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리 아나운서[인터뷰] YTN

‘어제보다 오늘은 더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차혜리 아나운서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협력학

<주요 경력> MBC 강원 영동 아나운서 SBS 모닝와이드 리포터(현) YTN 앵커

차혜리 아나운서는 2014년 겨울 SBS 모닝와이드의 리포터로 방송에 데뷔했다. 당시 방송인의 꿈을 갖고 도전한 지 4개월 만에 SBS 아나운서시험 최종까지 갔지만 아쉽게 떨어졌다. 하지만 그래야만 리포터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전국의 사건 현장을 누비며 밤낮으로 강행군을 펼치며 뛰어다녔다.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극복하는 그 순간이 성장통처럼 좋아서 일주일, 한 달이 됐을 때 느끼는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차혜리 아나운서의 방송과 인생이야기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직접 들어봤다.

해리포터를 소개합니다첫 대면 자기소개 부탁에 차혜리 아나운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제 이름 해리는 “태양처럼 찬란하다” 라는 한글입니다. 하지만 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억하기 쉬운 해리포터를 소개합니다 실제로 리포터를 할 때는 ‘해리포터’를 줄여서 ‘해리포터’라고 했어요 그때가 소개하기 쉬웠어요.(웃음)

사진 출처 : 차혜리아나운 사인스타

꿈의 길을 전환한다!초등학교 시절에는 기계체조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반고로 가게 됐고 대학은 정말 운동하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체육교육과를 진학해서 정말 4년 내내 운동만 했어요.

그러다가 ‘국제 스포츠 협력 센터’ 라는 문체부 산하 재단이 있는데 미디어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렇게 국제 업무를 한다면 IOC에 직접 입사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IOC에 들어가려면 석사가 필요했고 국제기구였기 때문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업무를 배운 뒤 IOC 준비를 해서 입사하면 딱일 것 같았어요.

그렇게 국제대학원에 들어가 영어 준비를 겸해 아리랑TV 리포터를 병행하니까 IOC 입사 때도 좋을 것 같아 아나운서 아카데미 문을 두드리게 됐어요.(웃음) 그런데 아카데미에서는 제 영어보다 한국어를 훨씬 잘했던 것 같아요.(웃음) 선생님들이 오히려 아나운서를 잘한다며 열심히 해보라고 해서 IOC 꿈에 갑자기 아나운서에 끌려들었습니다.

사진 출처 : SBS

극한직업! 리포터 방송 데뷔!첫 도전이었던 SBS 아나운서시험에서 낙방했지만 모닝와이드 해라는 코너로 꿈에 그리던 탤런트의 첫 데뷔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맡게 된 코너 자체가 일반적인 소재는 아니었다.

사건이 터지면 후속취재를 하는 팀인데 하루는 문자가 왔다. 언제 제일 빨리 나올 수 있는지 새벽 5시면 차를 대기시켰다가 들어가면 위치를 알 수 있어요. 내비에서 봤을 때 4시간 반 찍으면 부산 정도 가는 거네. 충주하면 2시간 반 정도 그럼 오늘은 무난하겠네 그렇게 출발하면 거기서부터 시작할 거예요.”

일주일에 평균 한두 번 정도 경찰서와 장례식장을 오가고, 10시간 넘게 차를 타면 몸이 너무 피곤한데 두세 시간 자고 다음 날 또 나와요. 그리고 또 생방송에 나와요. 그런 상태로 1년을 했단 말이에요 돌이켜보면너무힘들지만이걸일주일넘고한달이넘으면어떤고민이나난관이와도이번에도극복할수있을까? 믿음이 가요.

YTN에서 받은 또 하나의 기회 MBC 강원영동은 삼척지점에 있었는데 너무 재밌었는데 제 고향이 서울이라서 가족들이 서울에 있으니까 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석사과정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휴학을 했기 때문에 바로 해고되어 버립니다. 이 회사에 더 다니고 싶었지만 더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 적당한 시기에 서울에 왔어요. 논문을 쓰고 있는 중에 예전에 시험을 본 YTN에서 연락이 왔어요.

당시에는그시험에떨어져있었고그때채점자였기때문에급하게한자리가비워져서올수있겠냐는것이었습니다. 조건을 들어보니 야근으로 신입사원이 들어오는데 밤에 뉴스를 하면 오히려 낮에 대학원이 병행할 수 있어 너무 좋아 바로 들어간 거예요.

사진 출처 : YTN

YTN의 뉴스 진행자로 방송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느 회사 직원들처럼 나인투식스에서 일을 하지 않습니다. 주말에 저녁 뉴스를 2개 하고 있는데 6시~8시, 10시~12시 두 시간씩 이어서 하고 있어요. 뉴스가 2시간 전에 회사에 나오는 게 저희만의 규칙이에요. 와서 제일 먼저 협찬한 의상을 입고 메이크업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날 하루의 뉴스를 읽으면서 체크하고 앵커를 소개하는 코멘트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전달력이 좋은 방향으로 코멘트를 모두 수정합니다.

뉴스 10분 전에 들어가서 대기하고 마이크, 오디오 테스트를 한 후에 뉴스를 시작하면 2시간이 넘게 됩니다. 그렇게 끝나면 2시간의 준비시간을 가지고 이어서 2시간의 뉴스를 진행합니다. 그 사이에 모니터링을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 나가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 방송할 때 시청자 여러분이 훨씬 더 깊이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발전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성공하고 싶지 않고 고생하는 모습도 한번 보여드리고 싶고 결론적으로는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꿈, 요즘 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학생들에게 저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고 꿈을 찾기 전에 금방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고 싶어요. 또 아나운서로서의 나만의 노하우를 담은 책도 쓰고 싶다.

사진 출처 : 차혜리아나운 사인스타

구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 뭔가 짧고 멋있게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아! 이거 생각났다.힘든 친구에게 해줬던 얘기지만 힘들고 좌절하는 순간 외부에서 한발 떨어져서 이걸 시청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픔을 밤새 고민만 하는 주인공과 책을 읽고 운동을 해서 회복하든 뭐든 다하는 주인공은 누가 더 매력이 있을까요?저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몸부림치면 그 모습이 아름다운 한 장면이 될 겁니다.

진정한 인사 대 천명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차혜리 아나운서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시절 자신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상태조차 행복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서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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