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일상에서 흔히 들은 말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어디서나 자주 접한다. 하나 사면 하나를 더 주다니 50% 할인이나 다름없는 이만큼 좋은 마케팅은 없다. 물론 해당 상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지만 평소 비싸서 먹지 않던 것을 싸게 접할 수 있어 대량 구매를 할 때 유리하다. 필자도 기숙사 편의점에서 이런 1+1을 정말 많이 구입했다. 1+1 말고도 2+1이 있는데 이건 좀 애매하다. 2개를 사면 1개를 더 주지만 교차구매가 가능할 경우 대량구매 시 유리한 점이 있다. 두유를 좋아하는 필자도 얼마 전 삼육두유 아이스크림이 출시됐을 때 이렇게 대량 구매했다. 하지만 딱 하나만 사고 싶을 때는 별로 실효성이 없다. 인기 있는 상품은 당연히 1+1이나 2+1과는 거리가 멀다. 어쨌든 1+1은 우리의 일상과 정말 친근하다. 축구팬들의 일상에서도 1+1이 있지만 K리그 승강제가 현재 1+1로 이뤄지고 있다. K리그1 최하위 12위를 기록한 팀은 자동 강등되고 추가로 K리그 11위를 기록한 팀은 K리그 2PO 승자와 홈, 원정 PO를 통해 승격팀과 강등팀을 가린다. 2020년에는 상주 상무 연고협약 만료 재창단으로 2부 강등됨에 따라 승강PO는 실시하지 않고 K리그 2PO로 승격팀을 정하였다. 그런데 이 제도에 얼마 전 큰 변화가 생겼다.
필자도 성남 FC 승격 여부를 듣고자 K리그 이사회가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건물까지 가본 적이 있는데 이 분들은 애초에 팬들의 소통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다. 여기서 실명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모 시도민 구단 전 대표이사는 필자가 결과를 묻자 그걸 왜 묻느냐는 얘기를 했고, 보다 확실한 결과를 알기 위해 위로 올라가자 모 축구 레전드가 “홍보팀장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1 제2차 이사회를 통해 여러 안건을 처리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는 팀은 2주 이상 경기를 연기하며 전원 음성, 무증상일 경우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심각해져 리그를 진행하지 않거나 연기가 이어진 12월 19일을 넘길 경우 해당 지점에서 리그 중단을 선언한다. 2021 K리그 성립 조건은 K리그 122경기, K리그 218경기다. 시즌 전 코로나19 전수검사 외에도 2주마다 선별검사를 실시해 실시하는 조항도 만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매뉴얼 안건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승강제의 변화다. 2022년부터 현행 자동승하차1팀, 승하차PO1팀, 1+1승하차제를 자동승하차1팀, 승하차PO2팀, 1+2승하차제를 도입한 것이다. 2022 K리그1 최하위 12위가 강등되고 K리그2 우승이 승격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K리그 11위와 맞붙는 것은 K리그 PO 승자가 아니라 K리그 2준우승, 2위다. K리그 22위를 기록하면 PO 없이 바로 K리그 11위가 된다. 그리고 여기에 K리그 24위와 5위가 4위홈에서 단일PO를 진행한 후 그 승자가 K리그 23위를 단일PO로 만나고, 그 승자가 K리그 110위와 홈, 원정PO를 실시하여 승격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도입 배경을 시즌 막판 흥행 매치업 증가, K리그 2개 구단에 대한 동기부여라고 밝혔다. 언뜻 보면 정말 재미있는 리그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면에는 너무 큰 약점이 나타난다.1) 순위와 무관한 공정성 문제
가장 큰 문제는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제도는 PO를 통해 승격과 강등이 결정되지만 이중으로 PO가 열리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만약 K리그 110위가 PO로 패배하고 K리그 11위는 PO로 승리하면 K리그 110위는 강등돼 K리그 11위가 잔류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분명히 순위는 K리그 110위가 높지만 순위를 뒤집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K리그 110위와 K리그 211위의 승점 차이가 클 경우 박탈감은 더 커진다. 예를 들어 10위가 7, 8, 9위와의 접전 끝에 승점 45점을 획득하고 K리그 11위가 멀리 연패로 부진을 거듭해 승점 15점을 기록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여기서 PO한방에서 K리그 25위가 4위와 3위를 잇달아 꺾고 그 기세로 K리그 110위까지 누르고 말았다. 그리고 시즌 내내 부진했던 K리그 111위는 K리그 22위를 맞아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뒀다. 그러면 K리그 110위가 갖는 승점 30점은 아무 의미 없이 휴지조각이 돼 K리그2로 떠나야 한다. 정규리그와 파이널에서 거둔 결과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꼭 승점 30점이 아니더라도 승점 차이가 많이 나는 상태에서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허탈감에 빠진다. 38경기 동안 노력한 결과가 불과 2경기 때문에 뒤집히는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
