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미드에 입문하게 된 계기였던 미드ER(응급실)에 대한 리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워낙 오래된 미드라서 지금은 많이 찾지 않는 미드는 아닌 것 같고 그 이후로 워낙 많은 의학 드라마가 나왔기 때문에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를 보기 위해서 굳이 미드ER를 찾아보시는 분들은 드물 것 같습니다. 요즘 미국 드라마와 같은 재미 요소에 대한 부분보다는 실제 ER에서의 생활을 그래도 녹여내는 그런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ER은 응급실을 가리키는 용어로, emergency room의 약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응급실에서 일어난 일을 그린 미드입니다.
ER: Created by Michael Crichton. With Noah Wyle, Laura Innes, Laura Cern, Deezer D. The lives, loves and losses of the Doctors and nurses of Chicago’s County General Hospital.www.imdb.com 미드 의학 드라마 전설의 시작 2000년대 이후 미드를 보기 시작한 저 같은 사람들에게 미드는 재미있고 현실을 잘 반영하고 실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인상이 드는데요…
미드ER는 그런 미드의 역사, 특히 의학 드라마 계열에서의 선구자적인 미드라고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드ER 무대는 응급실입니다.
응급실을 의학 드라마 무대로 선정하게 된 것은 응급실이라는 공간이 너무 초조하면서 극적인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러면서도 굉장히 영상에 담기가 어렵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간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의료진들과 병원 직원들, 그리고 그곳을 찾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냈을 때 그 자체가 드라마가 된 것 같습니다.실제로 그 후 응급실에 대한 이야기를 푸는 것만으로도 유명해진 많은 의사들이 계실 정도로 응급실은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공간입니다.
실제로 응급실은 너무나 치열하고 분주하며 정신 차리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 정말 긴장되고 힘든 곳이고 정말 슬프고 힘든 일들이 가득한 곳입니다.그 공간의 이야기는 정말 슬프고 괴로운 이야기뿐이에요.누군가에게 생사가 오가는 현장이고, 1분 1초의 기다림도 고통 속에서 견뎌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저희가 그 공간 얘기를 해나가기는 쉽지 않고.. 그래서 어쩌면 다소 무겁게 현실 그대로 그려내는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paulbr75 at pixabay.com 미드ER 시즌1에 대한 간단한 소개 시즌1은 무려 1994년에 방송되었습니다!! 1994년에 이런 드라마를 찍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상은 병원 자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엄청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드라마입니다.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보니까 의료진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고 복잡하고 분주한 응급실 시선 처리를 훌륭하게 구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실제로 DVD 마지막에 제작노트 영상을 보면 응급실의 교차하는 시선을 처리하기 위해 한 인물에서 다른 인물로 화면이 넘어갈 때 한 인물에 붙어 있던 카메라가 어느 지점에서 만난 두 사람을 비추고 (두 사람은 바쁘게 지나가는 사이) 다음 사람에게 화면을 넘겨주고 (더 무거운 환자를 보는 사람 쪽으로) 복잡하게 시선이 오가는 효과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나와요. ^^)
시즌1의 pilot은 중고등학생 때 배운 글을 잘 쓰는 법에 나오는 전통적인 법칙을 충실히 따른 plot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법칙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첫 문장을 써라! 이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첫 문장을 제시하라!
그랬던 것 같아요.(먼 학창시절 교과서의 기억은 일부 틀렸을 수도 있어요. ^^;;)
Pilot은 당직실에서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는 Chiefresident Mark Greene(Anthony Edwards)의 모습과 이 드라마의 무대가 되는 Chicago인 general hospital 응급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응급환자로 시작됩니다.드라마 무대가 응급실임을 가장 강렬하게 알 수 있는 장면이 응급실 문을 밀며 들어오는 구급대원과 응급환자의 모습일 텐데 미드ER pilot은 응급실의 피로에 빠져 잠들어 있는 Mark Greene의 모습과 응급환자의 등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게다가 이 장면에서 응급환자는 응급실의 핵심 직원이자 간호사인 Carol Hathaway(Juliana MArgulies)입니다. 자살 미수로 인해 응급실로 이송되어 온 Carol Hathaway를 맞이한 직원들의 패닉에 빠진 표정, 그럼에도 분주하게 최선을 다하는 ER 그 본래 모습이 이 드라마의 강렬한 시작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眠りたいDr Mark Greene!!https://www.youtube.com/watch?v=zdY_LS__eq0
시즌 1은 의과대학 3학년 존 카터(Noah Wyle 분)가 응급실에 실습을 나가면서 점차 적응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환자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Carter를 지도하는 많은 의사들 그리고 응급실 직원들과의 관계 등이 생생하게 나옵니다.
