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UEL 16R 2차전] 맨유 vs AC 밀란 리뷰

현지 시간으로 18일 이탈리아 산실로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AC 밀란(이하 밀란)의 유로파리그 16강 2회전이 열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폴 포그바가 교체 투입 2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포그바의 귀중한 골로 맨유는 1-0 승리를 거두며 합계 스코어 2-1로 유로파 8강에 진출하게 됐다.11년 만에 성사된 두 명가의 대결은 이번 유로파리그 16강전 경기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1일 열린 1차전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 내용으로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양 팀 모두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완전하지 않은 스쿼드를 들고 나왔고 결국 부진한 경기력 속에 공방 끝에 1-1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출처 : UEFA 유로파리그 공식 홈페이지 / 맨유 공격진 포지션 변경

일주일 만에 양 팀 스쿼트에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 맨유는 출산휴가를 다녀온 다비드 데헤어를 비롯해 폴 포그바, 도니 밴더벡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하칸 차르하노글, 테오 레르난데스가 돌아왔다. 아쉽게도 전력 이탈도 있었다. 맨유는 에릭 바이와 안토니 마셜이 맨체스터에 남게 됐고 밀란은 라파엘 레온이 나폴리전에서 입은 부상 여파로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맨유는 지난 주말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에서 사용했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메이슨 그린우드를 원톱으로, 마커스 래시포드와 대니얼 제임스를 양쪽 윙어로 내세웠다. 1차전과 달리 네마냐 마티치 대신 프레드를 선발 출전시켰다. 수문장으로는 그동안 데헤어 공백 속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딘 헨더슨이 나섰다.

밀란은 샘 카스티예호를 필두로 알렉시스 살레마키아스, 찰하노글, 라데 클루닉이 출격했다. 골대는 장르이지 돈나르마가 지켰다. 디오고 달롯과 이브라히모비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 돌파구가 필요했던 맨유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맨유는 최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며 밀란 수비진을 괴롭혔다. 힘을 빼고 나왔지만 미란의 압박에 고전했던 1차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13분경 루크 쇼의 발끝이 반짝였지만 아쉽게 페르난데스가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경기 흐름은 밀란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맨유의 흐름을 읽은 밀란은 라인 간격을 좁혀 선수들을 촘촘히 배치하고 맨유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페르난데스와 막토미니는 밀란의 압박 속에 패스 미스를 연발했고 양쪽 모두 부진했다. 제임스는 피지컬이 좋은 피에르 카를루와 피카요 토모리 앞에서 고전했고 래시포드는 어깨 부상의 영향인지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최전방 그린우드에 공이 흐르지 않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미란은 공을 탈취하자마자 공격을 펼쳤다. 살레마키아스와 크루닉이 한 번씩 슛을 시도했다. 다행히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돌파구가 절실했던 맨유였다. 후반: 클래스를 입증한 포그바

설 샬 감독의 선택은 포그바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러시 포드를 제치고 포그바을 왼쪽 윙에 투입시키고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데 성공했다. 포그바의 투입으로 전반 내내 3명의 선수 사이에 묶이던 페르난데스가 해방되어 그라운드를 자유자재로 휘젓기 시작했다. 밀란의 라인이 와해되면서 맨 U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7분경 페르난데스의 패스가 아론·왕비사카으로 향했다. 프레드의 발에 맞고 튄 공이 포그바에 흐르고 포그바은 여유를 가지고 득점에 성공했다. 49분경, 밀란이 역습을 시도했으나 사레마키아스의 슛은 헨더슨으로 향했다. 이는 바로 맨 U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포그바의 패스를 받은 그린 우드가 슛을 날렸으나 동날마에 막혔다. 맨 U는 추가 골을 넣어 끊임없이 공격에 나섰다. 포그바과 페르난데스가 미드 필드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동안 그린 우드와 제임스는 수비의 뒤쪽 공간을 겨냥했다. 경기의 주도권이 완전히 맨 U에 가면 미란은 맨 U출신인 두 선수를 동시에 투입시키고 분위기의 반등을 시도했다. 65분경, 다시 로또와 즈라탄이 카르스와 카스티에호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두 선수의 교체 투입으로 경기의 균형을 이루고 왔다. 밀란은 공을 사용하고 즈라탄의 한방을 노렸다. 즈라탄는 부상에서 복귀한 것으로서, 풀 컨디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매서웠다. 발이 느린 맨 U의 수비진이 종종 즈라 딴에 뒤진 장면이 나왔다. 한편 다 로토는 포그바을 전담 수비하는 롤을 맡아 포그바의 종횡무진한 활약을 저지했다.이후 경기는 지키려는 맨유와 꺾는 밀란의 줄다리기였다. 맨유는 더 이상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지키는 데 초점을 맞췄고 밀란은 계속 맨유의 골을 노렸다. 프랑크 케시에가 골 근처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빅토르 린델로프가 교묘하게 차단했다. 그 뒤 찰하노글 크로스가 즐라탄의 머리를 향했다. 즐라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대를 조준했지만 헨더슨의 선전이 돋보였다. 결국 포그바의 득점 이후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1-0, 합산 스코어 2-1로 끝났다. 맨유는 역대 8번째 밀란 원정 중 귀중한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며 유로파 8강에 올랐다.이날 단연 돋보인 것은 역시 포그바였다. 맨유는 교체카드를 단 한 장만 써도 경기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 우선 포그바는 2분 만에 득점포를 터뜨려 맨유를 유로파 8강에 안착시켰다. 이후에도 공수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경기 완급 조절을 이끌었다. 5주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음에도 탈압박, 패스, 드리블 돌파,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 포그바를 막으려다 옐로카드를 받은 밀란 선수만 3명이었다. 그 이름답게 월드클래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59%의 득표율로 MOM을 획득한 것이 당연한 활약이었다.포그바의 활약만큼 맨유의 수비 집중력도 빛났던 경기였다.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한 만큼 이번에는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린델로프와 해리 맥과이어는 즐라탄을 현명하게 커버했다. 스피드로는 즐라탄을 이기기 어려운 만큼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절히 활용해 즐라탄이 계속 오프사이드에 걸리도록 했다.그의 활약도 대단했다. 헨더슨은 적절한 타이밍에서 공격적으로 나서서 여러 차례 실점을 막았다. 특히 즈라탄의 헤딩을 막은 것은 이날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헨더슨은 시즌 18경기에 출전, 11번째의 클린 시트를 성공시키며 29경기 중 10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데 머리 시즌 기록을 넘어섰다. 이로써 맨 U는 국제 A매치 기간 전에 웨스트 햄-AC밀란 원정-레스타ー 시티와의 FA컵 준준결승까지 고된 일정 가운데 2경기를 1-0승리로 마무리하게 됐다. 최근 14경기에서 7승 7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끝나면 잠시 숨을 할 여유가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경기 하이라이트 영상:하이라이트: 밀란 0 유나이티드 1 포그바의 파인 골로 레즈가 어떻게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했는지 보세요… www.manutd.com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한 포그바와 즐라탄:포그바 인스타그램:페르난데스 트위터:헨더슨 트위터:헨더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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