 없어 오랜만의 차이가 작은 시기도 있다. 따라서 미끄럼 정도를 주의하면 보트로 장비 세팅이나 점검이 가능하다.
그리고 발리와 기리의 대부분의 선박에는 엘리베이터 장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한국 개조 선박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이유는 더블 탱크나 사이드 마운트 등 다수의 탱크나 장비를 갖춘 채 입수하는 경우가 많아 선 채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 수도권의 경우 가평에 위치한 K-26 수영장은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깊이 면에서도 최고 26m로 아시아 최고 수심을 자랑하며, 더욱이 PADI 오픈워터 코스 개방수역 4회 실습 중 1~2회 실습을 강사 재량에 따라 인정할 수 있는 환경의 수영장이기 때문에 교육 및 개인적인 스킬 연습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일반 입장권 요금에 다이빙 장비와 공기통 1통이 무상으로 포함돼 있다.
장비의 경우 최선의 상황은 잠수사가 자신의 개인 장비를 보유하고 제조업체 또는 지정업체로부터 꾸준히 유지보수를 받아 상태를 유지하며 자신의 장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빙 장비는 입문자를 위한 기본적인 수준과 기능의 장비라고 해도 결코 싸지 않고 적절히 관리하기도 어렵다. 또 해외 다이빙의 경우 본인의 장비를 모두 가져가야 하는데 항공권에 제공되는 기본 무료 수하물도 빠듯하고 저가 항공사나 할인 항공권의 경우 무료 수하물이나 스포츠 장비 조건이 까다롭다. 특히 외딴 지역에 위치한 곳까지 가야 한다면 육상 교통과 해상 교통을 이용해야 하므로 짐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귀찮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다이빙 여행 일정이 길지 않다면 적절하게 관리되는 장비를 대여해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잠수복(Wetsuit), 물갈퀴(Fin), 마스크(Mask), 컴퓨터 등은 개인장비를 사용하면서 주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BCD/호흡기는 대여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부피가 작은 장비는 개인장비를 사용하고 부피가 큰 장비는 대여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다이빙을 계속 배우고 즐길 예정이라면 자신이 정보를 수집하고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장비부터 하나씩 구입하는 것도 취미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장비 자체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별도의 글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문제는 다이빙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해당 숍이나 강사가 좋은 장비를 대여용으로 갖추고 있는지 판단할 방법이나 지식, 기준이 없다. 전적으로 강사나 숍 운영/관리자의 양심과 성향에 맡겨야 할 상황이다. 외형이 노후 장비라고 해서 반드시 상태가 나쁘다는 근거는 없고, 외형은 정상이거나 파손 직전에 닥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새 장비’는 대체로 상태가 좋은 편이다. 소모성 부속만 꾸준히 바꾸면 10~20년이나 쓸 수 있는 장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새로 교체돼 1~2년을 넘지 않았다면 대체로 좋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다이빙 포인트 접근성
다이빙샵과 다이빙 포인트 사이의 거리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발리의 경우 각 포인트별로 보트를 운영하는 업체가 따로 있으며, 각 상점에서 포인트 근처에서 만나 해안에서 입수하거나 조인해 보트로 이동한 뒤 입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물론 일부 포인트는 자가 보유 선박으로 이동해 입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포인트로 가느냐에 따라 상점에서 숙소를 함께 운영하든, 따로 숙소를 잡든 육로/해상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거리가 꽤 있다. 한 숍이 같은 날 꼭 한 포인트만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강사나 마스터 수에 따라 다양한 조합 일정이 가능하다. 다만 교육 없이 펀다이빙만 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아예 방문하지 않거나 결제 시에만 방문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게 된다. 발리에는 한국인 가게가 몇 군데 있는데, 이 중 한 곳이 최근 새로 자가 선박을 건조했다는 소식이 있다.
길리의 경우 대부분의 상점이 자가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시간대에 따라 다이빙 포인트를 정해 놓고 상점에서 만나 직접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장 큰 그리스 왕안도 섬 반대편에서 숙박하지 않는 이상 번화가 기준으로 5~15분 거리에 대부분의 숍과 음식점, 숙박업체가 있어 이동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다이빙 포인트까지도 대부분 배로 10~2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따라서 하루 3~4차례 다이빙을 해도 여유 시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자가 선박을 보유하지 않은 숍이라도 상호계약에 따라 특정 업체의 선박을 이용해 강사나 마스터만 해당 숍에서 함께 나오므로 사실상 접근성은 같다. 길리에는 한국인 숍이 한 군데 있어 자체 보유 선박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모도/라자 앰팟은 리브어보드가 보편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펀다이빙의 경우 배로 먹으면서 다이빙을 하면 되지만 리조트에서 데이트립 방식의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일부 리조트는 리조트 앞 해안에서 다이빙할 경우 추가 비용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접근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다. 다만 리조트 이용 시 전기와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극도로 어려운 입지에 위치한 곳이 많기 때문에 에코리조트(Eco Resort)로 표시 또는 명명된 곳은 접근성과 별도로 충전이 필요하거나 전자기기를 다수 사용해야 하는 경우 사전에 이용조건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코모도/라자 앰팟에는 한국인 숍이나 한국인 전용 리브어보드는 없지만 한국인 강사가 선박 건조 시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리브어보드 1척이 운영 중이다.
