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복강경 수술 후 리뷰 죽다가 살아났다

3n년 동안 살면서 지금까지 병원 입원도 해본 적 없고 수술도 한번 해본 나란 사람.. 우연히 #담석증으로 #복강경수술까지 하게 됐다.만약 비슷한 증상이 있어 수술하는 사람을 위해 남겨 보는 수술 후기가 될 것이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수술이나 입원 등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고 참고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증세 발현 처음에는 체한 느낌이다.오른쪽 명치와 오른쪽 등이 체했을 때처럼 아프다.

증세가 나타나기 전날 그날은 금요일이지만 남편과 배달을 시켜 먹었고 그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그러나 오전 23시경이 되자 속이 더부룩한 증세가 나타나 잠을 설쳤다.처음에는 아무런 의심없이 그저 기대기만 했으니까… 소화제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소화제와 약을 먹고 폼롤러로 등을 마사지해 주면 괜찮아져서 그랬는데, 어떻게 된 거야? 생각한 만큼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요즘 남편과 느끼한 음식을 여러 번 먹으면 가끔 체했는데 이게 아마 말문이 막힌 게 아닐까 싶다.새벽에 계속 자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통증이 사라지기를 기다렸지만 도저히 안되서 결국 남편을 깨워서 응급실에 ㅠㅠ

응급실 도착 집 근처에 있는 병원이 경북대병원이어서 그곳으로 갔다.응급실 가서 바로 체했다기에 혹시나 해서 소변검사, 피검사도 했는데 바로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없어 ㅠㅠ기대가서 CT 검사를 하자는 소견을 받았다.그래서 CT촬영을 하러 검사실로 갔다 생애 첫 검사라 조금 긴장했지만 찍어보니 별거 아니었고 링거를 맞아 겨우 눈을 떴다가 깨우기를 반복하자 담당 의사 선생님이 와서 긴급 수술을 해야 한다며 입원 수속을 하라고 했다.봐.. 내가 스.. 수술이라니 ㅠㅠ 입원하기 전 코로나 검사가 필요해서 나와 남편은 사이좋게 코로나 검사를 했다.. 게다가 나는 누워서 코를 두번이나 찔렸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코로나 검사였는데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네.^^ 독감 검사할 때도 비슷했던 것 같은데.. 독감 검사 때보다 더 아팠던 기억이다.

숨가쁜 입원 수속과 응급 수술

코로나 검사 후 또 몇 시간이 지났지?(카톡 기록을 보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아니었네.) 모스크타드 ^^ 자다가 깨다 보니 시간 감각이 없어진 지 오래야. 간호사를 불러 그늘에서 입원하러 병동에 올라가자고 해서 정신없이 병동에 따라갔다.입원 전 혈압과 키, 몸무게를 재고 간단히 입원 안내문을 받아 내가 입원한 병실로 갔다.병실에 가면 환자복이 준비되어 있어서 겨우 옷을 갈아입고 좀 앉아 있더니 갑자기 수술하러 간다는 거 아니겠어?

내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것 같아. ㅠㅠ이렇게 급하게 수술일정을 잡다니…어쨌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수술하자고 하니 갈 수 밖에 없다.

이동 침대에 누워 수술실에 가면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런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누워서 병원 천장을 보는데 무섭고 아파서… 남편이 옆에 있었는데 그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는 일. 하하…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수술동의서를 작성했다. 마취과 선생님과 수술 집도의 선생님이 나와서 수술에 대해 설명을 하셨습니다.시간은 대략 1시간 남짓이며 복강경을 통해 수술하는 것이라고.보통 보호자에게 수술 동의서를 서명하게 하는데 급해서인지 내게서 직접 서명을 받았다.살아가는 별일이 다 있네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취를 했는데 눈을 감고 곧 수술이 끝난다고 했는데 정말 눈을 다시 떠보니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로 옮겨져 있었던 것이다.

2박 3일의 입원

내가 입원한 병실은 6인실 보통 2박3일이나 3박4일정도 있다고 다른사람의 리뷰에 써있었지만 나는 2박3일있었다.그렇게 오래있는것도 아니고 6인실도 나쁘지 않았다.주로 어르신들이 입원하셨고 학부모들도 조용한 분으로 불편함 없이 지내왔다.2박3일중 2일은 잠에 취했지만^^;;

수술을 받고 자정까지는 마취가 깨야 한다고 자면 안 된다더니 졸다가 깼다고 한다.남편이 간호사에게 물어봐서 자도 되냐고 물었더니 조금 자고 일어나는건 괜찮다고 해서 그냥 두었다고…;

수술한 날은 하루 종일 금식했다. 거의 수액을 맞으며 지낸 탓인지 식사할 생각도 없었고 물도 마시지 못했다.수술 다음날부터 죽을 먹을 수 있었는데도 죽을 듬뿍 줬는데도 3, 4주를 마시고 그냥 남겨 버렸다.음식 남기기 싫어하는 내가 죽도 다 못먹고 남기다니..^^ 돌아가신 퇴원할때까지 먹었다. 퇴원하고 나서 한 일주일 내내 죽을 먹었는데..

