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심야책방 독서회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심야책방의 날에 봄이 당신에게 전한 첫마디는 무엇입니까? 질문서점 인공위성

2019.4.26 금요일 인공위성 심야책방 #봄이_당신에게_건네_첫마디

포근 귤 : 봄이 되면 졸리고 몸이 평소보다 느슨해집니다. 괜히 자게 되고 사람 만나기도 귀찮아요 계절 때문에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나른함’ 고양이 같아요.

잘 버텨온 꽃별: 겨울마다 항상 힘들었어요. 특히 신체적으로요.

류류 : 저는 심야책방 독서회가 선착순으로 마감되어, 한마디도 쓸 수 없었습니다(웃음). 꽃별 님의 ‘잘 버텼다’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연말, 연초만 되면 항상 일하느라고 바쁩니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종이처럼 너덜너덜해지는데 봄이 오고 그때부터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그럼 잘 버텼다. 따뜻하고 훈훈한 그런 느낌이 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하게 감싸 줄게 슬:봄은 시작하는 지점 같기도 하고 힘들었던 기간을 잘 견디며 버텨서 위로하는 계절인 것 같아요. 시작을 응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봄이라는 계절만으로 설레고 괜찮은 것 같기도 해요.

#벚꽃은 파란 하늘, 빨갛다! 리지: 벚꽃 자체가 예쁜 것 같은데 하늘이 파래야 예쁜 거예요. 그걸 이번 봄에 미세먼지 때문에 느꼈어요 최근에 제주 여행을 다녀왔어요. 벚꽃이 질 때쯤이긴 했지만 벚꽃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별의 향기: 봄은 보통 새로운 시작, 새로운 생명을 알리는 시기잖아요. 뭔가 탄생을 해서 파릇파릇한 느낌이에요. 사실 봄의 시작은 겨울이 끝난 것이기도 해요. 헤어지기 직전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겨울은 제 마음이 정말 추웠어요. 봄이 와도 파릇파릇한 느낌보다는 모든 게 끝났다, 작년과 나는 다 끝난 것 같아서 힘든 봄이었어요.

#나, 안녕하세요.제 이름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외할머니가 지어준 이름이 강압적이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며칠간의 묵언투쟁으로 계속 이름을 지켰는데 새봄이랍니다. 3월 신학기가 되자 첫시간마다 선생님들 모두가 한결같이 물었습니다. 출석부에서 이름을 보고 “너는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냐?” 이러면서 1교시부터 6교시까지 반복해서 물었더니 반 친구들이 제 이름을 다 알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봄’하면 또 이름에 대한 질문을 받을까 봐 부담스럽기도 해요. 봄이가 첫마디는 ‘야 이제 프리지아에서 살 때야!’ 입니다.그 시기밖에 안되는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살아나는 미경: 요즘 건강해질 때라 순간적으로 그렇게 썼던 것 같아요 평소 꾸미지 않아 외견상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제가 자연스러워진 느낌이에요. 생생한 요즘입니다.

-우리는 나무와 숨쉬고, 공기라고 춤추면서 바람과 노래했다.아침저녁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열매를 쥔 가지들에게 손을 흔들어 안녕을 전했다.사람이 굶주릴 틈이 없었던 시절, 우리는 늘 꽃을 피웠다.바구니 가득 담긴 과일에 우리 얼굴도 미소를 머금었고 비가 올 때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창밖을 보며 모닥불 앞에서 데웠다.그렇게 계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더 깊어졌다.<행복의 징표>에서

당신의 첫인상을 알고 싶습니다.

화성 : 제가 보여주고 싶은 첫인상은 활발하고 밝은 이미지예요 왜냐하면 첫인상은 말 그대로 처음 느끼잖아요 밝게 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현실적으로 그 모습을 첫인상으로 보여주기는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밝은 제 모습을 바로 보여주고 싶어요.

감귤 : 처음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아는 언니를 닮았어!”, “옆반 걔 아냐?”,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제가 친근한 이미지인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친구들과 친해진 뒤에도 자신의 진가를 간과하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어요. 학업에 충실하고 진지한 면이 있어서 그걸 자부하는데 친구들과는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요.(웃음) 모범생으로 보이고 싶어요.(웃음)

향기 : 제가 생각하는 제 이미지와 남이 보는 제 모습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직장생활에는 또 다른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조용하고, 어떤 말이든, 네, 네, 대답하니까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무난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친구들하고 있을 때는 어디 가자는 말에 “거기 별로야”라고 직설적으로 제 의견을 말하는데 정말 시끄러운 사람이에요. 그래서 회사 사람들이 보는 제 모습이 아니라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으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활발한 모습이로군요(웃음).

여러분이 저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제 또래에 비해 겉모양을 덜 하는 편이에요. 문학을 공부하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육아를 할 때는 교정 일을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옆집 아줌마가 어디 가냐고 해서 일하러 가겠다고 했더니 공장은 나가느냐고 묻더군요.(웃음) 내가 그때 저러는 줄 알았어요. 그 시절 사진을 보면 운동복 한 벌에 목을 늘어뜨린 티셔츠를 입고 다녔어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던 거죠. 지금도 닮았어요, 뭔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면 놀라는 사람이 가끔 있어요(웃음). 보이는 모습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적이고 엘레강스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이번 생에서는 틀린 것 같습니다만(웃음).