솔직히 2007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TV로 보던 필자도 허탈감 때문에 정말 우울했다. 많이 이겨 26경기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2경기에서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한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경상북도 매일]
K리그는 예전에 이미 이런 말도 안 되는 제도의 희생을 겪었다. 승강제가 없던 2007년 K리그는 2004년부터 3년간 실시해 온 전후기 리그 4강제를 폐지하고 단일 리그 PO제를 도입했다. K리그 정규리그 3위-6위, 4위-5위가 상위팀 홈에서 일전 토너먼트로 6강 PO를 실시해 승자가 준PO로 다투고 준PO 승자가 2위팀 홈에서 정규리그 2위와 PO를 실시하며 그 승자가 정규리그 1위와 홈, 원정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이 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때 팬들은 설마 6강 PO로 시작해 별 따기 우승팀이 나오겠느냐며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당시 정규리그 1위는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 천마로 16승 7무 3패로 승점 55점을 기록했다. 5위 포항 스틸러스는 12승 5무 9패로 승점 38점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승점 43점의 4위 경남FC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준PO로 가 승점 45점의 3위 울산 현대호랑이에 2-1 승리를 거둔다. 그리고 승점 51점인 수원 삼성 블루윙스를 1-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설마 했지만 1차전 홈경기에서 성남 일화천마를 3-1로 꺾고 2차전에서도 1-0으로 승리해 종합 4-1로 2007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다시 말해 승점 17점차, 4승을 거둔 팀을 뒤집고 우승한 것이다. 정규리그 2위 수원 삼성 블루윙스도 승점 13점 차가 나는 팀에 져 준우승이 아닌 3위에 그쳤다. 당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리그, FA컵 우승팀 2장만 부여됐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포항 팬들에게 극적인 드라마였지만 이에 당한 성남 수원 울산 경남 팬들은 아직도 억울하게 여기는 다른 시즌이라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거나 엠블럼에 별을 더 새길 수 있다.
2020 K리그1 10위는 성남 FC다. 이 제도가 일찍 도입되면 성남은 두 경기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2016년 이미 그 두 경기에서 강등을 경험한 성남 팬들에게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해도 강등되는 제도는 납득할 수 없다. [직접촬영] 1+2 승강제는 이 제도의 희생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K리그2에서 시즌 초반에서 중반으로 부진했지만 막판 순위 상승으로 극적으로 5위를 기록한 팀이 있다고 가정하자. 정규리그 36경기에서 그 팀이 거둔 성적표는 5위로 승점차는 윗팀과 크게 차이가 나지만 아랫팀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특히 다득점으로 나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팀이 홈팀과 무승부 어드밴티지를 가진 4위를 격파하고 PO에 진출한다. 그리고 기세를 몰아 승점차가 더 나는 3위까지 꺾고 K리그 110위를 마주하게 된다. 이 K리그 110위 팀도 하필 위와 같이 11위와 승점 차이가 꽤 난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K리그 25위의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홈, 원정 모두 부수고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면 K리그 25위 팀은 시즌 내내 침체됐던 36경기 성적보다 단 4차례의 경기 만에 승격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반면 K리그 110위는 정규리그 38경기 성적을 무시당해 불과 2경기 만에 강등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이것이 과연 공정한가. 팀 간 기량과 디비전 피라미드에 따라 분명 K리그1과 K리그2의 승점 가치는 다르게 평가돼야 한다. 그러나 K리그2에서도 변변한 팀이 그래도 K리그1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분투를 다한 팀을 뒤집는다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설마 그런 일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할 텐데 위에서 언급한 포항 스틸러스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축구는 가능성 있는 스포츠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게 당신 팀이라면? 정말 억울함이 배가 될 거야.
