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한 작품 ‘영화:택시운전사’의 역사적인

택시기사(2017)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가족 러닝타임: 137분

택시기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내려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집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처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르고 길을 떠난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몰라, 투덜투덜 있는 데로 오라는 거야?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에서 검문을 뚫고 들어간 광주. 하지만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까봐 점점 초조해져 간다.

1980년 5월 서울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외동딸과 성실하게 사는 만섭이. 그런데 월세가 겨우 10만원이나 밀린 탓에 집주인 아주머니가 잔소리를 많이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한 친구 동수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뜻밖의 수입 기회를 엿들었습니다. 바로 전라도 광주까지 갔다가 통행금지 시간 전까지 서울에 다시 도착하면 하루에 10만원을 주겠다는 외국인 손님이 한 명 있다고 했어요. 만섭은 밀린 집세를 단번에 갚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손님들을 뺏으려고 밥 먹던 것도 미루고 약속장소로 달려갔습니다.

손님의 정체는 독일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광주에서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를 알릴 리 없는 만섭은 짧은 영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페터를 차에 태우고 광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광주로 들어가는 길은 도로와 산길을 가리지 않고 군인들이 막아서고, 겨우 들어온 광주의 길은 대낮인데도 도로는 북새통이고, 가게 셔터도 닫혀 있는 등 황량했습니다. 궁금증이 가득한 만섭과 달리 피터는 심상치 않은 눈으로 열심히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지만 트럭 짐칸에 탄 대학생 무리를 발견합니다.

피터의 영어를 몰라 어려움을 겪던 대학생들은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재식이에게 통역을 맡기고 이때부터 재식은 통역사 역으로 일행에 합류한다. 이후 공식 안내에 따라 광주 시위 현장에 모인 만섭은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국민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제서야 피터의 진짜 정체와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 만섭. 하지만 타고 온 택시가 고장이 나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집에 혼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면 광주에서 나가 장터에서 연회면을 먹고 신문에 허위 기사가 난 걸 보고 고민하다가 다시 광주로 돌아가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데.

역사절 사실을 그린 영화, 실제와 픽션 사이

영화 ‘택시운전사’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인데요. 그것은 5 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실화를 주제로 재구성된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만, 100% 실제 내용은 아닙니다. 독일 외신기자 위르겐 히츠펜터가 실제로 광주에 머문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광주시민들은 당시 증언을 바탕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진행방식이 달라집니다. <택시운전사>가 그 예입니다. 5 18광주민주화운동의 모습을 외신기자와 서울시민의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택시운전사’는 민족적이고 비극적인 역사를 대중영화의 관점에서 불러왔습니다. 당시 영화는 대박을 터뜨리며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재현함으로써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점으로 볼 때 오락성을 추구하는 대규모 추격 장면의 삽입으로 작품에서 불리던 역사적 참상이 긴장감 넘치는 극적인 사건으로 대치되는 결과가 발생합니다. 후반부의 자동차 추격신은 비극을 다루는 태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요. 결국 영화는 역사적 상처를 재난의 스펙터클이라는 오락적 상황에서 재현하는 비인륜을 발생시켰습니다. 또한 ‘택시운전사’는 해당 역사의 가해자가 완전히 처벌받지 않고, 폭력의 희생자가 여전히 살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의 문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왜 그런 사건이 발생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단지 사건 자체만을 오락적 요소로 보여줌으로써 타자의 고통을 감상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역사의 어두운 과거를 대중성 있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집권하면서 한국 대중의 민주주의가 훼손됐습니다. 세월호 사건과 국정농단 등으로 국민 안위와 민주주의 보전에 대한 위기감이 극대화됐는데. 올해 우리는 촛불집회를 개최했고, 광장에 나와 우리 목소리를 높이고 민주적으로 항의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매우 민주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소망을 이루어냈습니다. 여러 문제가 발생한 2017년에 이 영화가 개봉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를 재현한 영화를 감상할 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며 이를 구별해야 한다. 우리는 언론이 어떻게 역사를 재현하는지 비판적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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