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4일째 기록…갑상샘암 수술의 반절제

기억을 더듬으며 쓰는 갑상선 수술의 기록 한 달이 다 돼가는데 이제서야 정신이 들어 기록을 남긴다.

수술 당일 엄청난 목 통증(내가 느끼는 최대 고통의 8정도)은 34시간이 지나자 사라졌다.

그리고 시작된 흔들림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원래 위염이 있었고 수술 전 경미한 교통사고 탓에 2주일가량 구역질이 나 고생한 차였다. 잠시 후 수술을 받으면 속이 울렁거릴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몸이 약한 쪽으로 고통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수술 당일에는 운동을 할 만한 체력은 없었다. 간다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간호사에게 운동하러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오늘 수술했는데 운동할 생각입니까? 하고 놀라서 이게 아니구나 하고 참았다. 오랜다이어터였기 때문에 운동집착증이예요ㅠㅠ

수술 당일에는 지하 1층 편의점에 가서 팡파레를 하나 먹었다. 수술 후에는 차가운 것을 많이 먹으라고 했다. 목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음날 구역질이 심해져 토할 뻔한 게 1~2일째 기록. 밥 먹을 때의 목넘김은 아무 이상이 없어 괜찮았다. 사실 목이 안 아파서 시원한 걸 안 먹어도 될 것 같았는데 전신마취 때문에 단식을 아침, 점심을 먹고 나니 배가 고프다. (웃음)

수술 둘째 날에는 구역질이 심해서 진통제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 때문에 메스꺼움이 심해지면 진통제를 끊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한 것은 목 절개 수술을 했는데 진통제를 없애도 목 절개 쪽의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시린 증세조차 없었다.

신기해서 간호사 선생님에게 어제 수술했는데 진통제를 쓰지 않아도 목이 아프지 않다고 했더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기도 해.

그리고 오전과 오후에 두 번 의사 선생님이 회진을 오셨는데 뭔가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부모님을 만나는 것처럼 마음이 많이 편해지더라고요. 답장 오신다고 어플로 항상 알려주니까 편했어

그래도, 내가 계속 운동하고 있고, 마지막에는 레담당 교수님이나 퇴원일의 일정때문에 올 수 없다고 마지막에 얼굴을 보러 왔는데, 나는 운동하러 가느라 만날 수 없었어(눈물) 슬펐어.

셋째 날에는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운동을 계속했다. 운동을 해야 배액관도 빨리 제거하고 체력도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구역질이 났기 때문에 소화가 되면 조금 나아지기 때문에 계속 걸었다. 4층 하늘정원으로 갔고 밤에는 하늘정원으로 갈 수 없어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걸었다. 둥글게 운동하기 딱 좋았던 인천 국제성모병원 구조.

그리고 입원실 복도를 돌아다니며 나와 같은 날 수술한 분 세 분을 만났다. (내가 그날 네 번째 수술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역시 갑상선 수술은 목에 밴드(?) 같은 것을 붙이고 있어서 서로 알아보기 쉽다. ^^;

뭔가 동병상련이랄까. 너무 기쁘고 좋았어기뻤다 그런데 그때 둘은 나와 같은 반절제였는데 놀라는 상태였다 왜냐하면 우리와 같은 날 수술한 분 중 한 분은 반절제 수술을 이미 받았고 반대편 갑상선에서 조직검사 결과 암이 나와 재수술을 위해 다시 입원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실제로 반절제 수술을 하면 다음 외래 때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고 나도 아닌 것을 원했지만 실제로 재수술을 하신 분이 있어서 다들 긴장 상태였다.

그래서 나중에 생각한 것은 갑상선 반절제 수술을 하면 반대편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긴급검사를 해주는 병원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그러나 병원에서는 임파선 앞이나 반대편 암은 육안으로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그전에 ct도 찍어서 확인하고 수술당시 나는 전이같은것은 보이지 않아도 현미경으로 보지 않으면 모를정도라고.

