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접촉사고 스쿨버스 운행

©Hans, 출처 픽스베이 버스 운전 8년 만에 두 번째 버스 사고가 났다 비록 사고가 났지만 다행히 크지는 않았고 내 잘못도 없어 보고서로 금방 정리됐지만 운전하는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것이다.

아침에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내려주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대부분 도착할 무렵 사거리 신호등 정지사인에 버스를 정차했다. 버스를 세운 지 2초 뒤 버스 뒤에서 꽝 하는 가벼운 소리가 났다.사고가 났음을 직감하고 내려보니 작업용 스프링터 밴이 내 버스 뒤에 맞은 버스는 흠집도 없었는데 밴은 보닛이 휘어지고 냉각수가 파열됐는지 엔진룸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차선을 바꾼 것도 아니고 그냥 빨간불에 정차했을 뿐인데 뒷차 운전자가 부주의하게 운전을 한 것 같았다.

회사에 무선으로 사고 소식을 알리고 위치를 얘기했다. 너무 가까운 곳에서 사고가 나서 5분 안에 회사에서 사람이 간다는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 3분여 만에 회사 사람들보다 먼저 도착했다. 먼저 버스에 아이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괜찮냐고 물은 뒤 운전면허증과 버스등록증을 달라고 했다. 서류를 건네자 차도가 위험하니 버스 안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후 회사사람이 와서 버스사진을 찍고 일이 마무리될때까지 함께 기다려주었다.

경찰은 사고 경위와 자신의 신상 정보를 적으라며 처리하는 경찰에 넘기라고 지시했다. 사고 경위를 적어 경찰차에 서류를 전달하러 갔더니 아시아계 여경이 있었다. 맨 처음 온 경찰은 백인 남성이었지만 그는 이미 가고 없었다.명찰에 이름이 ‘Lee’라고 적혀 있어서 “한국인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느냐고 묻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뜻밖에 벌링턴에서 한국 여경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서류를 건네자 내 면허증과 버스등록증을 주면 가도 된다고 말했다. 사고 경위는 다시 경찰이 회사로 보내겠다고 했다. 뒤에서 받은 것이니 나는 틀리지 않았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회사로 돌아가 버스를 정비소에 세우고 점검을 했더니 정비사도 아무 문제가 없으니 계속 운행하라고 확인해 주었다. 사무실에서는 경찰로부터 메일이 오면 서면으로 정리하라며 오후에 돌아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가벼운 접촉사고여서 평소보다 30분 정도 늦게 집에 돌아왔다.

오후에 학교 아이들을 데려오기 전에 사무실에 들렀다. 도로 상황이 그려진 그림 아래에 아침과 같이 경위를 적고 사인을 했다. 회사에서도 내 잘못은 아무 것도 없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운전 괜찮냐고 물었는데 나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길에서 사고를 당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도 큰 사고가 아니라 불편한 마음은 없었다. 상황이 복잡하지 않고 인명피해도 없어 내가 쉽게 처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복잡했다면 영어로 경위서 쓰기가 좀 번거로웠을 거야. 역시 캐나다에 살려면 영어를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천은 또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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