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7주차] 2차 기형아 검사 결과… 다운증후군 고위험군/ 양수검사

계속 재택근무를 하다가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출근했다.오랜만에 팀원들과 밖에 나가서 밥도 사먹고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니 괜찮았다.

근데 오후 3시쯤…?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산부인과였지만 간호사가 심각한 목소리로 아이의 기형아 검사 결과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므로 오늘 가능하면 병원에 오라고 했다.

처음에는 정말 어안이 벙벙해서 실감이 안 났는데 전화를 끊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회사 선배의 말에 이야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펑펑 울어버렸다.

어머, 퇴근하고 병원에 가라고 해서 회의 준비를 하다가

하필 남편이 일 때문에 이번주 내내 지방에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친정어머니를 소환.. (´;ω; ))

같이 병원에 급히 가서 상담을 받았다.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 결손? 모두 1/9999라는 수치였는데

다운증후군만 붉은 글씨로 1/240 고위험군

너무 손이 떨리고 무서웠는데 엄마가 걱정할까 봐 담담한 척 한 ㅠ 애니웨이 의사 선생님이 지금 당장 확실히 결과를 알 수 있는 건 양수검사뿐이니까 양수검사를 권한다고.

가능하면 오늘 하고 가라고… 알겠다고 동의서를 설명해주시는데

아무래도 양수에 구멍을 뚫는 것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 있고 양수가 파손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유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굉장히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그냥 검사 진행하는 게 좋다고 해서 너무 무서웠는데 진행하기로 했다.

양수검사 양수검사는 긴 바늘을 배에 찔러 아기 둥지에 있는 양수( 採取水)를 채취해 염색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기가 없는 부분을 조심해서 찔러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아기가 다칠 위험도 있어 초음파를 보면서 진행한다.

먼저 누우면 의사가 배 전체에 빨간 소독약을 발라준다.그런데 쉬울 줄 알았는데 배전체에 발라서 더 쫄았어.

그리고 보지 말라고 안대까지 주셔.덕분에 찌르는 건 못 봤는데

뭔가 바늘이 양수에 들어가서 들이마시는 느낌이 들어.이때 배가 너무 불어서…

찌르고 한 5분 뒤에 마무리해주는데 신기하게도 배가 아파서 잘 걷지 못했다.

거의 40분 정도 병원에 누워 있었던 것 같아.끝나고 아이의 초음파로 다시 보고 귀가했다.그날은 정말 배가 아프고 오싹해서 잠을 못잤어.

남편과 통화해서 다운증후군 리뷰를 찾아봐..울며 지새우다

드디어 다음날 엄마가 아침 점심 저녁 다 해주시고 같이 전화오길 기다렸다.

저녁 6시가 되어도 전화가 오지 않아 병원에 전화해 보니 다행히 다운증후군은 정상

휴 ㅠ

나머지 염색체 결과는 열흘 뒤쯤 나오는데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 진짜 하루였는데 진짜 피를 말려서 여러 생각이 다 같이 일상생활을 못했나 봐.

혹시 나 때문인지 그날 아침까지 영어유치원을 찾아보곤 했는데 슈슈가 건강하게 태어나도 고마운 일이라는 걸 알려주려고 벌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산도 아니고 평소에 운동도 많이 하고 태아보험도 안 들었는데.

고위험군 결과를 받아서 정말 멘붕.

천만원이 들어도 양수검사를 한 것 같은데 막상 결과를 보니 태아보험이라도 들어두는 걸 후회해 ㅋㅋ(백만원 정도 들어왔어)

아무튼 오늘 편하게 잘 수 있어서 행복하고 슈슈 태어나기 전에 욕심을 부린 게 너무 미안해.꼭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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