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일, 운전 중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그맨 박지성 집에서 어머니와 사망
순간적으로 사망한 박지선 씨가 제가 아는 박지선 씨인 줄 알았어요. 주차를 하고 인터넷에서 기사를 검색한 후에도 믿을 수 없었어요. 항상 웃던 그녀가 사망하다니. 게다가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단톡방 곳곳에서도 그녀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말이 계속 나왔습니다.
© hoachld, 출처 Unsplash 사망 경위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지성 씨는 2일 오후 1시 44분쯤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지성 씨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이미 모녀는 숨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유족의 뜻을 존중해 개그맨 박지성 씨와 그녀의 어머니를 부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자택에서 발견된 박씨의 어머니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박씨가 앓고 있던 질환 관련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글렌카스텐스페터스, 출처 언스플래시 박지선 씨의 피부질환에 대해 언급한 내용, 박지선 씨는 과거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질병과 관련해 밝힌 바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피부과에서 오진으로 박피 시술을 6차례나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휴학하는 등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생 때 병이 재발해서 얼굴에 아무것도 바를 수 없게 되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나는 내 얼굴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집단을 찾았다. 잇몸 교정도 하지 않고 어떤 시술도 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고 박지성 씨에 대한 추모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개그맨 선후배들은 물론 연예계 많은 이들이 고인이 잠들어 있는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을 찾고 있습니다. 일부 연예인은 라디오 등 생방송 일정을 취소하는 등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NS를 통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박지성 씨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개그맨이었어요.
© HeungSoon, 출처 Pixabay, 원치 않는 박지성 어머니 유서 공개 박지성 씨 유족은 박지성 씨 어머니 유서 공개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3일 새벽 조선일보가 유서 내용을 기사로 공개해 버렸습니다. 조선일보는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이라는 말과 함께 딸이 (박지성 씨가)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고 최근 피부병이 악화돼 더 힘들어하고 있다. 딸만 혼자 보낼 수는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박지성 씨 어머니 유서에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내용을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를 여전히 공개 중이고 많이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여기에 씁니다.
해당 기사는 지난 3일 조선일보 지면 12면에 ‘박지성 어머니와 함께 돌아가시고 유서에는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유족들이 유서 공개를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보도가 이루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고인의 인격과 유족의 사생활이 존중돼야 함에도 지켜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단독’이라는 단어를 제목 앞에 붙인 것을 보고 울분을 느꼈습니다.동세대 개그맨들을 추모하며
박지성(네이버 인물정보) 개그맨 박지성 씨는 저와 같은 세대예요. 그녀가 1984년생이고 나는 1985년생. 딱 1년차예요. 같은 시대를 같은 나이로 살아온 같은 세대로서 그녀를 응원해 왔습니다. 특히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그녀를 보고 너무 기뻤어요. ‘상냥하게 웃기는 사람’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유재석과 조세호가 출연하는 <유 퀴즈> 프로그램에 박지성 씨가 출연했을 때도 꽤 재미있었어요. 뒤늦게 ‘둥지탈출’을 하는 그녀를 응원했대요.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많은 젊은 나이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만나고 싶다는 동세대 개그맨을 잃어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이 글을 빌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부디 살고 싶은 마음이 죽고 싶은 마음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개그맨 멋쟁이 희극인 박지성씨 약력, 고려대 교육학과 졸업,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데뷔 같은 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지인이 있는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전화☎129, 생명전화☎1588-9191, 청소년전화☎1388 등으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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