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부분만 쓴다고 썼는데 내용이 좀 길죠.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맨 아래 요약된 부분만 봐주세요… m.blog.naver.com 퇴원한 지 며칠 만에 감기몸살로 고생하고, 이직한 회사 근처로 이사해서 정리하느라 바빠서 3편을 겨우 올렸습니다. 다행히 로봇수술 갑상선 반절제 18일째인 지금 출근도 무리 없이 진행하며 일상생활에 큰 차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초진으로 수술 일정을 잡는 것까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원하는 시기에 수술 날짜를 정해 두면 8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이제 남은 건 수술 잘 받고 회복하면서 상처 관리밖에 없다구요! 오늘은 그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입원 전 코로나검사 2. 입원준비물 3. 입원에서 퇴원까지 1. 입원 전 코로나검사
- 입원 전에는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입원일 3일 전부터 받은 검사 결과만 인정되고 그 이전에 받은 검사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병원에 들어가는 보호자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입원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는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받으셔도 되고 결과 메일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2. 입원준비물이 이것저것 많이 가져가셨는데, 제 생각에는 필수로 준비해야 할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티슈, 물티슈, 빨대, 텀블러, 슬리퍼, 마스크(KF94), 덴탈마스크(취침용), 수건, 치약/칫솔, 로션, 로프이어폰, 태블릿or노트북, 각종 충전기, 보호자 이불과 베개(신촌세브란스는 보호자 침구류를 주지 않습니다.)
3) 입원 후 퇴원까지
0)병실 배정 전화 입원 당일이 되면 오전에 병동에서 전화가 옵니다. 몇 층으로 와야 하는지, 몇 인실로 배정받았는지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는 2인실이나 1인실에 가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 5인실로 배정됐고 갑상선병동에 자리가 없었는지 소아암병실에 입원했습니다. 수술 후 산책하면서 보니 남녀별로 입원실을 사용했는데 갑상선암 자체가 여성 발병 비율이 남성보다 3배가량 높아 비교적 남성 환자를 위한 병실이 적게 운영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1)마취교육 입원 당일 3시까지 암병동 5층에서 제중관으로 넘어가는 통로에 있는 수술 전 협진실로 가장 먼저 가셔야 합니다. 가서 약 5분간 마취 교육을 받고 입원하는 병동으로 옮깁니다. 교육이라고 과장된 것은 아니고 전신마취로 수술을 받을 때 주의사항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2)입원 첫날이며 수술 전날 입원은 수술 전날 실시합니다. 첫날은 환자복으로 갈아입기만 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자기 전에 수술 부위 확인과 함께 저는 로봇 수술을 했기 때문에 양 옆 탈모하러 옵니다. 그리고 이날 12시부터 수술까지 물을 포함한 금식을 해야 합니다.
3)수술 당일 수술 시간은 전날 밤에 와서 말씀해 주시겠지만, 저는 10시로 했습니다. 수술 1~2시간 전에 주사 바늘 맞으러 오세요. 그러다가 시간이 나면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갑니다. 사람마다 수술 시간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제 경우 로봇 수술을 받고 눈을 뜨면 1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수술 부위에 배액관을 꽂고 나와서 마취가 깨어난 직후 3시간은 다시 자면 안 된다고 합니다.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서 심호흡을 크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자 버리면 나중에 구토를 하면서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수술 당일은 몸을 움직이기가 너무 어려워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날 때마다 엄청 각오를 하고 일어나야 했고, 그 밖의 시간은 그냥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어요.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허리가 잘릴 줄 알았어요.
4)수술 2일차 수술 부위와 대흉근/쇄골 부위가 너무 아파서 제 몸이 제 몸이 아닌 느낌이 드는데 2일차 오후부터는 산책을 권합니다. 하지만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니라 수술한 분의 팔을 똑바로 펴서 몸체에 붙이는 것도 어렵고 팔을 들어올리는 것도 어렵습니다. 스트레칭을 1 일 3 회 하라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아파서 2 일째에는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5)수술 3일째 정도라면 침대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것은 문제 없고, 1일 3회 병동 산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다만 아직 겨드랑이, 대흉근, 쇄골 쪽의 감각은 없고 움직이는 데 제약이 많습니다. 근데 걷는 건 문제예요. 이날 처음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6)수술 4일차, 퇴원 수술 부위의 통증이 있는 것과 팔의 움직임에 제약이 있는 것 이외에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어 배액관에 나오는 혈액이나 분비물의 양이 크게 줄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배액관을 분리하여 수납하면 점심 무렵에 집에 갈 수 있었겠네요. 배액관을 뺄 때 전공의 분이 아프지 않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4박 5일간의 입원비와 로봇 수술을 포함하여 8,181,740원 나왔습니다. 로봇수술을 고려하시는 분은 비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2인실을 사용하면 몇 십만원 더 나올 거예요. 퇴원 시에 다음 외래 날짜를 가르쳐 주시고, 저는 퇴원 5일 후에 진찰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첫 외래진료 전까지는 따로 수술 부위의 상처를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 샤워 시 물만 담가 주셔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은 상처 관리 방법과 다양한 팁에 대해 작성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