Carter는 의대생들이 나름대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착각과 망상을 가지고 현장에 들어가지만, 실제로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놀라운 영웅들의 모습을 보면서 점차 그분들과 하나가 되어 존중하고 배우며 진심으로 의료인이 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그 공간은 돌아갑니다… 어쩌면 의료만큼 노동집약적이면서도 사람들이 중요한 직업도 없는것 같습니다…;;
미드ER는 제가 본 약 90개의 미드 중 가장 먼저 접한 미드입니다! 아주 리얼한 구성의 미드ER를 보면서 몇 가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 에피소드 형식의 미드 구성 – 너무나 당연히 여러분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처음 미드를 접했을 때는 에피소드 형식의 구성이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항상 결정적 순간?! 네, 그 회가 끝나고 다음 회 예고편이 나왔는데 미드ER는 하나하나 독립적인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또 더 놀라운 것은 매 회마다 작가나 Director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시즌 1 pilot~episode 6까지 2개의 episode를 쓴 작가는 John Wells뿐이고 다른 작가는 1episode씩 썼습니다. 실제로 한 시즌에 한 작가가 3-4episode를 사용하는 것으로, 한국처럼 한 드라마를 모두 창조! 해내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작가분들과 뭔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이처럼 작가가 episode 별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미드는 episode를 반복해도 캐릭터의 인격, 어투 맞춤 등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Episode 작가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캐릭터 어휘 구사나 어로 맞추기 등 시즌 전체를 관통하여 유지하기 어려워 통일성이 다소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미국 드라마에 따라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각각의 등장 캐릭터 고유 어휘, 어로 맞추기 등을 유지함으로써 현실성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실제 미드에서 영어를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특정 캐릭터의 어휘/문구가 반복되기 때문에 반복학습이 됩니다. ^^
2) 절대선/절대악은 없다!한국 드라마를 보면 항상 절대선이 있고, 이를 괴롭히는 절대악이 존재합니다. 요즘은 다소 변화가 있지만 옛날에는 절대악과 절대선은 확실히 구분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게 된 미드의 세계에서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이 다면적인 인간의 모습을 갖춘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시즌1을 통해 대스타가 된 George clooney(Doug Ross 역)의 경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바람둥이 이미지이면서도 실습생 Carter 및 주변 동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어린 환자들을 위해 불의에 맞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 등을 통해 다면적인 인간의 모습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 episode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이전의 episode에서 Ross = 무당벌레, 문제아, 대충… 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가면서 Ross의 반전 매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오만방자한 듯한 외과의사의 인간적 고뇌도 그려지고. 모든 등장인물에게서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즌1 내내 모든 캐릭터들이 실제 ER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 현실적인 드라마 속에 점차 빠져든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도 점점 다양한 캐릭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이 드라마를 처음 봤던 2006년과는 많이 달라졌네요!
3. 너무 사실과 같은 드라마 영상 미드ER를 보고 있으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실제로 ER에서 일하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섬세하고 정확한 영상이 놀랍습니다. 각각의 환자에 대한 진단 및 치료 과정은 마치 실제 진료 현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용어나 영상 모두 완벽한 ER 환경 그 자체로 일부러 의학 용어를 하나하나 있는 그대로 사용했다는 제작 노트를 보신 것 같네요~
이후 많은 의학드라마를 보았지만 (Grey’s anatomy, Scrubs, Dr. House, Royal pains, Hart of Dixie etc) 미드ER가 단연 최고의 의학드라마이자 최고로 디테일한 묘사가 이루어진 미드였다고 생각합니다.
©©©ER season 1 special fea tu res
위 사진은 이 드라마가 얼마나 리얼하게 ER 환경을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려주는 노트입니다(DVD special features 편으로 캡처했습니다).
위의 한 페이지는 30초짜리 장면을 만들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각각의 등장인물이 환자를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를 지정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세한 인물 개개인에 대한 지시문을 작성했고, 이를 의료인 출신의 또 다른 작가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정확한 ER 환경을 살리고자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의학 드라마의 특징상 의학 정보가 제공되고 이를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에 의학적 사실 여부를 철저히 검증까지 했다고 합니다.:)
DVD를 시즌 3까지 구입…!이렇게 미드에 입문하게 되고 그 후 ER 시즌 3까지 본 후 다른 미드를 섭렵? 처음 뵙겠습니다. ER을 시즌 끝까지 볼 수 없었던 것은 시즌3를 보는 내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캐릭터들의 미래?를 알아보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Dr. Mark Greene가 시즌8에서 죽는 설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보다가 Mark Greene가 죽는 episode를 보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시즌3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DVD를 시즌3까지 구입했고, 이후로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물론 Dr. Mark Greene도 앞서 말했듯이 완벽하지 않은 양면성이 있는 인물입니다. 제일 정이 가는 캐릭터였는데;;)
가장 먼저 접한 미드이자 가장 좋아하는 미드ER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미국드라마를 접하는 분들 중 의학드라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시청해보시길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