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24 [문핑 다각] 느낌적인

感じ ( sentinel – guide verse )

휘슬 배싱

영선은 문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숨죽였다. 10분 전에 센터에 복귀했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적어도 5분 내로 그가 문을 때려 부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뚫고 이 안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다. 그라면 충분히 그래도 남았다.쭈그리고 앉은 용선이 침대 머리 위에 놓인 인터폰을 초조하게 바라본 숙소를 순찰하는 감찰단과 연결된 직통 전화였다 그가 정말 여기 나타나면 바로 연락을 취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만약 저 문을 강제로 뚫고 들어와서 내 앞에 선다면. 용선은 손에 든 권총을 내려다보며 작게 떨었다. 이 작은 쇳덩어리의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마도 그것은 그다지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희망사항일 것이다. 매끄러운 은빛 표면에 굳은 내 얼굴이 언뜻언뜻 보였다.

사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총을 쥐고 있었지만 눈의 때만큼도 안전하지 않다. 센티넬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재래식 무기가 아니라 또 다른 센티넬의 무력이었기 때문이다. 주먹은 주먹으로 이기는 그 진부한 불문율이 철저히 들이대는 곳에 사용자의 세계가 아닐까.단순하면서도 무지하기 짝이 없는 세계였다. 문명의 이기가 발달하고 다른 모든 의식이 변화해도 힘의 논리가 진리가 되는 그들의 유치한 사고회로만은 전혀 달라질 줄 몰랐다. 오히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그들은 병적으로 힘에 집착하고 오직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만이 개개인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유일무이한 공식인 것처럼 행동해 왔다.센티넬의 이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는 연구일 뿐이다. 애당초 자신의 유전자조차 완벽하게 분석하지 못한 인간이 인류가 발현하는 수백만의 초능력을 통제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리이고 난센스인지도 몰랐다. 미미한 전류가 흐르는 팔찌를 차고 신체강화를 제어하거나 지속시간이 유한한 반신경성 약물을 투입해 정신능력을 둔화시키는 등 개개의 경우에 대입하는 데 그칠 뿐이다. 어쩌면 가이드로 태어난 이상 나는 죽을 때까지 원치 않는 의무의 이행을 강요받으며 살아야 할 숙명일지도.

‘얼마나 기다리라는 거죠?’

용선은 얼마 전 연구실을 찾았을 때를 떠올렸다. 승급에 성공했을 때는 환생한 듯 가벼웠지만 자꾸 늦어지는 후속조치에 조바심이 났다. 그래서 그제 다시 혜진을 찾아가 따진 것이다. 약속 지키래 S급이 되기만 하면 스스로 그를 떼어놓겠다는 말을 실현시켜 달라고. 그래서 칼라, 그를, ‘죽여줘’라고.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혜진은 초조해하는 영선을 달래며 어떻게든 이해시키려 애썼다. 일이 더딘 것은 그가 한 달 전부터 A급 레드미션을 받고 소말리아 지역에 파병돼 있었기 때문으로 불과 12시간 전 주어진 임무를 훌륭히 성공시키고 복귀했기 때문이었다. 용선이 지난달 급성 바이러스에 감염-아마도 본인의 의지에 따른 발병-해서 격리되지 않았다면 함께 끌려갔을 임무였다.혜진은 이 부대가 소속된 센티넬부대 대전 투자잠입조에 대한 임무평가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대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논의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본부 사정에 불과했다.

센티넬이나 가이드에게 등급이라는 꼬리표가 왜 필요한가요? 그게 어떤 절대적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연구소장인 당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영선은 혜진이 자신에게 한 약속이 KSG의 정식 허가와 결재를 받아 이뤄지는 조치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공식적인 절차라면 A급 센티넬을 순순히 폐기시킬 리가 없으니까 순순히 죽어줄 친구도 아니고 그래서 단 둘만의 약속이었다. 연구 감사 실장 마리아. 그가 자신의 권력을 통해 제공한 개인적 혜택.

2주만 더 기다려 주세요.’

