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소토프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의 갑상선암 수술 그 후

20210428 갑상선암 수술 202 11227 동우원소 방사선 치료

어느 날 우연히 남인 줄 알았던 내게도 갑상샘암이라는 암이 찾아왔다.

두려울 틈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여 빠른 시일 내에 수술 결정

이후 6개월 이내에 동위원소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두 아이의 육아, 그리고 채빈이의 수술부 휴가 일정도 조정해야 해 겨울쯤 동위원소를 하게 됐다.

동위원소 방사선 치료 전에 매일 아침 먹던 갑상샘약을 2주간 끊어야 한다.신디로이드 내 호르몬을 좌우하는 약을 끊으면 온몸이 붓기 시작하고 피로도가 급상승 체력 급저하.

그리고 동위원소 방사선 치료 전 저요오드식으로 식단을 조절해 먹어야 한다.

이 세상의 맛있는 음식에는 요오드가 다 들어 있었다.와~ 정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고 성분이 꽉 차서 다 계산해서 먹어야 하니까 2주 동안 이것도 죽이 되겠어.^^

정말 먹는 게 한정돼 있기 때문에 거의 2주를 육류로 버틴 것 같아매일같이 고기구이.소스도 정제염으로 만든 고추장으로 톡톡

육류도 안 됐다면 견디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신디로이드를 2주간 끊고, 저요오드식을 2주간 한 뒤 서울아산병원에 동위원소 방사선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독방에 혼자 들어가서 2박 3일 동안 방사선을 최대한 배출하고 저 방에서 나가야 해처음에는 동위원소 방사선 치료 후기를 많이 보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줄 몰랐다.

첫날 서울아산병원에서 병실 뷰를 보면서 건강하자, 건강하자 다짐도 하고 가족 모두 행복하자, 새해 다짐도 하고

슬슬 양쪽 침샘이 아파오는 구토가 올라와서 이거 어떡하지…

근데 계속 물은 1.5리터 마시고 시큼해(새콤달콤, 새설탕 등등) 계속 먹어야 되고

방사선 약을 투약했기 때문에 최대한 2박 3일간 물을 2L씩 마셔 소변으로 배출해야 한다.그리고 최대한 구토는 참아야 한다.구토제 약을 처방해주는데 이거 죽을 것 같아

밤에 싱어게인2 보면 왜 이렇게 부르는 노래가 나에겐 슬프게 들리는지 혼자 와, 슬프다.

방사선 치료를 위해 나온 병원 저 요오드식 ‘쿠토올라 죽을 지경인데 밥도 맛없는 저 요오드식’, 하지만 조금이라도 먹고 다시 소변을 대변으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허겁지겁 먹었다.

그냥 제가 이 방사선 방에서 수치를 다 빼내려는 마음가짐 하나로

그렇게 2박3일 밤새 또 침샘염과 구토하는 식도락과 물을 계속 마셔야 하는 고통과.. 마침내 퇴원의 날..

방사선 수치통과 전신 ct촬영후 퇴원…

안녕하세요 서울아산 힘들었다

퇴원하면 맛있는거 다 먹으려던 나 그런나 어디갔을까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다 토할 것 같아 미각 잃었어

그렇게 또 혼자 운전해 2시간 거리의 영오는 계속 눈물이 났던가… 치료를 마치고 홀가분하면서도 더 이상 건강해지자는 생각뿐.

아직 몸에 남아 있는 방사선 때문에 아이들과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남편은 아이들과 집앞의 군인회관에 가서 그곳에서 생활

혼자서 집에서 조용히 요양중,,

정말 집이 죽이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갑상샘암은 무섭게도 내게 다가왔고 앞으로도 몇 차례의 방사선 치료가 더 남아 있다.

다 잘되겠다는 마음가짐이 건강을 위한 행동 실천도 없고 무조건 바라는 것도 못 이룰 것 같다.

올해는 정말 건강을 위해 좋은 걸 다 찾아 먹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할 거야.

남편이 레몬은 항아리에 좋다고 해서… 생레몬을 사와서 베이킹소다로 열심히 닦은 다음 썰어서 레몬차를 끓여주었다.

매일 아침 먹는 습관을 나도 잘 길들여야 하는데!

건강을 잃은 후, 나에게 찾아온 막연한 기분.

지금은 집에서 계속 사이클을 타고 무한 휴식 중이야.

일단 체력부터 끌어올리자!

강한 저의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니까 꼭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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