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특하고 착한 천문학 #BIGBANG부터 별의끝까지 황홀한 우주여행/이정환

우주는 마지막 미개척 땅이다. 우리의 임무는 낯설고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며 새로운 문명과 생명체를 찾고 아무도 닿지 않는 곳으로 대담하게 가보는 것이다.”태양, 달, 별, 행성, 은하, 우주…” 우리의 시야에 들어오고 또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우주. 이런 것에 관해 깊이 들여다볼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 다만 ‘태양이 너무 뜨겁다’거나 ‘달이 너무 예쁘다’ ‘오늘따라 별이 잘 보인다’ 또는 ‘우주 관련 영화는 신비롭다’처럼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인식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쩌면 나에게 당연했다. 천문학은 뭔가 어려워 보이고 전문가의 영역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태양은 왜 뜨거운가’, ‘달은 왜 모습을 바꾸는가’, ‘내가 보는 별은 어떤 별인가’, ‘우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같은 것이 궁금했다.

어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워낙 우리의 일상과 접하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의문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여전히 천문학과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그렇다고 아는 것이 없는 나로서는 꽤 재미있게 읽은 책이자 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긴 책이다.

다만 사진을 맨 앞에 정리해 배치하고 본문을 읽다가 중간에 찾게 돼 있는데 그게 너무 불편했다.(문장 뒤에 사진이 따라오면 더 좋을텐데..(울음)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옮겨보려고 해.

우리 주변을 구성하는 모든 물질은 먼 우주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연필에 들어가는 탄소,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반도체의 규소, 과자 봉지의 질소, 숟가락이나 젓가락의 스테인리스강, 숨쉬는 데 필요한 산소까지도 우주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별과 은하들이 그런 원소들을 만들어 우주 공간에 퍼트린 것입니다. (중략) 그렇게 생각해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와 우주가 연결되지 않은 부분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케플러의 제1법칙은 모든 행성은 태양을 한 초점으로 하는 타원궤도를 돌고 있다입니다. 완전히 원형으로 공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지구를 포함한 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군요. 이처럼 인류가 아는 우주의 범위는 지구에서 태양계로 확장되면서 그 중심도 이제는 지구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천문학은 별이나 외계인 외에도 성운, 성단, 은하, 그리고 우주 공간 자체 등 매우 넓은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일상과 관련도 없는 그런 관측기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차라리 복지예산을 늘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이 모든 사람에게 기쁜 학문은 아닌 셈이죠.”

별은 중력과 내부 압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자가 조절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중력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이때 별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엄청난 빛과 열에너지가 쏟아집니다. 이 별을 겉으로는 새로운 별이 탄생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초신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사실은 별이 평생의 마지막을 맞아 외치는 비명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신성 중성자별은 지름이 30km도 안 될 정도로 매우 작지만 태양보다 2배 이상 무거울 정도로 엄청난 밀도를 자랑합니다. 중성자별도 백색왜성처럼 입자가 촘촘히 뭉쳐 간신히 중력을 견디는 별입니다. 이런 중성자별보다 질량이 커지게 되면 결국 별 입장에서는 중력에 대항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까지 사라지는 셈입니다. 그러면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력의 그림자, ‘블랙홀’이 됩니다.

블랙홀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 년, 팽창 속도는 326만 광년 멀어질 때마다 초속 68km 정도라는 좀 더 정밀한 값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빅뱅 대폭발로 우주가 태어난 이래 별과 은하가 언제부터 얼마나 생기기 시작했는지도 알아봤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결과가 우주 배경 복사의 온도 변동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플랑크 위성의 관측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 빅뱅 우주론 이론 모델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우리의 우주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천문학은 어떤 이론이나 가설도 반드시 관측을 통해 확인합니다. 우주의 팽창을 믿지 않았던 아인슈타인 같은 대가도 은하의 적색 이동 분포를 보고 우주 팽창을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우주를 알아온 과정은 단지 속편에 몇 가지 특성을 마음대로 가정해서 안 게 아니었어요. 한 사람을 알아갈 때도 함부로 선입견을 품다 보면 그 사람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과 같아요. 분광 관측을 통해 적색 이동값을 일일이 측정하고, 우주가 팽창하는지 아닌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고, 그 다음은 어떻게 팽창하고 있는지를 놓고 다투다가 우연히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기도 하고, 또 그곳에서 우주의 더 많은 비밀을 파헤쳐 온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과학은 이렇게 긴 발자국이 이어져 오는 이야기입니다.스스로 과학에 대한 지식이 짧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마치 단계를 1/2/3 올라가다가 갑자기 10으로 올라가는 느낌? 그리고 또 1/2/3라고. 그런데 이것은 천문학을 통한 우주를 설명할 때 이론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나 물리학의 개념이 덧붙여지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물론 저자가 어떻게 최대한 쉽게 풀어갈지도 관건이지만, 내가 모르는 분야를 알기 위해서는 이건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흡수해야 하는 단계이고 흡수가 안 되더라도 언젠가 심도 있는 경험을 통해서 더 멀리, 더 쉽게 나아갈 수 있으니까.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

확실히 우주는 멀게 느껴진다. 당장 내가 사는 곳과 내가 일하는 곳 이상의 범주도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도시, 국가, 세계, 우주로 퍼져나가는 시야의 확장은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일상에 이렇게 연관된 천문학은 그 필요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좋은 책이라는 게 사실 별거 아닌 것 같아. 저자는 독자가 되어 어떻게 쉽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지, 나아가 얼마나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또는 어떤 다른 의문을 유발하고 더 넓은 시야와 깊은 이유를 제공할 수 있을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분명 ‘천문학’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기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관점에서 세상과 개인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이 책의 한 줄 평 “우리의 기원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 호기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천문학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늘을 별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독서후기 🙂 신기하고 착한 천문학 #BIGBANG부터 별의끝까지 황홀한 우주여행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