26라운드까지 앞서 있던 대전 하나시티즌과 서울 이랜드는 같은 승점으로 시즌을 마감하고도 운명이 갈렸다. 서울 이랜드 팬들도 약간의 억울함이 있었겠지만 이미 제도가 정착됐기 때문에 납득했다. K리그는 이른바 흥행이라는 미명 아래 세계 축구 디비전 시스템 중 유례없는 신기한 제도를 자주 도입한다. 대표적인 게 지금은 너무 흔한 2016년 도입한 다득점 우선제도다. 전 세계 대부분의 리그 디비전 시스템은 승점이 동률일 경우 득실차를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것도 동률 일시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하지만 K리그에서는 2016년부터 이 순서를 바꿔 승점-득실차-다득점이 아닌 승점-다득실차를 순위결정 기준으로 정했다. 그럼 이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정말 극단적인 사례로 100득점 1실점을 해도 101득점 99실점을 한 팀이 우위가 되는 입장이 발생한다. 즉 실점이 주는 영향이 미미해진 것이다. 공격축구를 유도한다는 취지로 K리그1 기준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도입 전인 2015년 2.39, 도입 후 2016년 2.71, 2017년 2.75, 2018년 2.72, 2019년 2.6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공정성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 2016 K리그2에서는 승점 70점의 안산 무궁화가 골득실차 +2, 대구FC가 +17이었으나 다득점에서 각각 57과 53으로 안산이 우승, 대구는 PO로 떨어졌다. 2018년 K리그1에서 승점 40점의 상주 상무와 FC 서울은 각각 골득실차 -11, -8이었으나 다득점에서 상주가 52개, 서울이 48개로 11위에 올라 승강PO를 받아야 했다. 2020년 K리그2에서 승점 39인 경남FC, 대전 하나시티즌, 서울이랜드는 골득실차가 각각 +3, +1, +3으로 원래라면 경남과 서울이랜드가 PO에 진출해야 했지만 다득점이 40, 36, 33으로 경남과 대전이 PO에 진출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다득점에 익숙했고 득점 난조가 억울하면 승점으로 막아 버리면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지만 다른 나라 리그에서는 당연히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텐데 K리그에서 뒤집히면서 생기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0 K리그 111위를 기록했는데 상주 상무 덕분에 정말 천운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 본능을 이어갔다. [세계일보]그래도 다득점은 어떤 형태로든 공격축구를 유도한다는 명분이 있고 실제로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났기 때문에 이런 공정성 문제를 불식시키는 역할이 가능하다. 어쨌든 재미만 추구한다면 대량 실점하더라도 만회골이라도 터뜨려 다득점을 얻자는 인식 덕분에 라인을 올리는 공격축구를 더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1+2 제도는 본질적으로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 다득점 우선제도는 승점-다득점이기 때문에 골수만으로 결정되지만 1+2 제도는 리그 디비전 시스템의 가장 큰 요소인 승점을 쌓아도 결과가 뒤집힐 수 있어 근본적인 리그 승강제도를 붕괴시키는 현상을 낳는다. 기존 1+1은 리그 최하위 성적에 대한 대가로 강등을 받고 그에 준하는 11위라는 성적으로 2부 PO 승자와 대결하기 때문에 공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상술한 바와 같이 승점 차이가 크게 나더라도 10위가 강등되고 11위가 잔류하는 기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리그 디비전 시스템의 존재가치가 약해진다. 정말 열심히 승점을 쌓아도 불과 2경기 만에 강등되고 말 그대로 ‘적당’하며 막판에 성적을 올리면 4경기 덕분에 승격되는 행운이 존재하는 리그. 이는 흥행 이전에 허탈감, 박탈감을 줘 기존 팬들이 떠나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열심히 응원하고 열심히 결과를 얻어도 제도 한 방에 뒤집히는 게 말이 되는 걸까. 공정성 문제는 1+2 승강제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시도민 구단은 생존을 걱정한다.
