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 지나면 확실히 생기가 있네요.그동안 열대야를 극복하느라 고생했기 때문에 술도 맥주만 마시다가 오늘은 혼자 압구정 술집을 찾았습니다.친구들과 먹으면 되는데 엄혹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에는 혼술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혼술 장소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있는 바올비트.

건물 지하에 있는 데다 입구의 작은 간판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이신 분은 지나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나의 오래된 식도락기행 경험상 작은 간판을 설치한 곳일수록 음식에 자신이 있는 곳.

자… 이제 내려갈까요? 그런데 제가 닥터 스트레인지 된 기분이랄까…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같네요.(웃음)

이윽고 입구에 도착. 텅텅~ 열려라 참깨.

올비트(ORBIT)라는 단어는 천문학에서는 행성의 궤도를 의미하고 전자공학을 공부한 사람에게는 핵을 둘러싼 전자의 궤도를 의미합니다. 그러고 보니 태양계와 원자핵의 구조는 왜 그렇게 동일한 것일까요.바 테이블 구조에서 둥근 궤도형입니다.

보고 있으면 돌아가네.

주방이 핵이고 손님이 전자인 셈이다.

나는 최외각 전자처럼 튀어나와 바 테이블에서 먼 혼자 자리에 착석.
메뉴판입니다 메뉴판도 궤도의 형상입니다.
칵테일과 위스키가 주류입니다.그동안 맥주만 마셔서 한동안 와인을 볼 수가 없어서요 병와인 한 병 부탁드려요.
예쁜 슈피겔라우 장과 함께 칠레 카쇼와인 1병이 등장.
한잔 따라 단아한 척 와인향을 맛보는 곳.
이에 걸맞은 제 저녁 식사도 등장.
오일 파스타요!볼륨 듬뿍이에요.
새우가 듬뿍 들어있네요.
와인 한 병과 오일 파스타 정말 행복하네요.
그러던 중 마림바 메뉴인 닭가슴살이 나왔다.이 멋진 압구정 이자카야 분위기를 파악해볼까요?
미스터리한 닭가슴살 모습
이제부터 정체를 알아본다.
스투비드 닭가슴살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닭가슴살을 최고급 부위로 변신시켰군요.이 레시피는 양계협회가 상을 줘야 해요.
심지어 레드와인에 딱.
스투비드 닭가슴살 샐러드에는 블루베리까지 있다.
어느새 비워진 파스타와 닭가슴살. 그리고 압구정 주막에서의 마지막 와인 한 잔.질질~
그리고 저는 와인 향기처럼 궤도를 벗어나 집으로.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157길 13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