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서부는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 소식이 전해진다 – 지진과 함께 내가 서부에 사는 것을 꺼리는 이유.
뉴스로 뉴스를 전해도 그런가 싶지만 올해는 산불의 수, 그 스케일과 기간의 길이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도다. 뉴스만 들으면 나오는 서부 산불 소식. 벌써 얼마나 계속되고 있는지… 게다가 유례없는 높은 기온으로 서부는 펄펄 끓고 있다.

서부에서 일어난 산불 지도에 표시
우연히 아들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맨해튼을 바라본 사진을 오늘 보내줬다. 서부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동부까지 이르면서 평소 보이는 맨해튼이 이렇게 뿌옇다고.

아들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맨해튼을 바라본 사진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미국이 좀 큰 나라인가.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어 농담 같은 답변을 보냈더니 농담이 아니라고 답장이 왔다.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그게 가능하더라. 미국 대륙에 종종 생성되는 제트기류를 타고 4000㎞에 달하는 거리를 실제로 이동한 것이다.

서부 산불로 인한 연기가 동부를 뒤덮고 있는 위성 사진
미국 서부는 이상고온이 계속되는 동안 한국 북동부 지역도 그다지 정상적인 날씨가 아니었다. 예년과 달리 매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끝이 보일 줄 알았던 코로나 델타 변형 공격과 이런 이상 기후까지 이어지면 정신적으로도 조금 지쳐간다.
아무리 봐도 코로나19 이상 기후나 자연의 반격이지만 자연을 되돌리기 위한 우리가 할 일을 적어도 하나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