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성/안과 정재승 과장의 녹내장에 대한 이해와 조기검진의

안과 정재승 과장

약력 인하대학교 학사 인하대학교 대학원 석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인하대학교병원 레지던트 수료 현재 성카롤로병원 안과 과장

전문분야 백내장,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망막질환, 외안부, 성형안과(눈물길, 안검하수 및 눈꺼풀질환)

녹내장이라는 질환을 가능한 한 쉽게 전달해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외래에서 환자들을 보면 녹내장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분들이 많아 백내장과 많은 분들이 혼동하기 쉬우며, 유사한 질환으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한자어 표기에 따라 명칭의 오해이며, 실제 영어에서는 녹내장은 Glucoma, 백내장은 Cataract라는 용어로 독립된 안과 질환입니다.

우리나라도 고령사회에 들어 안과에서 현재 대표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노년성질환 3가지를 든다면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세계적으로 약 7,000만 명 이상의 유병률과 모든 안과 질환을 통틀어 두 번째 실명 원인이기 때문에 안과 분과에서도 단독질환으로서 대학병원 및 안과 전문병원에서는 녹내장을 세부 전공하고 있는 교수나 원장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비중 높은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특정 지역에서 50세 이상을 조사한 결과 3.4%의 높은 유병률이 보고되었습니다. 녹내장의 정의를 보면 ‘시신경병증으로 인한 특징적인 시신경의 형태학적 변화와 그에 따른 시야결손의 기능적 변화를 나타내는 질환의 총칭’으로 되어 있으나, 간단히 설명하면 노화로 인한 정상적인 시신경 손상보다 진행속도가 훨씬 빠른 질환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녹내장은 왜 생기는 것일까? 원인은 유전의 영향도 있지만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천 녹내장이라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암이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발병이 비교적 고령에 들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녹내장은 가족력도 위험인자 중 하나이며 최근 원인유전자에 관한 연구가 보고된 바 있지만 현재까지는 유전자 검사를 임상적으로 활발하게 활용할 정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인데, 위에서 말했듯이 녹내장은 고령질환으로서 한국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평균연령은 50대 초반으로 예상보다 빨리 발병한다는 사실을 알고 50대가 되면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가장 확실하게 밝혀진 위험인자는 안압이며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말그대로눈의압력,정확하게는눈속의압력인데눈을물풍선에비유를했을때물풍선을손으로눌렀을때얼마나부드러운지를측정하고있다고할수있습니다. 안압 검사는 안과 외래에서 비접촉 안압계 검사를 함으로써 매우 단시간에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통계학적으로 안압이 21mmHg보다 높은 경우 고안압증(ocular hypertension)이라 하며 안구통증과 같은 자각증상이 있을 수 있는 것과 녹내장 발병의 위험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간단한 검사 하나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는지 물으면,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녹내장 전체의 94.4%가 정상 안압 녹내장(Normal tension glucoma)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한국인은 자각증상도 없고 안압도 21mmHg 이하의 정상범위임에도 녹내장이 발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따라서 조기에 안과검진을 통해 시신경정밀검사를 받지 않으면 진단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물리학,의학에서흔히등장하는용어로비가역적인변화라는표현을쓰는데녹내장성시신경손상은진행되면수복할수없고치료에서말씀드렸던안압하강치료도시신경손상의복구가아니라진행을늦추게하는것이목적이라고할수있습니다. 따라서 그만큼 조기검진이 중요하며 대한안과의사협회는 10월 8일을 눈 오는 날로 정하고 ‘100세 시대의 실명예방 안저검사로 신속하고 간단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정기검진 장려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녹내장은 환자분들이 시야 결손 증상을 느꼈을 때 이미 녹내장 병기 상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정기 안과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안저검사(fundus photography)는 두 눈 속의 사진을 찍는 검사로서 시간 및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검사로서, 안저검사에서 안과 의사가 판단하였을 때 녹내장이 의심되는 시신경의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때에만 녹내장을 의심하며, 추가적인 시신경의 구조를 더 정밀하게 보는 광간섭 단층촬영 검사(Optical)의 구조적인 변화가 있을 때에만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부차적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도 녹내장 위험인자이며,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정기 안과 검진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합니다.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생명을 유지하는 심장에 비유되는 눈을 100세까지 건강하게 유지하기를 바랍니다.

왼쪽부터) 정상 시각, 중기 녹내장, 말기 녹내장 참고문헌 개정 5판 녹내장, 한국 녹내장학회 Prevalence and Characteristics of Glaucoma among Korean Adults. KJO. 2011; 25 (2) : 110-115. Profiles and Clin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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