오랜 친구에게는 소탈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깊은 관계와 오늘 모임에서 만난 것처럼 따뜻한 관계 모두에 좋은 점이 있을 겁니다. 어쨌든만난사람과대화를나누어야된다면나는이야기를터놓기가편한,이야기를들어줄것같다라는기대를충족시켜주는사람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세범: 떠난 곳은 떠난 곳이 아니라 여태까지 시간이나 머물지 않은 것을 통틀어 말한 거예요 제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담겨있잖아요 사실 지난 다음에 저를 보고 상대방이 욕을 할 수도 있어요.살아 있는 동안 보지 말자고(웃음).

김하언이라는 래퍼가 있는데 최근에 한 방송에서 유서 쓰는 모습을 봤어요. 벌써 20살이었을 텐데 유서의 마지막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안녕, 그리고 평화’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 저도 제 자신에게 남긴 유서를 써야지 얼마 전에 작정하고 썼어요. 그때 든 생각이 이렇습니다. 누가 내 장례식에 와준다면 파티였으면 좋겠다 떠들썩한 가운데 화투 치면서 투고, 슬리고를 외치고 웃고 있는 영정사진에 진수성찬은 잔치국수로 하자’장례식이 슬프다기보다 ‘어이없다, 갈 때까지 이런 식으로 가는구나’라는 느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유쾌하게 기억되면 좋겠어요.

미경:음, 이 질문으로 비약했다는 느낌이 좀 들어요. 대학교 때 독서토론회에서 한 친구가 좋아하는 노래로 <epitaph>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뜻이 묘비명이에요. 그거 듣고 소름이 돋았어요. ‘저 나이에 묘비명 얘기를 왜 하지?’ 싶어서 아마 삶의 마지막을 떠올리면 지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겠죠? 하지만 젊을 때는 그 자체로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제 생각은 다르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잖아요. 떠나온 곳이란 일차원적인 장소가 아니라 삶 자체를 통해 떠나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불의의 사고를 당하든 노쇠하든 사람은 모두 죽습니다. 그러니까 이왕이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그렇게 슬프지 않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인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오랜만이야! 가게 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얘 덕분이야. 얘는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끝까지 유쾌하게 해주고 싶은 거죠.

슬이: 저 역시 죽음을 항상 생각해야 정말 살아가는 것이 무엇이든 모든 순간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티브·잡스씨만 해도, 죽음을 앞두고 돈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살고 싶은 게 중요해

지사를 옮기는 직장에 근무중입니다. 지금까지 한 번 옮겼는데 질문을 보자마자 떠나온 게 직전의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전 직장 상사는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느날경조사가있어서연락을드렸는데,바로너또무슨엉뚱한말때문에전화했니?하는겁니다. 저는 그 말이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항상 틀에 박혀 창의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법을 준수하는 너는 대나무니까 금방 부러질 것이다. 엄마 말처럼 융통성 있게 살아요. 그래도 상관없는 사람이라니 기뻤어요(웃음).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Q. ‘봄’이 되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행동, 취미)은 무엇입니까?

슬이: 봄이 되면 항상 행사처럼 청소를 합니다. 게을러서 청소를 해도 보이는 먼지만 일부 닦곤 했는데 봄이 되면 구석구석의 먼지를 꼼꼼히 닦고 창틀도 닦아요. 더 디테일해 집니다 또한 겨울옷을 드라이클리닝에 맡깁니다. 저는 그렇게 봄을 맞이합니다. 창문을열었을때아,따뜻해!라고느끼는3월중순쯤이죠.어제도 창고 청소를 했어요. 이사 와서는 상자를 창고에 넣어둔 채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어요. 창고 정리겸 버릴 물건들을 골라냈어요. 일기장을 발견하고 ‘이때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지 : 계절에 따라서는 뭔가 할 일이 많지 않아요? 그래도 옷 정리는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겨울옷과 봄옷은 확실히 다를거에요. 봄에 하고 싶은 건… 남편이랑 피크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인데 방학이 주말 중 하루이기 때문에 피크닉을 갈 타이밍, 적당한 날씨가 짧습니다. 우리가 흔히 봄, 가을 이렇게 생각하는 시기는 짧아서 가기 힘들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어떤 해에 해보고 싶은게 여태껏 없었는데요 섬진강의 매화가 참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책과 방송마다 예찬하며 봄이 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올해도 못 갔어요. 내년에는 꼭 가기로 했어요.(웃음) 예전과는 생각이 달라진 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하자는 거예요. 화무십일홍이라고 해서 특히 꽃에 관한 것은 열흘도 가지 않거든요. “다음 주에 누구랑 갈까?” 이랬더니 이미 늦었어요 그래서 피크닉을 하고 싶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로 가세요(웃음). 안 그러면 60살이 돼도 못 갈 수도 있어요.

꽃구경하면 유명한 곳을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데 구로만 해도 인공위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벚꽃 길이 예쁩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걸으면서 낭만에 잠깁니다

저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곳에 프리지아를 꽂아놔요 그럼 나만의 꽃구경이 되겠네요. 가성비를 위해서라면 피지 않은 상태의 꽃을 사다가 꽃병에 꽂아두면 좀 더 오래 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10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볼 때 4월을 노려야 합니다. 하우스가 좋기 때문에 4월이 가장 싸고 5월이 되면 비싸집니다. 카네이션 시즌이잖아요. 지금은 아마 한 다발에 3천원 할 거예요. 지하철 근처에도 많이 팔아서 신문지에서 빙글빙글 프리지아를 사다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편이에요.

저도 그 꽃을 받았어요. 남자친구에게 받고싶어(웃음), 이런 친구가 있어서 정말 든든합니다.

당신이 봄에 하는 첫마디는 뭐죠?5월의 밤

5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만나요! 인공위성 심야책방 with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중앙로 27가길 3 2 1층 문의 : 질문서점 인공위성 (070-4642-0255, 수~일 오후 12~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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