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전기장이야.어릴 때 혼자서 전기 기술을 익혀 지금까지 그 기술로 돈을 번다. 원래 꼼꼼한 성격으로, 하나를 하면 바보처럼 적당히 해도 될 것을, 몸을 혹사하면서 일을 끝내는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남에게 일도 시키지 못한다.혼자서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
그렇게 30년을 일하다가 결국 몸에 이상이 생겼다.
1년 전부터 걷기가 힘들었고 어깨 허리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검사와 치료를 유보해야 했다.
그 말을 듣는 아이의 마음이란.. 나는 왜 돈이 없는걸까..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
하여튼
은평구의 한 병원에서 MRI를 찍고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검사 결과를 들으면서도 의사 말이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서
우연히 어머니의 봄날 프로그램에서 허리 아픈 할머니들이 수술 없이 돌아다니는 괴이한 광경을 보고 병원을 찾아 예약했다.
3개월 전 찍은 MRI는 엉망진창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시 촬영을 해 다리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원인을 시술로 치료하고, 그 과정에서 초음파상에 동맥경화 소견이 보인다는 소견은 받았다.
바로 은평성모병원에 예약을 해서 CT촬영을 권유해서 촬영했는데 쇼크ㅠ
동맥에 석회가 너무 많아 조금만 더 두면 동맥경화뿐 아니라 다리가 썩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아….
원인은 담배. 이런 빵 같대.그렇게 줄이라고 했는데 원인이 그 담배래.
한국담배공사에 불을 붙이고 싶었다.모든 병의 근원을 왜 파니?
일사천리로 수술 날짜가 잡혀 몇 편의 검사를 하고 아버지는 수술을 하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원내 방문이 원천 차단돼 보호자 대기실에서 대기도 못하는 상황.
진행 상태를 문자로만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답답한 하루를 보냈다.
중환자실 갔다고 하니까 눈물이…
수술은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인 황정기 교수가 했다.혈관이식외과에서는 유명한 분인 것 같다.
다음 날 일반 병동으로 옮긴다고 해서 보호자의 코로나 검사를 받고 병원에 들어갔다.
병실에서 보이는 밖에는 뷰가 있는 맛집밤이 아름다웠던 곳
그렇게 아버지와 재회했다.
새로 지은 병원이라 병실도, 병원도 참 좋다.은평성모병원 병실에는 보호자 침구가 없으므로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4인실 병동이지만 TV는 병동 밖 휴게실에 있다.
입원 시 보호자가 준비하는 거?보호자 침구, 물병, 슬리퍼, 간단한 식사 반찬
주말에 지하 푸드코트는 쉬니까 김처럼 간단한 반찬은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소변끈 풀고 다니는 연습도 하고 회복 중 퇴원하면 잔소리가 많이 늘 것 같다
앞으로 일생약을 먹고 살아야 한다니.. 정말 건강은 평소에도 신경써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제발 아프면 큰 병원에 가서 제대로 검진받도록 해.
#은평성모병원 #황정기교수 #동맥경화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