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도 없고 갑상선 관련 문제가 없는 일반인으로 계속 살아왔다. 그리고 실제로 문제는 없었지만.. 임신에 관해서는 갑상선 수치를 조금 낮추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약을 먹기 시작한 지… 7개월째가 되어 가고 있다.
처음 평촌 마리아에 갔을 때 불임 검사를 몇 가지 하는데 그중 피검사 결과 갑상선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다. 갑상선 수치가 높으면 ‘갑상선 저하’에 해당한다. 수치가 높은데 왜 저하인지 몰랐는데 갑상선의 부족한 기능을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기능하기 때문에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온다고 들었다. (갑상선 관련 수치로는 T3, T4, TSH가 있는데 TSH 기준으로 쓰고 있습니다.)!)
네…? 근데… 저는 살아도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본 적도 없고…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데 갑상선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흐흐흐흐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는 수치라고 한다.갑상선 수치가 산모에게도,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TSH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2.5 이하로 맞추는 것이 좋다고 한다.또한 갑상선에 이상이 있으면 신진대사 문제로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 흐흐흐흐
어쨌든 제 첫 번째 피검사에서 TSH는 5.38! 평촌 마리아는 내과가 없어서 약을 처방하지 않고 가까운 내과에 가서 진료 및 처방을 받아야 했다.
2021.10.12 평촌마리아 난임병원에서 난임검사 때 실시한 피검사에서 나온 갑상선 수치. TSH 5.38
다음날 직장 근처 내과에 점심시간에 몰래 찾아가 임신 준비 중인데 갑상선 약을 처방받겠다고 했더니
최근에 혈액검사를 받은 것 같은데 수치를 아시나요? T4?T3?TSH?”
“아…………………………………………………………………………………………………………………………………………………………..ㅇㅅㅇ? “
내가 모르고 당황하자 의사는 다닌다는 산부인과 전화로 연결해 달라고 했더니 간호사와 전화해 약을 처방해줬다.
일단 신디로이드 0.05mg 처방해 드릴 테니까 한 달 먹고 오라고 하셨다.
(신디로이드는 임신중에 먹어도 되는 약이래)
그리고 한 달 뒤 약을 다 먹고 같은 내과에 갔다. 의사 선생님이 저를 보자마자 “0.05mg을 한 달 더 먹고 와서 검사를 해 봅시다”라고 해서 일단 한 달 더 먹었다. (거의 30초만에 끝난 진료..ㅋㅋ)
그리고 한 달 뒤 마침 정기검진이 있어서 혈액검사를 했고 거기에 갑상선 호르몬 TSH 수치가 적혀 있었다. 약을 먹은 지 두 달 만에 수치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 검사 결과지를 들고 내과에 갔더니 또 똑같이 “신디로이드 0.05mg을 한 달 더 먹읍시다!”라고 했다.흐흐흐흐
2021.12.01 정기검진 피검사에서 나온 갑상선 수치 TSH 2.732개월 만에 수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리고 한달뒤에 사정이 생겨서 다른내과에 가서 처방받으려니까 많이 곤란하더라;; 처음 수치랑 중간수치랑 그간의 복용용량을 알아야 한다고 지금까지 검사한 모든 검사결과지를 다 가져오라고 하셨는데… 그런게 딱히 없었고, 제 입장에서는 그냥 혈액검사를 하고 처방해주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뭔가 안된다고 하시다니..ㅜ
그다음 날 원래 내과에 갔더니 피를 빼고 신디로이드 0.05mg을 처방해 주셨다.(피검사 결과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단 신디로이드를 처방할 테니 먹고 있어. 내일 전화로 검사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수치를 보고 중단하거나 계속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그 다음날 수치는 2.7정도 되면 계속 복용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 >내과마다 진료방법이 다를 것 같은데… 원래는 매달 혈액검사를 해서 처방받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제가 다니던 내과는 센스가 있는지, 적당한지, 노련한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혈액검사를 하지 않고 처방해 주셨다. ㅎㅎㅎ 근데 꾸준히 먹으면서 다른 곳에서도 검사 받아보니까… 너무 꼼꼼하게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안 먹어서 문제가 생기면 모르겠지만 더 신디로이드를 먹는다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아. ㅎ->요즘 다른 곳에서 혈액검사를 했다면 수치를 찍어가면 될 것 같아.그리고 그동안의 변화과정을 모르기 때문일까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새 병원에서는 처방하거나 검사하기가 어렵고… 여기저기 병원 다니는 것보다는 그냥 병원 하나 정해서 거기 계속 다니는 게 나을 것 같아. –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데 태아의 뇌가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초기에 만들어진다. 임신준비하고 미리 먹길 잘한 것 같아.
