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로트2에 미스 타트로트 우승자들이 마스터로 출연하는데 왜 미스트로트 시즌1의 출연자는 보이지 않는가? <미스(이터) 트로트> 애청자라면 누구나 신경이 쓰인다.
<미스트롯 2>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TV조선에서는 볼 수 없는 얼굴이 있다. 바로 트로트 열풍을 몰고 온 송가인이다. 2019년 미스트롯에 출연해 트로트 오디션 지원자의 워너비로 불리는 송가인이지만 정작 TV조선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스타 송가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 미스트롯2에 출연했던 미스터 트로트의 우승자 임용은이 특별 마스터로 출연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TV조선과 송가인의 갈라선 관계는 언제부터인가.두 사람의 관계가 서먹서먹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9년 5월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우승하면서부터다. ◆TV조선은 송가인의 인기를 자사 프로그램에 적극 활용하려고 했다.아내의 맛 뽕따로가새 등 TV조선 프로그램에 송가인을 출연시켰다. 그러나 곧 송가인은 TV조선 2개 프로그램에서 동시 하차한다. 1회분 촬영에 10시간 이상 걸리는 일정 등이 송가인에게 급격한 피로로 작용했고, 이 때문에 건강상의 문제로 송가인 측이 제작진에 하차를 요청했다는 게 공식적인 설명이었다.그러나 이것이 시작이었다. ◆진짜 갈등은 송가인의 콘서트 중계 건으로 불거졌다. 송가인측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는 TV조선을 통해 송가인 콘서트가 90분 특집쇼로 방송된다고 밝혔으나 TV조선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결국 콘서트는 MBC에서 단독 중계했다.수익금 배분 문제도 불거졌다. 우승 후 포켓돌 스튜디오와 계약한 송가인은 한 번 행사 때마다 2,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러브콜이 쇄도했다. 그러나 이 중 25%는 TV조선이 가져가는 구조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더팩트> 보도에 보도됐다.송가인뿐 아니라 미스트로트 톱5에 선정된 정미애 홍자 정다경도 같은 내용이었는데 이에 대해 TV조선은 송가인에 숟가락을 얹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TV조선 측은 “방송 전 출연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고 밝혔으나 보도 직후 TV조선과 송가인의 관계는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송가인의 소속사와도 불화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송가인과 TV조선과의 갈등만 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언급한 사례는 소속사와 TV조선 간의 갈등에서 나타난 단편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송가인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와 TV조선 간의 불화는 결국 TV조선에서 송가인을 볼 수 없게 되는 갈등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TV조선은 미스트롯 발매 당시 MBK엔터테인먼트 포켓돌스튜디오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돌스튜디오는 MBK 김광수 대표가 운영하는 자회사다. 프로그램이 대박을 터뜨렸을 때는 둘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그러나 김광수 대표가 외주제작사 대표에서 송가인과 홍자(미스틱스토리로 이적), 정다경 등 <미스트롯> 인기 열풍의 주인공들과 대거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송가인을 지상파 등 다른 방송에 출연시켜 행사를 잡으려는 소속사와 TV조선을 중심으로 스케줄을 짜자고 요구하는 방송사의 입장이 맞섰다.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TV조선은 송가인을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 출연시키려 했고, 한번에 몇 천만원을 받는 이벤트 위주로 일정을 잡아 최대한 수익을 올리려던 김광수 대표와의 입장이 달랐다는 것이다.내용을 잘 아는 방송업계 관계자는 “TV조선과 김광수 대표는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하지만 그 성과로 볼 수 있는 송가인이라는 스타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 차이를 보였다며 결국 대립 끝에 TV조선은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다는 성과만큼 김광수 대표는 송가인이라는 스타만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TV조선이 아닌 KBS 제작 김광수 대표와 TV조선의 불편한 관계는 이후 프로그램 제작과 기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TV조선 트로트 프로그램 제작에서 김광수 대표도 사라졌다. 미스터 트로트도 골든에이트미디어에 외주 제작을 맡겼고 미스트로트2에서도 MBK는 제외됐다. TV조선 측은 시즌 1격인 미스트롯 때 외주 제작진의 입김에 휘둘렸다는 내부 평가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판단이었다.TV조선은 드라마 미스트롯2에서 송가인의 흔적도 완전히 지웠다. <미스터 트로트> 우승자 임영은이 심사위원으로는 <미스터 트로트> 입상자가 아닌 <미스터 트로트> 입상자(톱7)가 선정되었다. 미스트로트 입상자들이 대거 포켓돌 스튜디오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김광수 대표도 TV조선 대신 KBS와 손잡고 트로트 열풍 편승에 나섰다. KBS2 트로트 전국체전의 외주제작을 한 것이다. 그리고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자 ‘미스트롯 2’의 경쟁 프로그램인 ‘트로트 전국체전’에 송가인이 등장했다. 송가인은 전라지역 코치로 출연했다.당초 <트로트 전국체전> 방영 전에는 송가인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보다는 비중이 낮은 코치를 맡아 <미스트롯 2>를 의식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그럼에도 정규 2집 타이틀곡 ‘트로트가 난 좋아’를 <트로트 전국체전> 무대에서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방송을 활용했다.설 연휴 기간에도 TV조선 대신 KBS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2월 11일 KBS가 2021 설대기획에 편성한 조선팝어게인에 출연해 한 많은 대동강 등을 불렀다. 하지만 시청률로만 본다면 TV조선 <미스트롯 2>의 성적표가 더 좋다. 미스트롯2의 시청률은 KBS2 트로트 전국체전(15% 수준)보다 2배, 조선팝어게인(7%)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김호준만 다른 매니지먼트 무슨 소리야?TV조선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됐지만 사이가 틀어졌던 가수 김호준도 있다. TV조선은 프로그램이 끝나면 최종 입상자와 일정 기간 전속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방송사가 관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들을 위탁 관리할 수 있는 관리와 다른 계약을 맺게 된다.TV조선은 미스터 트로트 톱7 입상자와 뉴에라 프로젝트(뉴에라)를 통해 계약을 진행했다. 현재 김호준을 제외한 미스터 트로트 톱7의 경우 뉴에라엔터테인먼트가 위탁관리 중이다.김호준도 당초 톱7과 함께 뉴에라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으나 계약 한 달도 안 돼 해지했다. 이에 대해 뉴에라 측은 아티스트 개별 특성을 반영해 개개인이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내하겠다고 밝혔지만 TV조선은 서서히 김호준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터에 출연하다가 이렇다 할 인사도 없이 방송을 내린 것이다. 당시 소속사 측은 “김호준이 군 입대 문제 등으로 하반기 일정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아주 잠깐의 소속 기간이었지만 이 시기 뉴에라, 곧 TV조선 측과 김호준의 불화설이 다시 불거져 팬들의 원성을 샀다. 김호준이 소속사 측 홍보물에서 번번이 누락된 것. 이에 대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여러 가지 이유로 결별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방송사와의 갈등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동안 톱7과 함께 여러 방송과 콘서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계속 볼래.
기획 하은정글, 두경아, 서환한 사진, 서울문화사 DB, 송가인 – 김호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