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이 처음 걸렸다고 생각한 것은 지금부터 30년 이상 고등학교에 다닐 때인 것 같다.어릴 때부터 코가 약해 콧물을 흘리며 살아서 처음에는 또 감기인 줄 알았는데 몇 달이 지나도 코가 항상 막혀 머리가 아팠다.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갈 생각조차 못했고, 그래서 조금 지나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많은 휴지를 소비하면서 어떻게든 지내다가 약국에 가서 축농증 약을 사먹는 것이었다.그때부터인지도 모른다.하루가 멀어서 코피가 났다.코피가 많이 났기 때문에 코피가 무섭지 않았다.그리고 이상하게도 쉽게 멈춘 것 같다.그렇게 축농증은 내 인생의 일상이 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함께 갔다.군대에서의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해서 그런지 좀 나아지더니 전역과는 또 예전과 같은 생활을 계속했다.취업을 했다. 그때는 주6일 근무에 일요일 격주휴무로 컴퓨터가 없어서 설계변경을 할 때에는 손으로 책을 몇권 써야하기 때문에 2~3개월은 하루에 몇시간씩 못자고 특히 여관방을 몇칸씩 잡고 책상과 복사기를 놓고 일을 했다.모두들 담배를 피웠고 밤을 새우면 재에 담배꽁초꽃이 지쳤다.이렇게 2, 3년이 지나자 몸은 망가졌다.술은 잘 못 마셨지만 술만 마시면 아침에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콧물이 줄줄 흘러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그래서 근처 인천 서구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갔다.검사 후 심하니까 수술을 하자고 한다.다른 병원을 가리지 않고 결정했다.밤에 숨을 쉴 수 없어 죽을 것 같아 망설임도 없었다.그리고 나의 첫 축농증 수술을 했다.수술 전 피검사는 하지 않은 것 같다.다만 이전 병원에서 귓불을 다쳐 피가 굳는 시간을 검사한 것 같다.그리고 수술대에 누우면 마취를 한다.입 천장 양쪽에 2대, 얼굴 앞 코 양쪽에 2대, 이마 눈썹 한가운데에… 잠시 후 끔찍함을 느끼고 콧속이 시원하다.아마 피가 나는 것 같아.뼈를 깎는 소리도 난다.힘으로 다시 칠하는 것 같아.한시간 정도 순한 정신으로 수술이 끝났다.입원실에 갔다.오랫동안 굶었으니 카스테라 정도 먹으래.코가 무거워서 못 먹었어.두세 시간 동안 피가 멈춘 것을 확인하고 일단 퇴원한 지 이틀 만에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무슨 일이 있으면 응급실로 가라”고도 했다.직접 운전을 하고 퇴원했다.참고로 병원은 인천의 집은 부천이다.집에 퇴원하니 정말 지옥이 따로 없어.콧속에 지혈용 가재를 도려내듯 빼곡히 묻혀 있으니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입술이 마르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하늘이 노랗게 변하며 빙글빙글 돈다.얼음찜질을 해도 소용없어.이렇게 이틀을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참고 병원에 갔다.의사 선생님 말씀하시니… 수고 많으셨죠?앞으로 지혈용 가재를 빼면 편할 것 같아.이런 거다 눈을 감았다코에서 시큰거리고 긴 가재가 빠지는 느낌이 든다.쭉 빠져 나갈 거야.끝이 없어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끝이 안 보여어느 순간 막힌 코가 벌어진다.시원해.. 천국이 따로 없어. 다른 쪽 콧속도 빼앗았어.통증조차 느껴지지 않는다.피와 가재가 뒤엉켜 아픈데 느낌도 없다.그저 시원하다.그렇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내 인생의 첫 축농증 수술이 끝났다.
사후 관리부터 두 번째 수술까지 다음 번에 이어집니다.
https://blog.naver.com/magicy/222505206345 먼저 1차 수술 전 내용을 먼저 살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https://blog.naver.com/magicy/222505205223 축…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