저는 수술 전, 중, 후 모두 국제성모병원에서 하신 일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만.

외래에서 의사를 보자마자 모두 우리 엄마는 괜찮니, 임파선은 괜찮니라고 물어봤지만 미관상 괜찮단다. 나머지는 조직검사에서 현미경으로 봐야 볼 수 있는 미세 전이 가능성을 말해 줬다.

그리고 3일째까지 달고 있던 수액을 뽑아주셨다. 진통제와 수액을 같이 바르고 있는데 하나가 줄어들어서 뭔가 기분좋고 자유로웠다. 나는 수액이 아까워서 끝까지 때리려고 했지만 계속 뽑으려고 했던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거의 맞을 때 황급히 간호사 선생님이 와서 빼줬다.

그리고 속이 울렁거려 병원 음식 외에는 먹지 않았다. 불가리스 같은 유산균 요구르트 정도, 수술 후 배변 활동이 잘 안 된다는 푸른 주스를 준비해 두라는 글도 읽은 것 같다. 유산균 요구르트는 먹었지만 그 당시에는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목을 시원하게 해 주는 넥스케어밴드는 괜히 두 개 산 것 같다. 상처에 통증이 별로 없어서 별로 쓸 일이 없었다. 퇴원 후 힘들 때만 여러 번 썼다 그런데 놔두면 생리통 때 따뜻하게 배에 올리는 데 좋다는 것도 있다.

1, 2일째에는 누워서 드라마나 책도 읽었는데 3, 4일째에는 운동하고 돌아다녀서 별로 볼일이 없었다. 노트북은 괜히 가져왔나 싶기도 했다.

3일째에 외래에 가서 상처드레싱을 해주셨다. 배액관도 빼놓고 가장 많이 한 말이 상처가 깨끗해 잘 아문다고 했다.

갑상샘암 진단을 받고 고민하던 시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수술을 하고 회복되면서 기쁨이 느껴졌다. 이제 내 몸에 암 덩어리가 없어진 것에 만족하고, 수술하고 시간과 함께 더 회복되는 게 좋았다.

3일째에 진통제도 맞고, 입원 첫날과 같이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3일째까지 4인실에서 지냈다. 그런데 마지막 밤을 보내던 날 병원에 새로 오신 분의 한 보호자가 낮잠을 자다가 코를 많이 긁었다. 물론 코를 골지도 모르지만 3일을 지켜본 결과 나는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간호사 선생님께 더블룸으로 옮겨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2인실로 옮겼는데 갑상선 재수술을 받으신 분을 만났다. 확실히 같은 병인 만큼, 말할 것도 배울 것도 많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따님이 20대 초반이었는데 내가 본 보호자 중에 간병을 가장 잘했다. 남편과 커튼을 치고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어. “너무 착하다”고 칭찬했다

인천국제성모병원은 4인실이 훨씬 쾌적했다. 2인실도 창가 자리는 편안했지만 창가 자리 외에는 보호자석도 4인실에 비해 좁았다고 한다. 그래도 소리에 민감하거나 잠을 못 자는 분이라면 병원에선 적은 병실이 좋을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4인실 보호자 침대

4인실 보호자석 175cm짜리 학부모님께는 좀 짧은 배드캐리어로 다리쪽을 놔달라고 했더니 괜찮다며 이렇게 잠들고…

코로나 상황이라 처음에는 룸도 고려했지만 보험도 들지 않았고 가격차가 2, 4, 6인실에 비해 훨씬 높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10만원 후반대인 데다 2인실부터 보험이 적용되면서 가격이 완전히 내려간 것 같다.

다음은 갑상선 반절제 수술 1주일 후의 후기 수술 1개월 후에 쓰는 1주일차의 기록. 일주일에 두 번 포스팅 미션 수행을 위해 오늘도 포스팅 시작합니다…. m.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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