복용 두 달 뒤에는 수치가 뚝 떨어졌고, 그 이후로는 조금 더 늦어진 것 같았다. 어쨌든 그 사이에…히라무라 마리아(平村 を 平)를 졸업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정한 분만병원은 평촌범빛병원!! 평촌범빛병원에는 내과도 있어서 좋았어(웃음). 괜히 여기저기 다닐 필요도 없고 예약도 같이 할 수 있고 검사결과도 바로 공유할 수 있으니까(웃음) 산부인과 담당 의사가 신디로이드 복용한다는 걸 보고 내과에 연계해 주셨어.(어차피 복용중이던 약이 많이 남아서 급한 게 아니라 2차 기형아 검진 날에 내과 예약을 같이 잡았어. 내과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시네요.흐흐흐흐
갑상선 저하로 인한 문제, 신디로이드의 안정성, 복용 시 주의사항 등… 다시 한번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어요. 일단 신디로이드 0.05mg 조금만 처방해 드릴 테니까 먹고 있고… 혈액검사를 하고 가면 일주일 뒤에 결과가 나오는 걸 보고 내원해서 추가처방을 받고 가라고 했다.
- >태아보험 가입할 때도 복용약을 물어보는데 신디로이드를 복용한다고 했더니 임신성이냐 갑상선에 문제가 있느냐고 하더라고. 나처럼 평소 일반인으로서는 문제가 없지만 임신과 관련해 복용한다면 ‘임신성’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보험이 거절되거나 문제가 생기진 않았지만 미리 공지해야 할 것 같아!!
- >복용 방법은 아침에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칼슘과 철분과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신디로이드를 복용하고 철분은 저녁에 먹는다.
노란색이 신디로이드 0.1mg 연핑크가 신디로이드 0.05mg
신디로이드를 반으로 먹고 0.05mg을 계속 복용하다가 이번에는 0.05mg짜리 한 알을 처방해줬다.
2022.04.08 춘광병원에서 진행된 피검사 결과를 듣고 왔다.수치는 2.36으로 낮아져 있었다.2.5 이하로 떨어지면 된다는데 드디어! 그래도 약 복용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먹기로 했다.조산 및 유산 방지, 태아의 신경계와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 신디로이드는 임산부가 먹어도 괜찮은 안정성 있는 약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약 용량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0.05mg! 이번에는 두 달 치 처방해 주셨는데 두 달 후에 다시 혈액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하지만 아마 출산 전까지 0.05mg을 계속 복용할 것 같고 출산 후에는 처방해주지 않겠다고 했다.
신디로이드정 0.05 갑상선 호르몬. 아침 식사 30분 전에 복용.철분칼슘제를 복용할 경우 4시간 후 복용.
- >여기저기 내과를 다니면서 처방받았을 때의 느낌은. 기록이 남아 있는 병원 한 곳에서 계속 처방받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생각보다 되게 꼼꼼하게 검사는 안 해. 제가 일반인으로서는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거겠지만 수치를 꼭 매달 재야 한다든지 수치를 밑돌면 안 되고 수치에 따라서 민감하게 복용 용량을 바꿔야 되고. 이런 일은 아닌 것 같았다.
10월에 5.3812월에 2.7304월에 2.36.
임산부의 적정 수치인 2.5를 밑도는 데 6개월가량 걸렸다. 초반에는 두 달 만에 수치가 부쩍 줄었지만 그 뒤로는 좀 천천히 줄어든 느낌이다. 그리고 내가 12월 말 이식 수술을 받고 1월 초쯤 착상했는데 다행히 임신 초기부터 (그래도 2.5 이상이었지만) 적정 수준에 머문 것 같다. 생각보다 뇌나 신경계가 빨리 발달했는데 나중에 알고 약을 먹기 시작하니 조금 걱정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출산 때까지 신디로이드는 계속 먹어야 하지만 그래도 적정 수치 내로 떨어졌다는 데 안도감이 든다. 그리고… 범빛병원 12주와 16주차에 진행한 기형아 검사도 정상 결과를 받았다. 앞으로도 신경쓸 일이 많지만 그래도 큰 산은 넘은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