혜진이가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다만 용선이에게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게 관건이었다. 언제 어디서 그에게 저지를지 모른다는 두려움, 아니 두려움은 끊임없이 이성을 무너뜨렸고 불안감을 끌어당겼다.

더는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 이제.

모든 게 휘인의 바람대로였다. 그야말로 ‘사귀지는 않았지만 소유하고 있는 관계’ 구체적으로 다른 설명을 붙이기는 어렵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서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저 인간은 내것이라는 거지? 휘인은 바 테이블 구석에 서서 뭔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그토록 고집을 부리다가 느닷없이 내 것이 되겠다고 선언한 의중은 무엇일까. 휘인은 실감은 모르고 별이의 눈치만 살폈다. 그 후 며칠이 지났지만 뭔가 달라진 게 있느냐 하면 그것도 없다. 휘인은 여전히 해괴하기 짝이 없는 카페 아르바이트였고, 문별은 정체불명의 괴짜 사장이었다.

‘휘인아 휘인아 이리 와’

아, 몇 가지 특이한 게 있었어. 하나는 별이가 저를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과

“사장님이 오세요”

“네에?”

언니가 와요. 빌어먹을.

다른 하나는 내게도 언니라는 호칭을 강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왜 자꾸 뒤로 욕해. 올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 한다. 우리집 착한 꼬마 고운 말을 쓰면 곱게 커진다. 성장판이 닫힌 나이라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

그리고 휘인은 갈수록 밀도가 높아지는 변태 사장의 느끼함에 고지혈증 진단을 받기 일보 직전이었다. 갈팡질팡해도 한—정말 지나쳐서 7옥타브 ‘시’를 찍은 얄미움은 그보다 3도 낮은 ‘빠’정도? 그래서 합치면 ‘시’랑 ‘파’ 시파 정말 대표님을…

“사장님 아니 누나” 밤길 조심해 내가 언젠가는 뒤에서 꼭 덮쳐올 테니까.

“안 돼. 휘인아, 아무리 내가 좋아도 때와 장소는 분명해야 해. 길거리에서 나를 덮치면 성추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된다.

때린다는 것은 때린다는 게 아니라 뒤통수를 때린다는 뜻이에요! 이 독극물 변태를 어쩌란 말이야!”

별이는 휘인에게 고백하던 날을 전후해 한동안 잠자코 있다가 두 배로 활성화됐다.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지만 본인도 상당히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다 문제는 그 고생을 떨쳐내기가 무섭게 더욱 완고해진 그 ‘포커페이스’가 휘인의 속을 썩이는 데 있었다. 퇴직, 퇴직하고 싶다 강렬하게 퇴직하고 싶다! 휘인은 조용한 고함을 질렀다.

“아무튼 빨리 와요. 내가 개발한 신메뉴의 시음을 해 줘.”

-최근에맨페스의서치방지와관련된이슈가있었다고들었습니다.저도 오랫동안 안고 있던 문제이기 때문에 모르는 척 간과할 수는 없고요.(몇 번인가 알페스에 대한 고민을 게시해 빛을 발한 적도 있었습니다…)

고민합니다. 자작자연문이라는 것은 50% 이상이 뇌내 망상의 구현을 통한 자기만족에 있지만, 다른 자작분들과의 댓글 또는 작품 교류를 통해서 충족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거든요.요즘에는 이 부분이 더 크게 다가오니까요.

이어지는 25화에서 스킨십 묘사가 있을 예정이라 더 망설이기 쉽네요(실은 다 적어놓고 이걸 위해 자르는). 예전 같은 이웃 공개 활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그렇다고 제목으로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것 이외에 본문으로까지 서방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읽는 분들의 스토리 몰입까지 갈 필요도 없이 글을 쓰는 저부터가 감정이입이 안되는 것은 자명하고..

블로그를 멈춰야 하나요? <설까잘/ 제대로 운영도 안하면서 너무 생색내는 재질;

아니면 저도 포스 타입을 병용하면 되는 걸까요?

드디어 알페스라는 마약 같은 그늘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온 건가 싶어요.ㅠㅠ …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다음 번에는 내일 동네 공개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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