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1일~40일의 기록 #곰콤은
엄마, 아빠 없이 혼자 조용히 있는 게 싫어서 낮잠도 방이 아니라 거실에서 더 잘 자.시끄러운 거실에서도 푹 자고 있었어.
모유 수유 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눈이 감기고 정신없이 취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엄마, 아빠 품에 안겨 있는 게 좋아.나를 안고 서서 걸으라고 우리에게 명령하는 우리 집 폭군이다.:p
아빠가 몸으로 놀아주는 걸 좋아해.형이 비행기에 태워주듯 놀아주면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 좋은지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가끔 똥을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싸.그렇게 한꺼번에 쌀 때는 기저귀에 넘칠 정도로 똥을 싸다가 똥테러를 당하곤 한다.곰곰이 똥을 싸지 않는 날에는 곧 다가가는 것이 두렵다.^.ㅠ

우리가 밥 먹을 때 나한테도 관심 가져달라고 투덜투덜 오빠가 데리고 와서 세상 불편한 자세로 내버려둬도 혼자 있는 것보다 이게 나은 것 같아.(이것도 조금 지나면 힘들다고 투덜댄다.흐흐흐)
신생아 갑상선 기능 저하증 검사
어느 날 조리원 동기 토크에서 한 엄마가 아기의 갑상선 수치 검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임신 중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신디로이드 약을 처방받아 먹었는데 출산한 병원에서 임신 중 갑상선기능저하증이어서 기도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아기는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에서 갑상선 수치가 정상적으로 나왔는데 갑상선 수치 검사를 해보니 아기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돼 약을 처방받아 왔다고 했다.
나도 산전검사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고 약을 계속 먹어서 꼼꼼히 검사를 받아야 할지 고민했다.
내가 출산한 병원에서는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가 없었고 꼼꼼히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에서도 모두 정상이었다.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에서 정상적으로 나왔음에도 갑상선 수치 검사를 했더니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았다는 글이 생각보다 많았다.
갑상선 수치는 두뇌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어린 아기일수록 두뇌 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면 하루빨리 약을 복용해 정상 수치로 만들어야 한다.
출산한 병원에 전화해서 따로 갑상선 수치를 검사해야 하는지 물어봤더니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에서 정상적으로 나왔다면 굳이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하지만 조리원 동기였던 아기도 그렇고 인터넷에서도 정상적으로 나와도 갑상선 수치가 좋지 않았다는 많은 사례를 봤기 때문에 검사를 안 하면 계속 불안할 것 같아 그날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다.
어린 아기의 팔에서 채혈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가슴 아팠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없애고 만약 수치가 좋지 않으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꾹 참았다.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던 곰곰은 피를 뽑자마자 통곡하기 시작한다.원래 안고 위로해주면 금방 울음을 그치지만 검사가 끝났는데도 한동안 펑펑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금요일 오후에 검사를 받았는데 토요일 낮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수치가 정상이면 문자로 안내해드리고 안 좋으면 전화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처음 전화 왔을 때는 어디가 안 좋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결과는 정상이었다.
채혈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지만 아무 일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아마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을 계속 가졌을 것이다.
채혈한 김에 그동안 미뤄왔던 혈액형 검사도 함께 했다.나는 A형(AO), 형은 O형이기 때문에 곰기는 A형(AO) 또는 O형인 줄 알았는데 나와 같은 A형이었다.곰곰이 여러 가지로 나를 닮은 점이 많구나.♥
블렌드 수유에서 완모로!
조리원 퇴실 후 하루에 한두 차례 분유, 나머지는 모유 수유를 해왔지만 지금은 거의 매일 100% 모유 수유만 하고 있다.
30일이 지난 뒤 밤에는 2시간 반3시간 반, 낮에는 2시간3시간 사이가 돼 모유 수유를 하는 데 부담이 없어졌다.
31일~34일에는 오빠와 교대해 내가 자는 시간에는 분유를 먹이고 밤 12시 전에는 푹 자고 분유를 주기도 했다.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돼 배고픈 모습이라면 분유를 주지만 37일 이후에는 거의 모유 수유만 100% 진행 중이다.
38일 차에는 밥을 먹고 1시간 반 만에 배고픈 것 같아 모유를 줘도 되지만 밤에 푹 잤으면 하는 마음에 분유를 줬다.
