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관련하여 몇 가지 약물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부프로펜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약인데 국내에도 불펜이라는 상품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에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부프로펜이 공교롭게도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표적 단백질을 인체 세포에 많이 만들도록(발현) 유도해 결과적으로 이 바이러스의 증식을 도울 수 있다는 기초 연구 결과는 여러 병 나와 있는 상태다. 서스코로나 바이러스-2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라는 구조를 이용해 인체 세포 표면에 생긴 ACE2 단백질을 인지하고 결합한 뒤 세포 내에 침투해 증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관문 역할을 하는 ACE2가 늘어나고 침투 증식의 기회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동아사이언스 인용)
하지만 이 같은 기존 약물이 이부프로펜뿐만이 아니다. 혈압약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도 비슷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ARB 또는 ACEI라는 약물이다. 효과가 우수하고 부적용이 적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같은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불안감도 크다.
11일 의학학술지 랜싯호흡기의학에 발표된 논문이 대표적이다. 스위스 바젤대 의대 마이클 로스 교수팀은 이브프로펜이 서스코로나바이러스-2가 인체세포에 감염될 때 사용하는 세포표면표적단백질인 ACE2의 과잉발현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논문에 따르면 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는 ACE 저해제나 안지오텐신2수용체차단제(ARB)라 불리는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약물이 ACE2 발현을 높일 수 있다. 항당뇨병 약물인 로베글리타손 계열 약도 ACE2 발현을 늘리는 약물로 꼽힌다. 항염증 진통제인 이부프로펜도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논문은 이들 약을 처방받은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자는 서스코로나바이러스-2 감염 위험이 더 높다고 보고 모니터링과 처방에 주의할 것을 제안했다.(동아사이언스 인용)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51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항염증 진통제로 자주 복용하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가 증세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 복지부 장관이 개인 트위터에서 언급한 dongascience.donga.com 이와 관련해 본 블로그에서도 간단하고도 신중하게 기술한 바 있다.https://blog.naver.com/dr_heart/221851354668 심혈관 질환은 대개 나이가 들어 발생한다. ‘나이 들어 발생’이라기보다 더 빨리 시작하는 건지…blog.naver.com
그런데 이틀 전인 3월 30일 권위 있는 의학저널 NEJM에 이 계통의 혈압약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해 정리한 내용을 SPECIAL REPORT 형식으로 발표했다. 제목은 <Renin – Angiotensin – Aldosterone System Inhibitors in Patients with Covid-19> 번역이라고 하면 <Covid-19 환자의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저해제>이다. Covid-19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의학용어이자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억제제가 바로 지금 말하고 있는 계통의 혈압약이다.
풀어서 얘기하면 현재의 코로나 감염 환자든 아니든 고혈압 환자이고 이 혈압약을 먹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내린 것으로 보면 된다.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sr2005760?fbclid=IwAR0YUJGbojiDJR5nsWrdA7f49yAiIv8h_G3ixznbbLW1uPD4oIK-RqrKCNE # . XoKEy – nLIAY . facebookSpecial Report from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Renin – Angiotensin – Aldosterone System Inhibitors in Patients with Covid-19www.nejm.org
정리를 하자면
ACE2는 생리학적으로 RAAS(레닌 앤지오텐신 알도스테론 시스템) 활성화를 방해하는 효소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Covid-19(코로나 폐렴) 바이러스인 사스-CoV-2에 대한 기능적 수용체이다.
- 몇몇 전 임상연구에서 RAAS 저해제가 ACE2 발현을 증가시켜 Covid-19 환자의 안전에 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함.
- – 이러한 연구소견이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으며, 코로나 폐렴에서의 RAAS 억제제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없다.
- – Covid-19로 (재조합 인간 ACE2 및 ARB 약물 로살탄 포함) RAAS 조절제의 안전성 및 효능을 시험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 – 심부전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고위험 환자에서 RAAS 억제제를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 추가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안정적인 Covid-19 환자에게 RAAS 억제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 정리하면 Covid-19 데이브프로펜이 걱정되듯이 이부프로펜과 동일한 작용 메커니즘을 갖는 고혈압 약물 ACEI와 ARB도 유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에 대해 근거가 없다. 따라서 이 계통의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쉽게 약을 중단하거나 바꿔서는 곤란하다.
- 아래는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원문을 그대로 옮긴다.
- KEY POINTS RELATED TO THE INTERPLAY BETWEEN COVID-19 AND THE 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 ACE2, an enzyme that physiologically counters RAAS activation, is the functional receptor to SARS-CoV-2, the virus responsible for the Covid-19 pandemic• Select preclinical studies have suggested that RAAS inhibitors may increase ACE2 expression, raising concerns regarding their safety in patients with Covid-19• Insufficient data are available to determine whether these observations readily translate to humans, and no studies have evaluated the effects of RAAS inhibitors in Covid-19• Clinical trials are under way to test the safety and efficacy of RAAS modulators, including recombinant human ACE2 and the ARB losartan in Covid-19• Abrupt withdrawal of RAAS inhibitors in high-risk patients, including those who have heart failure or have had myocardial infarction , may result in clinical instability and adverse health outcomes • Until further data are available , we think that RAAS inhibitors should be continued in patients in otherwise stable condition who are at risk for , being evaluated for , or with Covid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