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진실 MSG에 대한

[음식과 사람 2022.08.P.73 Easy Talk]

editor 박태균

어떤 이유로든 한번 나쁜 인상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면 명예회복이 어렵다. 음식 안전에 관한 인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과거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해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MSG가 대표적인 예다.

MSG가 중국음식점 증후군(Chineserestaurantsyndrome)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1968년 처음 나왔다. 중국계 미국인 의사가 그해 미국의 권위 있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중식당에 다녀오면 약 15분 뒤부터 목덜미가 뻐근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쇠약해지는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이 발단이었다. 편지에서 중화요리점 증후군의 원인을 ①간장 ②와인 ③과량의 소금 ④MSG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대중의 머릿속에는 ‘MSG가 중국집 증후군을 일으킨다’는 믿음이 심어졌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대부분의 과학적 연구에서는 MSG와 중국집 증후군이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유럽 식품과학위원회(SCF)는 1991년 중국음식점 증후군은 글루탐산(MSG의 주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다른 음식을 섭취한 뒤에도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MSG가 중국음식점증후군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타당성이 없다는 게 호주 식품표준국이 2003년 내린 결론이다.

MSG는 널리 쓰이는 조미료의 주성분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탐산에 나트륨 하나가 붙어 있는 ‘몬소디움 Glutamate’의 약칭이다. 글루탐산은 인체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천연식품에도 포함돼 있다. 다시마 100g당 글루탐산 함량은 3200, 파르메산 치즈는 1200, 버섯은 140, 토마토는 140, 옥수수는 133, 닭고기는 44, 쇠고기는 33㎎이다.

MSG는 중국집증후군 외에도 천식·비염 등 알레르기 유발, 뇌손상, 발암 등 각종 안전성 논란 대상이었다.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글루탐산과 MSG는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는 수준으로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증거나 이유가 없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공식 입장도 FDA와 비슷하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MSG를 안전한 조미료로 인정한다.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에서는 ‘MSG 무첨가’ 표시가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표기를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소비자들의 MSG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MSG 무첨가’는 건강에 좋고, ‘MSG 첨가’는 건강에 해롭다는 막연한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MSG는 세계 유명 식품안전기구와 한국 정부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제품이다. 막연히 우려하거나 금기시되는 식품 목록에 올리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 외식업계도 MSG 사용에 더욱 당당할 필요가 있다. 음식에 MSG를 넣었다고 고객 건강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MSG에는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 성분이 들어 있어 식욕을 높여 자칫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적게 사용·섭취한다’는 원칙만 세워두면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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