다이빙 시스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 국가 중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다이빙샵/리조트는 대부분 황제다이빙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장비를 기본으로 세팅하고 장비와 탱크를 직원이 보트나 입수 지점까지 직접 운반해 주고 입출수 시에도 장비 탈부착을 돕는 등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견도 상당하다. 체험다이빙이나 교육다이빙 시에는 장비에 대한 익숙함도 적어 모든 것을 처음 하는 것인데, 팬다이빙 시에도 이런 서비스를 받으면 장비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잠수부가 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모든 프로그래머가 컴퓨터 하드웨어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모든 운전자가 자동차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특히 잠수부들로부터 다이빙 장비 사용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생명과 관련된 문제이며 기본적인 것은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접근방식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 2명 이상이 짝을 지어 다이빙하는 버디 시스템을 비롯해 유사시 공기를 나눠 쓸 수 있는 체계, 기계적 결함이 잠수사의 안전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장비설계 철학 등에 따라 이미 거의 모든 요소에서 이중화됐고 강사나 마스터는 일반 잠수사에 비해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황제 다이빙과 같은 서비스가 반드시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알고 나서 안 하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특히 자신이 보유한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자신이 세팅하고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렌탈 장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직접 해보거나 직접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체험 다이빙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을 고민할 이유가 없고, 처음 다이빙 교육을 받는다면 원칙적으로는 교육과정 본인이 직접 장비 조립과 해체를 하도록 돼 있다.
발리의 경우 상점마다 운영체계에 차이가 많다. 개인 장비는 개인이 소지/이동하는 것이 원칙인 경우도 있고, 샵에 맡겨놓고 조인할 때 직접 확인하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대여 장비도 개인이 대여 후 이동하거나 가게에서 대여 및 이동해주기도 한다. 펀다이버의 경우 다양한 경우의 조합이 가능하므로 사전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체험 및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대부분 첫 미팅 때 상담을 겸해 알려주므로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보트에서의 서비스 역시 대체로 황제 다이빙에 가깝게 운영되며, 대부분 다이빙 포인트가 육로+해상이동을 하게 되므로 숍에 의해 숙소 픽업이 제공되거나 드롭이 숍이 아닌 숙소로 제공되기도 하는 특이성이 있다. 보트는 포인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이른바 방카라고 불리는 소형 가이드 보트가 운영되는 곳도 있고, 50명 이상이 동시에 나갈 수 있는 다이빙 전용 대형 FRP 선박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선박 구조에 따라 입출수 방식이 결정되므로 포인트별로 조인하여 미팅 시 확인이 필요하다.
지리(吉利)의 경우 대여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는 따로 없다. 모든 상점이 렌탈과 다이빙 트립을 패키지 형태로 기본으로 제공하고 개인 장비를 지참하거나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같은 장소에서 다이빙할 경우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길리의 위치 자체가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교육 비중이 워낙 높아 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관광객이 대다수이며, 같은 이유로 장비를 판매하기에도 적절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각 숍의 장비를 각 숍 강사와 마스터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수준은 대체로 높다. 비치 다이빙이 가능한 포인트의 경우 대부분 숍에서 장비를 점검한 뒤 바로 업고 짧은 거리를 걷거나 위치에 따라 화물용 마차로 장비를 이동시킨 뒤 입수한다. 보트 입출수 시 장비 탈부착 서비스 여부는 보트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지리에서는 대부분 최대 20~30인승 폭이 좁은 연안해용 중형 목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입수 시에는 롤백, 출수 시에는 수면에서 장비를 벗고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FRP로 제작된 낚시용 혹은 근해 어업용 어선을 일부 개조하거나 엘리베이터를 장착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해병대 침투를 방불케 하는 고무보트를 이용하는 곳도 있지만 이 모든 상황의 공통점은 장비를 항구에서 모두 세팅한 뒤 보트는 이동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특히 너울너울 파도가 있는 해역이 많아 보트로 장비를 세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리와 길리는 파도가 1m 이상 치는 경우는 특정 시기 이외에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의 지역과 시기에는 30㎝ 이하로 매우 잔잔한 편이다. ‘짬뽕’이라고 부를 정도로 파도가 없어 오랜만의 차이가 작은 시기도 있다. 따라서 미끄럼 정도를 주의하면 보트로 장비 세팅이나 점검이 가능하다.
그리고 발리와 기리의 대부분의 선박에는 엘리베이터 장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한국 개조 선박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이유는 더블 탱크나 사이드 마운트 등 다수의 탱크나 장비를 갖춘 채 입수하는 경우가 많아 선 채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