마취가스 때문에 가스를 빼기 위해 조금이라도 움직이라는 권유를 받고 시간이 날 때마다 움직이려고 노력했다.둘째 날은 시간이 날 때마다 움직이려고 했다. 자고 일어나서 병동 걷고 다시 오고 자고 무한 반복… 근데 생각보다 복강경 수술 움직이기 힘들었어.누워서 일어났을 때, 누워서 다른 쪽으로 움직일 때, 기침을 할 때, 적어도 화장실에 갈 때까지.움직이기 힘들어 복대를 하고 있었지만 퇴원 후 약 2주 정도 지냈다.배가아파서 사복입을때 지퍼가 달린 바지는 절대 못입으니까 ㅠㅠ 고무줄로 된 바지만입을정도.. ^^

사흘째인 오전 담당의사로부터 퇴원 허가를 받아 오전에 퇴원했다.사실 변함없이 움직이기 힘든데 퇴원하는게 어디야 ㅠㅠ

퇴원 후 그리고 추가진료

비용은 180만원 정도였다.물론 보험 적용했을 때 가격으로 실제 비용은 내 생각 이상으로, 의료보험 만세ㅠㅠ)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입원했던 칠곡경북대병원은 그랬다.이것은 병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퇴원 안내서를 받으면서 약 설명도 같이 받았다.(tmi. 약은 한달정도 먹었지만 루아콜이라는 나는 약… 겁이 나서 먹기 힘들었다ㅠㅠ)

퇴원수속후 원내약국에서 약도 처방받고 엄마가 마중나와서 엄마와 함께 집으로ㅠㅠ

(세상에 여러분 보또 귀여운거 보세요..?!)

퇴원 안내서에 일반식도 좋다고 적혀 있지만 갑자기 일반식이 되면 위장이 놀랄 수 있어 죽을 당분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죽만 한 솥을 끓여주셨다.^^일주일간 먹으면 죽이 질려서 그때부터 찐 일반식을 조금씩 하게되서 지금은 밥 잘 챙겨먹고 있습니다.:) 요즘은 혹시나 해서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양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잘 안 된다.그래도 확실히 먹는 양은 많이 줄었다.

퇴원 후 일주일 만에 병원진료 예약이 잡혀 반차를 내고 다녀왔다.실밥을 풀지는 않지만 수술부위 확인차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고…?! 수술부위에 의료용 본드를 붙여서 떼어내려고 했지만 너무 튼튼해서 떼어지지 않아서 그냥 두면 스스로 떨어진다고 하셨다. 3일 뒤에 막 떨어져!

최종적으로 담낭에 생긴 석회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된 것으로 진단됐고 보험처리를 위해 진단서도 발급받은(진단서 발급비 별도) 나의 경우는 급성과 만성이 합쳐진 형태로 석회가 잔잔하게 꽤 많았다고 한다.의사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줬는데 깜짝 놀랐어. 잔잔한 돌이 내 몸 안에 있었다니?! 그리고 6개월 뒤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으려고 내년 병원 예약을 잡아 놨다.이젠 내 관리를 제대로 하는 수 밖에 없어ㅠㅠ

퇴원 후 회사를 그만두기 어려워 바로 출근했지만 한 달가량 일해 회사 업무가 힘들었고 이때를 기점으로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해 이직에 성공했다.생각해보니 회사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내 건강인데 몇일이라도 더 쉬었다가 다시 일하러 가는거 같아.

운동은 한 달 정도 하지 말라고 하셨어궁금해서 운동을 언제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한달은 절대 안하고 걷는 정도의 운동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한동안 수술부위가 아파서 운동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3n년 동안 나는 정말 건강하다고 자신해 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할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영양제도 먹고, 운동도 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먹는 것을 좀 더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지만 바쁘고 현대사회에서 현생의 삶으로 힘들어 생각보다 쉽지 않다.이 포스팅을 계기로 건강관리를 좀 해볼까 한다.^^포스팅 보고 계신 여러분도 2022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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