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폐색, 괴사 등 합병증 유발을 방치하면

[소아디스크] 방치하면 장폐색·괴사 등 합병증 유발 – 사설컬럼()

남아 발생률 5배 높아 기저귀를 갈 때 주의 깊게 관찰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 씨. 어느 날 아이의 기저귀를 갈다가 오른쪽 가랑이 부분이 왼쪽보다 튀어나온 것처럼 보여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허벅지에 살이 있는 줄 알고 만져보니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후 자세히 보니 그 부위가 눈에 띌 정도로 부풀어 올라 뭔가를 만지고 깜짝 놀라 병원을 찾았다. 아이는 서혜부의 디스크 진단을 받고 수술일을 기다리고 있다.

◇ 태아 때 장기 이동통로로 막혀서 발생…남아가 여아보다 발생빈도 5배 높고,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외과 나영현 교수디스크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아 디스크라고 할 때는 서혜부 디스크를 말한다.

태아 초기에 생긴 고환이나 난소는 뱃속에 있으며 임신 79개월 사이에 이동해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때 이동통로에 남아에겐 초상돌기, 여아에겐 누크관이 생기는데 이들은 정상적인 이동이 끝나면 자동으로 닫힌다. 그러나 일부 아기는 이 통로가 닫히지 않은 채 태어나고 이를 통해 장기가 빠져나가는 서혜부 디스크가 발생하는 것이다.

소아서혜부탈출증은 유아의 약 35%이며 환자 중 약 10%는 가족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발견 연령은 만 3.3세로 1/3 정도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발견된다. 남아가 여아보다 5배 정도 발생빈도가 높고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는 서혜부 탈장 발생률이 30% 정도로 만삭아보다 높다.

◇엉덩이부터 부풀면 의심 ●부종이 튼튼하면 응급수술 필요할 수 있음

서혜부의 디스크는 서혜부(사타구니)가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는 뛰쳐나가지 않고 아이가 울거나 배변을 보는 등 복압이 올라가는 행동을 할 때 튀어나와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대개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 튀어나온 부위가 저절로 들어가지는 않지만 누르면 다시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때도 아이들은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그러나 빠져나온 창자가 덩어리처럼 튀어나온 상태에서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감돈탈장이라고 한다. 감돈탈장은 나이가 어릴수록 쉽게 생기지만 튀어나온 부분이 딱딱하게 만져지며 주변이 붓거나 남자아이의 경우 음낭이 푸른색을 띤다.

이때 어린이는 구역,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이 경우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장폐색과 괴사로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숙련도 중요하고 소아 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지 않는다면

서혜부 탈장의 치료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복벽이 약해지고 발생하는 성인의 서혜부 탈장과 달리 소아의 디스크는 인공막 등 보강 없이 수술로 장기가 탈출하는 길을 함께 치료한다.

수술 방법에는 절개 수술과 복강경 두가지가 있지만 절개 수술과 복강경을 말 그대로 밖에서 절개하고 수술 부위에 접근하거나, 복강경을 통해서 몸 안 쪽으로 접근하느냐의 차이다.절개 수술은 탈장 된 부위의 피부를 2~3센티미터 정도 절개해서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보통 카메라를 넣기 때문에 배꼽에 1㎝안팎을 절개하고, 양쪽에 수술 도구를 넣기 위한 5mm크기의 구멍 2개를 꽂고 진행하는데 배꼽 부위에 1.5~2㎝크기의 하나의 구멍을 뚫고 진행 당일콤 방식도 있다. 절개 방식이 유일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많은 복강경 수술로 진행했으며 수술 후 재발 확률은 0.5~1%정도에 보고되고 있다.

고려대 구로 병원 소아 외과 나용효은 교수는 “아이가 전신 마취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주저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디스크는 장 괴사, 천공, 복막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수술 부위 주변에는 정관, 고환 혈관 등 중요 기관이 있고 수술 숙련도가 중요하므로 소아 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 예방 방법 없이 부모의 관심과 관찰을 중요

서혜부 탈장은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 발달 부족이 원인이 되어 발생했기 때문에 예방할 방법이 없다.

다만 아이들이 어리고 원활한 의사 소통이 어려운 연령에서 나타나는 병이므로 부모가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초기에 발견할 중요하다.

나용효은 교수는 “서혜부 탈장은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질환이 없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보통 부모님들이 아이의 기저귀을 교환하거나 목욕시킬 때 사타구니의 좌우 대칭이 없는지를 관찰하고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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