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자연스러운 사고 과정은? 독서일지 양식:

올해는 독서일지 양식을 대폭 수정했다.

<현대문학감상>은 성적이 절대평가 3등급으로만 나뉘는 교과이므로 과제를 낼 때 치졸할 필요가 없어 좋다.

9등급 상대평가 교과를 가르칠 때는 1등급이 나오지 않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점수를 낮출 수단을 꼼꼼히 마련해야 했다(이는 교사의 자질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서일지도 지저분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채워야 할 항목을 많이 만들고 생각을 구체적으로 꼼꼼하게 쓴 학생들에게 많은 점수를 줬다.평가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과거 내가 요구해온 일지를 쓰는 것은 책을 어느 정도 진지하고 깊이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좋은 평가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올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양식은 두 가지로 끝난다.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인상 깊은 문구와 이유, 토의거리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일지의 구성은 후속 활동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어떤 활동이든 통용되는 형식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기성복과 맞춤복 착용의 차이가 다르듯이 진짜 ‘딱’ 후속 활동과 연계되는 일지를 쓰고 싶다면 구성에 손봐야 한다(그러나 교사의 심신 안정은 원활한 수업 운영의 필수 요건이어서 나는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기성복st 활동지 사용도 긍정한다. 피곤하고 피곤한 날에는 배민 앱을 열어 배달음식을 사먹는 것이 최고이며, 수제 12첩 반상을 만들고 있으면 다음날 입원한다.)

제 경우에는 그룹 토론이 연이어 진행되는데 그때 할 말을 정리하는 용도로만 일지를 사용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 내용만 담았다. 채점 기준에 일지 작성 여부가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 양식에 늘 포함시켜왔던 ‘나의 경험과 연결짓기, 사회현상과 연결짓기’를 올해는 제외한 이유는 내가 이번 독서토의에서 초점을 두고 싶은 점은 ‘내 주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목적, 예를 들어 현대사회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탐구해 보자를 목표로 한다면 이번에 생략된 두 가지 질문을 일지에 포함시켜야 한다.결론은 일지 구성에 정답은 없다는 것.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의 초점이 잘 풀리도록 하세요.

지금까지는 3-40분은 책을 읽고 후반 남은 시간에 일지를 쓰라고 전해왔지만 독서토의 목표를 각자의 화제 발견에 두자 책을 읽다가 일지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다’, ‘더 생각해보고 싶다’는 내용을 인덱스 테이프만으로 표시하라고 하더라. 한 권을 다 읽으면 본인이 표시한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요즘 화제로 삼고 있는 것들을 구체화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일지에 쓰는 것이다.무조건 ‘일단 쓰기’ 외에 초점화된 결과를 가시화시키고 싶었다.

나는 독서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를 일상에서는 그냥 흘러가는 문제의식이나 고민, 해결하고 싶은 질문을 다시 꺼내 독자의 눈앞에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 내가 이런 지점에 관심이 있었니?’라는 생각을 나는 책을 읽으면서 자주 한다. 그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냥 흘러가 버렸을 텐데 책이 그 목덜미를 잡고 다시 대면하게 해준 덕분에 진지하게 곰곰이 숙고할 기회를 얻는다.아이들도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책을 읽을수록 명료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기를.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참지 못하고, 어떤 것을 추구하려고 하는지 여러 책을 통과해 더 섬세하게 알아갔으면 좋겠다. 자신을 좀 더 아는 것은 불필요한 번뇌와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 주므로 매우 유익하다.

내 화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책 속에서 만나는 모든 인상 깊은 문구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이유를 쓰고 정리하는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인덱스 테이프를 붙이면서 자신의 속도로 책을 읽은 뒤 표시가 남은 지점을 재독하면 본인의 관심사와 사고의 방향이 좀 더 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제가 그런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서 얻은 도움이 커서 아이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네’라는 생각을 일으키면 충분하다. 이렇게 하나씩 하면서 본인의 독서법을 만들면 되니까.

책이 누군가에게 생각을 던질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을 좀 더 강하게 인식했으면 하는 마음에 활동지에 이 질문을 포함했다.

이 책은 인생/사회를 향해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요?

  • 현대문학 감상은 수행평가 100%로 실시할 예정. 시를 읽은 뒤 본인의 경험과 연결지어 에세이를 쓰는 활동을 blog.naver.com 앞 포스트에서 언급한 대로 책 분량의 차이가 나는 편이라 어떤 책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책을 읽고 일지를 쓰는 시간을 다르게 배정했다.가장 얇은 책(《1퍼센트》+《꿈에서 만나》)을 선택한 학생은 책을 1시간 읽은 후 2시간 일지를 쓰게 하고, 가장 두꺼운 책(《밝은 밤》)을 읽는 학생에게는 책을 읽는 데 5시간을 부여한다. 5시간 책을 읽고 2시간 일지를 쓴다.
  • -올해 학습지 양식에서 바뀐 것 중 하나는 머리글자인 오늘의 문장란에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을 직접 써서 내는 것.현대문학감상> 학습지에도, <언어와 매체> 학습지에도 싣는다.
  • 내가 아이들에게 건넨 것이 실제로 이 아이들에게 어떤 흔적으로 남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 가진 것 중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것을 골라 그들에게 주고 싶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책에서 발견된 문장이다.아이들이 향기로운 말에 취해 꾸준히 책을 잡고 읽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로 의미 있고 가치있는 가르침이라고 믿는다.

너는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다.어느 날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나에게 지우가 그렇게 말했다.앞으로는 내가 너를 더 사랑할께. “이제 사랑받는 마음이 무엇인지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는 지우를 보고 알았다.(최은영 〈밝은 밤〉)

제 부리를 보세요. 마치 코뿔소처럼 생겼잖아요. 그리고 저는 코뿔소가 기르고 있기 때문에 펭귄이 되는 것보다는 코뿔소가 되는 것이 쉽습니다.너는 이제 훌륭한 싸이다.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될 일만 남았다” “나를 혼자 보내지 마세요” “이리와 안아줄게. 그리고 얘기를 해줄게. 오늘 밤 내내 말야. 오늘 밤은 길어. 너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해줄게. 너는 푸른 지평선을 찾고, 바다를 찾고, 친구들을 만나고,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줘.(루리, <긴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지난주 수업을 통째로 빠진 남학생이 있어 (다른 학생보다 1주일 늦은) 오늘 수행평가용 도서를 골랐다.
  • 다섯 가지 책 각각의 특성을 설명하고 하나를 고르라고 했는데 의외로 ‘밝은 밤’을 선택해 놀랐다. 두께가 제일 두꺼워서 일단 걸러낼 줄 알았는데.한 시간 동안 책을 잡고 읽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 “괜찮아? 읽을 수 있어?”라고 물으며 “가장 두꺼운데 왜 골랐어?”라고 다시 질문했다. 학생은 “선생님이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라고 답했다.”내가 좋다”는 말이 무조건 지지를 얻는 근거가 되다니. 황송하고 황홀했다. 이런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값진 경험, 의미 있는 경험만을 정성스럽게 담은 수업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 아, 어쩔 수 없다. 나는 학교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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