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8 유학을 못 간 국내파도,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모두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천문학을 선택해 행성과 학자의 길에 와 주기를, 그래서 가까운 장래에 든든한 동료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다.
우주에 대해 말하고 천문학자로서의 삶을 얘기하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얘기였다.한 인간이 자신의 우주를 만들어간 경험에 대한 기록이었다.따뜻하고 그래서 좋았어.마음이 부풀다. 좋은 책이다.추천
+ 정말 행복해. 오늘 읽은 책 정말 좋아. 정말 좋다 너무 행복하다
세 개의 책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1. 20년 이상 대학에서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연구원’으로 지내며 경험한 저자의 대학 이야기
2. 인생과 천문학 이야기 예를 들면 어린왕자 책에서 찾은 천문학이라던가
3) 천문학자로서의 이야기 또는 심채경 이야기
세 가지가 다 맞물려 있어서 각각 따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책은 과학 전문 서적이 아닌데 에세이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데… 아무튼 나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나뭇결이 다채롭고 맛있었다.
내가 대학에 와서 가장 재미있게 들은 수업은 단연 빅뱅에서 문명까지라는 우주에 대한 교양수업이었다. 다 읽은 것이지만, 저자는 우리 학교의 교수로 지금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마 같은 교양을 수업했다고 생각한다. 뭐 괜찮네)
처음 배우는 우주와 지구 밖 세계는 매우 흥미진진했고, 인수업이 나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즐거움이었다. 대학 강의 일화를 읽다 보니 그때 일이 떠올랐다. 알고 있는 것이라곤 물금지화목토천해밖에 없는 문과계열 학생이 앉아 강의를 열심히 듣던 내 모습도 교수에게 그렇게 보였던가. 하는 심정으로 웃었다.
p . 62 – 3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좀 울었어.이런 류의 책을 읽고 우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다.나를 울렸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지금 인터넷을 떠돌다 이 글을 누군가 읽게 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대학생이라면 이 책의 이 글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나에 대해서 그렇듯이 말이다.
좋았던 구절까지 쓰면 글이 길어질까봐 걱정이지만 어쩔수없어
p.13 그런 사람들이 좋았어 …신호가 도달하는 데 수백 년 걸리는 곳에 끝없이 전파를 흘려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러한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p.54 동시에 나는 대학이 싫다. 오늘날 대학이 수행하고 있는 기능이란 어안이 벙벙한 채 성인이 되어버렸지만 실상은 유예된 청소년일 뿐인 그들의 귀중한 20세의 생명표를 움켜쥐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학생은 대학에 학문을 배우러 오지 않는다
p.110 ‘사회적’ 나이가 걸린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접하면서 감정이 있는 주파수는 진폭이 작아지고 어떤 주파수는 증폭되는 구조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p. 154 아이 때는 숙제를 하다가 잘 모르면 부모님께 물어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요즘 고민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도 어렵다. 우리 부모님은 각자 인생의 대가이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은 방향성이 없다. 지구를 떠난 탐사선처럼 자신이 자신의 삶을 향해 뜨겁게 나아갈수록 부모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줄어든다. 그러다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p.216 천상열차 분야 지도 그림이 새겨진 티셔츠와 NASA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다면 어느 것이 더 잘 팔릴까.앞으로 더해질 한국 천문학사는 더욱 다채롭고,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아 더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함께 이어지기를.
작가 말마따나 인생에는 문제은행이 없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천문학처럼.(from-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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