원래 마시는 양의 80ml를 넣어줬는데 남기지 않고 다 마시고 그다음에 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쭉
원래 소식 아기라 80ml를 타면 10~20ml 정도 남겼던 곰곰이 한꺼번에 110ml를 마시는 걸 보고 마시는 양이 늘었구나, 오늘은 푹 잘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그게 큰 실수였다.
트림을 충분히 시켜서 재웠는데 배가 아픈지 잠이 오지 않았고, 품에 안겨 있을 때는 잘 자고 누워 있으면 다리를 위로 올리고 지쳐서 토해내려는 신호를 보여서 다시 안아 트림을 시켜야 했다.
역류방지쿠션에 장시간 앉혀놓고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 재우면 눈 뜨고 또 배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낸 곰곰이 우리의 욕심이 곰곰을 괴롭힌 것 같아 너무 미안하면서도 나도 새벽 내내 잠을 못 자서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곰곰과 함께 낮잠을 잔 나는 아침에 오빠와 교대해 오후 2시까지 잤다.^.ㅠ
이제 하루 수유 횟수는 고정적으로 8회가 됐고 수유 시간도 2시간 반3시간, 어떤 때는 4시간, 5시간까지 늘었다.
하루에 18회19회 수유했던 시기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분유와 달리 모유는 새벽 수유를 줄이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오늘 밤 12시~7시 사이에 두 번의 수유가 한꺼번에 줄어드는 것은 언제일까?새벽 수유 한 번에 줄었으면… 그리고 하루빨리 빨리 잤으면 좋겠다.흐흐흐흐
원더윅스…?
우리는 곰곰을 착한 아기로 생각했다.모유, 분유에 관계없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울어도 달래면 금방 멈추고 거의 울지 않는 아기였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도 울지 않고 혼자 놀고, 또 자고 놀다가 졸리면 누워서 자장가를 틀고 위로해 주면 바로 자고 이 정도면 수면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39일째 새벽부터 꼼꼼함이 확 달라졌다.38일 밤 분유를 많이 먹고 배가 아팠는지 누우자 울음소리도 커지고 누워서 잘 자던 낮잠도 자지 말라고 푸념하는 등 잠꼬대가 심해졌다.
하긴 눈은 반쯤 감고 하품을 계속 누워 자장가를 틀고 위로해도 세상 슬프고 울음을 그치지 않는 꼼수다 다행히 밤에는 잘 잤지만 낮에 깨어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갑자기 달라진 모습에 급성장기인 원더윅스인지 검색해보니 바로 지금이 딱 원더윅스 기간이라고 한다.
아니, 그런데…
이 정도면 거의 매일이 원더윅스 아니야?
“아기도 쑥쑥 크는데 힘들어서 투덜거리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심하게 울 때마다 가슴에 안고 “많이 힘들지~?”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 따뜻한 말을 건네 위로해줬더니 이내 울음을 그쳤다.
물론 치유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 시기 또한 곧 지나갈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자는 모습이 가장 사랑스러워…♥ 다행히 41일째인 오늘은 이전보다 훨씬 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곰곰이
세상에 태어나서 모든 것이 처음인 너에게 엄마, 아빠가 많은 힘이 되어줄게.우리아이 건강하게 자라♥
외출
출산 후 꼼꼼하게 병원에 갈 때를 제외하고 외출한 적이 없다.무더운 날씨 때문에 나가기도 싫고 모유 수유를 하기 때문에 외출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혼자 바람을 쐬고 싶은 생각이 들어 마침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사기로 예약된 것이 있어 형에게 혼자 다녀오겠다고 했다.
수유가 끝나자마자 선배에게 꾸준히 트림시키라고 하고 바로 나갔다.
나간 김에 커피도 한잔!그동안 모유 수유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못했지만 하루 한 잔은 마셔도 된다고 했다.(카페인이 분해되기까지 3시간 걸려 마시고 3시간 후에 수유하면 된다고 해서 나오자마자 커피 구입!)
얼마만의 커피인지 마시는데 너무 행복했어…♥
운전을 오랫동안 하지 않아 형이 걱정했지만 조심히 운전해 카페, 도서관, 당근마켓 거래까지 모두 무사히 완료했다.
다음 수유 시간이 있어서 일찍 돌아가야 했는데 짧은 외출에도 바람을 쐬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앞으로 자주 오빠에게 자주 맡기고 오자.
+ 카페인 때문에 혹시 곰곰이 못 자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잘 자던 곰곰! 가끔 커피 한 잔은 괜찮을 것 같아.: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