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전 USS 본위험리처드
지난 10월 20일 샌디에이고항에 정박한 채 대대적인 함 개수 작업을 받다가 7월 12일 발생한 화재로 수리 불가(비용 대비 효율상) 판정을 받아 해체 중인 USS 본보험 리처드함에 대한 전반적인 사건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의 표지
현 시점에서는 이미 몇 달 전 소개한 것으로 기억하지만 해군 특수전부대 선발에서 탈락한 수병이 방화한 데 원인이 지목되는 상황이다.
일단 방화 여부는 차치하고 이번 보고서의 핵심 포인트는 왜 이 위험 리처드 햄이 화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이다.
※ 400쪽을 넘기지 않아 이를 검토한 미 해군 싱크탱크 USNI의 데일리 리포트 요약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 함내상태
장기간에 걸친 개조 작업(및 정비)이 진행되어 함내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었다.
화재감지설비&지휘통신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각종 잡다한 장비&가연성 물질 등이 함내에 흩어져 있어 위험한 상황이며,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 사건 당일 아침 함내 화재 진압 설비의 87%가 가동 불능 상태였다.
화재 발생층의 첫 발화 지점. ATF측이 조사를 기초로 결론 내린 것.
화재조사 전담팀을 파견한 ATF 측 화재 발생 현장 LowerV 사건 당시 상황… 그냥 엉망이었다는 얘기다. 각종 공사 작업물품이 널려 있는데도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2) 함군기 상태
함선이 장기 수리 상태여서 함 승무원들이 화재 진압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기본적인 화재 진압 훈련 교육 부재, 화재 진압 실습 참여 태만, 이로 인한 화재 진압 실습 파행이 확인됐고 사건 발생 당시 증원 투입된 민간 소방대원과의 협동 작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화재 사고 당일 화재 진압 요원의 현장 투입 시간(표준) 지침이 14건 연속 지켜지지 않았다.
3) 육상지원
샌디에이고 미 해군기지측 정비시설 부서는 화재안전에 대한 요구지침을 준수하지 않았고, 이러한 기술지침에서의 일탈로 위험을 증대시켰다.
특히 민간 화재 진압요원과의 협조(합동훈련 등을 통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지원을 받은 민간 소방대원들이 효율적으로 진화작업을 실시하기 어려웠다.
4) 지휘책임
최고상급자인 함장이 하급자의 이러한 화재대응태세 일탈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함으로써 대응태세가 느슨해지고,
가장 심각한 것은 당시 현장에 사건을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지휘할 담당자가 부재했다. (주말인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당직 책임자가 근무 태만했을 것으로 추정)
※ USNI는 미 공군의 유관 싱크탱크 AFA처럼 미 해군의 유관 싱크탱크로 공신력이나 미 해군과의 핫라인이 있는 반관반민 조직이다.
이들의 권위와 능력을 볼 때 보고서의 요약 내용이 맞다면 방화범과 별개로 USS 본 위험 리처드는 더 이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함관리 상태 엉망(화재 극히 취약한 상태 방치) / 적절한 승무원 화재 대비 훈련 미실시 / 함 지휘계통 라인으로 이를 방치…
- 이건 예전에 소개했던 미국 해병대의 AAV7 상장차 침몰사고로 해병 소장부터 잇따른 초상상태에 이은, 아니 더 심한 상황이다. 지휘 태만 화재 비태세 문란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조가 거의 끝나가던 주력 함정을 날려버린 사건이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