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은 필자인 제가 직접 책을 읽고 관련 영화를 보면서 직접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서 스스로 작성한 글입니다. 출처 없이 스크랩하는 등 무단 도용을 일절 금합니다.이 책을 처음 읽게 된 것은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니라 영화 <콘택트>를 보고 언어결정론적 사고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다.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는 ‘사피아-워프 가설’ 즉, 언어결정론적 사고를 소설 속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책이 바로 이 1984라고 할 수 있다.
- 소설 1984의 내용은 전체주의와 정부의 권력이 극단적으로 극대화되었을 때 개개인의 사상을 억압하고 통제함으로써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디스토피아적 소설이다.폭력 선동 한없이 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권력과 전체주의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진 개인의 모습을 통해 개개인의 가치와 고유성, 소중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 소설의 주인공인 윈스턴은 당의 현재 입장에 반하는 과거 기록을 모두 제거하고 정정함으로써 현재 당의 주장이 역사 속에서나 지금이나 언제나 옳았음을 증명하는 작업을 한다.
- ex) 당이 예전에 A라고 주장했고 지금은 B라고 주장한다면 윈스턴은 과거에 당이 A 주장을 했던 기록을 모두 없애고, 당은 항상 일관되게 B 주장만 한 것처럼 조작해 당이 완전무결한 존재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기록에서 지워지면 역사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요.
- 책을 읽으면서…이거야말로 정말 온 국민을 상대로 한 가스라이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그리고 억압받는 사회 구성원들을 보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또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인력이 (무산계급을 제외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완벽하게 침해받고 평생을 당을 위해 일하며 당의 거짓말을 진실되게 조작하고 기록을 위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도. 과연 반발심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물론 주인공 윈스턴이 그 예지만.)
- 어쨌든 윈스턴은 정부의 감시 속에서도 몰래 일기를 써 빅 브라더와 당의 전체주의에 맞서 독자적인 사고를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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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에서 묘사된 사회구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국민을 세뇌하고 복종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신어’를 사용하게 한 것에 초점을 두고 싶다. 정부가 국민에게 신어를 사용하도록 한 것이 바로 언어결정론적 사고에 바탕을 둔 행위이기 때문이다.
- 소설 1984에서는 특정 단어를 없앰으로써 그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한다.예를 들어 ‘자유’라는 단어를 없애면 사람들이 자유를 갈망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 반란의 여지가 있는 말과 생각 자체를 없애고 단어를 없애고 그 단어에 대한 생각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 국민을 무지하게 하고 사고의 폭을 좁히는 것. 사고의 폭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대중이 사용하는 단어의 수를 크게 줄이는 것이다
- 가스라이팅도 결국은 언어로 사고를 지배해서 이루어지는 거니까..후후)
언어 결정론적 사고가 과연 일리가 있는지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다가 흥미로운 실험을 발견했다. 언어의 상대성 가설에 관한 연구였는데,
영어는 시간을 가로 방향으로 표현해(afternoon)
중국어, 한자는 시간을 세로 방향으로 표현한다. (상,하)
각각 영어 화자, 중국어 화자로 구성된 실험 대상을 모으고,
만약 당신이 서 있는 곳이 현재라면 과거는 어디인가?라고 물었을 때,
영어 화자의 경우 – 왼쪽을 가리키고 중국어 화자의 경우 – 다음을 가리킨다고 한다.
시간을 가로 방향으로 표현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영어 화자들은 시간을 가로축으로 인식하고 시간을 세로 방향으로 표현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중국어 화자들은 세로축으로 시간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아주 신기한 실험결과!!
비슷한 사례에서 러시아어에는 영어보다 파란색을 설명하는 단어가 많은데, 이에 따라 러시아어 화자는 영어 화자보다 시각적으로 파란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다국어자는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를 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사용하는 언어의 폭이 넓어지면 생각도 넓어진다는 말처럼 이 사고 실험을 접한 뒤 여러 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커졌다.
얼마전 영화 <콘택트>를 보고 이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서 콘택트 내용까지 간단하게 골라보면
-언어학자 주인공이 지구에 착륙한 우주생물의 언어를 해독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런데 이들의 문자를 해독하고 습득하자마자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바뀌고 사건을 인식하는 흐름이 바뀌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그 생물의 사고방식으로 세계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존 인간이 하던 생각과는 다른 흐름으로 일상을 접하게 된다.
이 영화의 내용도 언어결정론적 사고에 기초한 내용이어서 이 영화를 감회 깊게 본 나는 언어결정론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물론 반대 입장도 존재한다.언어의 구속이 없어도 생각하는 경우가 그 예일 텐데 개인적으로는 주로 추상적 행위나 예술의 영역에서는 언어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언어결정론을 비약적으로 말하면 언어 자체가 사고방식이라는 논리로 전달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극단적인 사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결정론이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어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일까? 하면 그것도 아니야. 청각장애인의 경우도 언어를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못하더라도 그렇다고 생각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언어 결정론적 사고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일상을 보내면서 가끔 뭔가 생각나지만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막막했던 적이 많다. 그때 아… 아, 저거 왜 있잖아, 저거…! 이렇게 표현하기 때문에 언어의 부재로 인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게 된다.
내가 어떤 생각에 매몰돼 있다면 다른 말을 할 수 없듯이 언어가 곧 생각하고 생각이 곧 언어로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언어가 없이는 생각도 인식도 할 수 없다는 사피아워프 가설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언어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데는 크게 공감한다.그렇기 때문에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곧 새롭고 폭넓은 생각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라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교감이라고 해도 1, 2초 동안 두 사람이 애매한 눈빛을 주고받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철저하게 고독하게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나마 기억에 남는 사건이었다. ‘-‘ 사람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있는데,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이 한 행위였다. 그런 행위 때문에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죽고 말았다. ‘-‘ 과거의 사건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글로 쓴 기록과 인간의 기억을 통해서만 존재한다고 한다. 당은 모든 기록은 물론 당원들의 마음까지 완전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그 순간에 필요한 것처럼 어떤 형태로든 과거를 재창조하면 이제 새롭게 재창조했던 그것이 과거가 되기 때문에 다른 과거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