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력으로도 계속 가져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안녕~
무거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가벼운 얘기를 하고 싶은 순간은 제 생각에는 11월에 나올 것 같아요.그때가 오면 빠르다고 생각할 정도인데… 아무튼…
아무리 긍정 파워가 넘치는 나라라고 해도 심각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아도 웃을 만한 성인은 아닙니다.
최근 20~30대 중에 녹내장 환자가 급증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귓불로도 듣지 않았습니다.그런 기사가 나오는 줄도 몰랐어요.저는 해당 사항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관심있게 못 봤거든요.
원래 약한 눈이긴 하지만 뭐든지 유전자에 좌우된다고 생각했고, 게다가 저는 가족력도 없기 때문에 살면서 평생 만나지 못하는 그런 질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1년전쯤?라섹을 했는데 너무 편해 보여서 저도 하려고 검사를 받은 게 시작이었어요.이왕이면 돈을 써서 아프지 않게 하고 싶어서 서울에 가서 스마일라식 상담을 받았어요.
일단 라곰은 생각보다 체크할 게 많아요.내가 쓴 것만 8개 정도 되는 것 같아.시신경과 망막검사는 두 번 하고 원장님과 최종 상담에 들어가기 전에 추가 검사를 다시 하자고 했습니다.

이것이 녹내장 환자들이 실시하는 시야 검사였습니다.
스마일 라식은 포기해야 한다, 안 되면 삽입술이라도 생각해 볼까 생각했습니다만, 상담 중에 녹내장증 진단을 받았습니다.나처럼 라식 라섹 검사를 받고 녹내장을 발견하는 20대가 많다고 합니다.
녹내장 증상은 말 그대로 의심되는, 감염이 아니라 ‘의심 증상’이 보이니 다시 검사를 받아보라는 것인데 심장은 두근거려도 확진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로 실감하거나 엄청 무섭지는 않았습니다.그래서 그때까지는 농담도 했어요.물론 신논현역 6번출구에서 혼자 30분을 울었지만
엄마에게 상태를 말했더니 엄마와 이모는 펑펑 울었어요.그래서 두 번째 전화는 일부러 받지 않았어요.목소리 들으면 저도 울 거예요.
안절부절못한 마음으로 주말을 보내고 월/화 동료를 낸 후 병원에 갔습니다.월요일에는 전문의가 있는 일반 병원 화요일에는 예약해 둔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일반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의증이 아닌 확실한 녹내장이고, 이미 왼쪽은 나이에 비해 과도하게 진행된 중기를 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눈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제가 봐도 시야 검사 결과지가 새까맣게 나왔기 때문에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제 나이가 어려서 예후는 장담할 수 없다는 말에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꾹 참았습니다.엄마가 옆에서 펑펑 울고 계셨기 때문입니다.저까지 울면 엄마가 더 힘들어서 참았어요.
어머니는 자꾸 미안하다고 하시지만 무엇이 미안한지도 모르고 단순한 피로감으로 이겨낸 눈 통증이 녹내장 증상이었나 싶어 지난 모든 날들이 후회로 바뀌는 쓰라린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요일은 그냥 그렇게 보냈어요.한동안 울어서 안압이 높아질까봐 멈추고 친구가 사주는 보조제를 선택하고…그냥 정말 환자처럼 지냈습니다.
화요일에는 순천향대학교병원에 갔습니다.너무 가기 싫었는데 자꾸 가자는 거예요.아마 아픈 사람들은 알 거예요.확진을 받았을 때의 참담한 심정을 굳이 다시는 체험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아무리 들어도 익숙하지 않아요.눈이 맵고 배가 뜨거워 어떤 표정을 지어야 담담해 보일까, 보호자로 함께 온 가족에게 어떻게 하면 큰 걱정을 끼치지 않을까.
나아질 확률, 유지될 확률은 없고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가만히 앉아 있는 제가 너무 불쌍하거든요.그 순간을 반복하는 게 싫거든요.
천천히 나빠지자는 말을 듣고 어떤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저는 아직 어린 날보다 만날 날이 더 많이 남았는데
유튜브를 찾아봐도 다 초기 단계였고 저 같은 사람이 찍은 브이로그는 없었어요.그게 더 저를 미치게 하네요.결국 시력을 잃지 말라는 마음으로.
점점 시야장애가 온다는 말에 정신은 말할 것도 없이 피폐해지고 다른 사람의 위로를 고맙게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안과 밖이 다 고장나는 나를 내가 견디기 힘든 것 같아요.10분마다 고장난 듯 우는 제가 언제쯤 일상을 살까요.
검사를 받을 때마다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그리고 최대한 많은 것을 보면서 좋은 것만 담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현재 폰상태 ㅋㅋㅋㅋㅋㅋㅋ 핸드폰을 최대한 키워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