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하려면? VDT 증후군, 디지털 기기가 낳은 병

전 세계를 강타한 암호화폐 열풍이 잠시 잠잠했던 증후군을 다시 유행시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확실히 컴퓨터 단말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VDT 증후군」이다.암호화폐 시장은 주식시장처럼 시장이 열리고 마감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365일 24시간 지속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거의 하루 종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거래 상황을 확인한다.이런 생활이 계속되면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눈, 어깨 같은 신체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눈이나 어깨 등에 생기는 이상 증상은 VDT 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붐으로 인해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연합뉴스

디지털 기기를 잘못된 자세로 사용했을 때 발생

Video Display Terminal Syndrome의 약자인 VDT증후군은 일종의 직업병이며 디지털 시대가 나은 현대적 병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오래 쓰다 보니 몸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이다.VDT증후군에 걸리면 우선 목과 어깨가 뻐근하거나 눈이 피로하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가 심해지면 때로는 신경계의 이상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목이나 어깨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VDT증후군 관련 질환으로는 거북목증후군과 근막통증후군을 들 수 있다.일자넥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거북목 증후군은 자신의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내려다볼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항상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디지털기기를 보다 보니 인대가 늘어나 척추 상부에 무리가 오게 되는 것이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오래 사용 시 VDT증후군 걸리기 쉬움 ☜ 삼성SDS

또 근막통증후군은 주로 어깨에 생기는 질환으로 근막이란 근육이나 근육을 감싸고 있는 신체 부위를 말한다. 어른과 건강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가래에 걸렸다고 하지만 가래에 걸린 증상은 근막통증증후군이다.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어깨 근막이 굳을 때 나타나는 통증이나 저린 증상을 말한다.한편 눈이나 손목 등에 나타나는 VDT 증후군 관련 질환에는 안구건조증과 손목 터널 증후군이 있는 안구건조증은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에 공기가 노출되는 면적이 넓어져 생기는 증상이다. 디지털 기기를 오래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평소보다 줄어 안구가 건조해지지만 안구가 마르면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충혈, 눈곱이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른다.또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과 손가락으로 컴퓨터 마우스나 스마트폰 키보드를 사용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50분 썼으면 10분 정도는 꼭 쉬어야지

디지털 기기의 과잉 사용이 증후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은 증후군 발증의 주범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탄생한 시기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VDT 증후군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9세 이하 VDT증후군 환자는 1만917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발표된 1만5726명에 비해 무려 18%나 높은 수치다.특히 2016년에 발생한 유아 VDT증후군 환자는 2015년에 비해 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0~19세 청소년 VDT증후군 환자 증가율 0.5%에 비해 8배나 많은 결과이다.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가상화폐 투자에 열을 올리는 직장인들은 더 큰 문제라며 평소에도 업무 때문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사용하다가 VDT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은 계층인데도 설상가상으로 가상화폐 시세까지 조회하느라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럼 VDT 증후군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거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VDT 증후군이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것만이 치료 방법이며 예방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VDT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를 바른 자세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삼성서울병원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VDT 증후군의 예방수칙은 반드시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50분 정도 사용하면 10분 정도는 반드시 눈을 쉬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실내온도와 습도를 신체환경으로 조절하는 것도 VDT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사항이다. 실내온도는 1924도 정도가 적당하고 습도는 4070%를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만약 실내가 건조하다면 가습기 식물 등을 갖추는 것도 좋은 예방 방법이다.이 밖에 전문가들은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은 눈과 수직이 되게 맞추고 화면 밝기는 중간 정도로 맞추는 것이 VDT 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대한의학회 관계자는 “눈과 모니터, 또는 스마트폰과의 거리는 40~70cm가량 떨어뜨리는 것이 적당하다”며 “어두운 곳에서는 가급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화면 밝기를 어둡게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어 “일년에 한 번 이상은 반드시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VDT증후군을 예방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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