특히 이 제도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 시도민 구단이다. K리그 이사회에는 각 팀 대표이사가 참석하지만 기업 구단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도민 구단 대표이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안건에 동의했는지 알 수 없다. K리그가 2012년부터 승강제를 도입한 이후 K리그1에서는 자동 강등과 PO를 포함해 18팀의 강등팀이 나왔고 그중 시도민 구단은 10팀이나 된다. 2018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총 1팀 이상의 시도민 구단에서 강등팀이 나왔다. 기업 구단에 비해 총연봉과 재정규모가 작고 스쿼드와 전력이 약해 발생하는 전력차는 쉽게 극복하지 못한다. 16개 팀이던 참가팀을 줄이기 위해 2012년 2개 팀, 2013년 2+1팀을 강등시켰으나 2013년 강등된 3개 팀 모두 시도민 구단이었다. 2014년 1+1 승강제가 정착한 뒤 2016년에는 강등팀 2팀이 시도민 구단이었다. 그만큼 시도민 구단은 시즌 전 예상에서 강등 후보 1위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어 강등이라는 현실과 가장 가깝다. 프로축구에 대한 지역 연고기업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 예산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은 시도민 구단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대입하는 것은 지양하지만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직접적인 해체 언급은 지자체장이 처음 언급한 것으로 큰 파장이 있었다. [KBS 창원] 그래서 시도민 구단은 당장의 성적보다 구단의 존폐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시의회에서는 자칫 세금 먹는 하마라는 소리를 들으며 예산 삭감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물론 시의회는 한정된 예산 속에서 지자체의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무작정 시도민 구단의 예산을 유지하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게 정말 심각해지면 최소한의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더 심할 경우 단체장이나 시도 의원들이 나서 예산 유출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구단을 해체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014년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경남FC 강등 이후 구단을 해체시키겠다고 발언해 많은 팬들을 불안과 분노에 떨게 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광주FC를 해체하고 지역 유소년을 지원하자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영향을 받자 철회했다. 인천시의회는 2014년 재정 악화를 이유로 예산조정심의위원회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해체를 거론하면서 매각설이 나왔지만 흐지부지됐다. 강원FC는 2015년 운영비 전액 삭감으로 해체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회생했다. 대전 시티즌은 시민구단 전환 후 방만한 운영으로 끝없이 해체설이 나돌았고 2020년 하나은행 인수로 기업구단 전환했다. 이처럼 시도민 구단 팬들은 지자체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마음을 졸여야 하고 향후 생존 여부도 불안한 상황이다. 시도민 구단이 아니더라도 충주 험멜이나 고양 자이쿠로의 경우를 보고 해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늘 걱정으로 가득하다.
2015년 자료지만 현재는 이보다 더 보조금이 늘어나면서 자체 수입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시사저널] 1+2 승강제는 강등 가능성이 있는 팀을 한 팀 더 확대하는 것이다. 전체 리그의 25%인 3개 팀이 모두 강등될 수 있다. 그러면 정말 심각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잔류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했지만 예년 같으면 당연히 잔류였던 결과가 강등이라는 성적표로 바뀌면 투자 대비 손실을 보게 된다. 앞서 언급한 승점 차이가 클 경우라면 거기서 생긴 박탈감이 고스란히 예산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시의회에서는 투자가치를 상실했다고 판단해 삭감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자체 재정도 불안한 상황에서 결과도 나오기 어려운 팀에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불확실한 일이다. 분명 다른 분야의 예산도 축소되면 시도민 구단의 예산도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이는 K리그2에 오래 남는 결과를 낳는데 과연 이것이 시의회의 눈에 잘 보일까. 아무리 구단이 마케팅을 잘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잘해도 어떤 식으로든 성적이 나와야 투자가치를 얻을 수 있는데 제자리걸음만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긴축재정이라 세금 낭비 요소를 막기 위해 삭감이 이어지고, 더 심각하면 전액 삭감으로 해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아직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았고 언제 종식될지도 불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 생각 없이 유예기간도 없이 2022년부터 1+2 승강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시도민 구단의 재정기반이 취약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상이다.3팬은 뒷전이고 연맹은 부정해.
또 다른 문제는 이번 1+2 승하차제가 사전에 아무런 이야기 없이 연맹의 독단적인 판단 아래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리그에서는 리그 디비전 시스템에 대한 개편이 나올 경우 언론이나 다른 미디어를 통해 사전에 제도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최소한 팬들의 여론을 확인한다. 그런 다음 연맹이 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 그대로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먼저 결정하고 신고하는 경우는 드물다. 적어도 화제를 꺼낸 뒤 반응을 보고 자신들끼리 결정한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팬들의 의견이 모아질 수 있다. 실제 J리그가 2015년 11년 만에 2스테이지 챔피언십, 전후기 리그 PO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을 때도 먼저 정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이야기를 꺼낸 뒤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K리그 이사회의 결정은 아무런 여론 동향도 파악하지 않은 채 언론에 말을 꺼낸 적조차 없어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발상이었다. 그래서 팬들은 정말 갑자기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일부 팬들은 이제 중하위권 팀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흥행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지만 클럽 팬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고 K리그 SNS의 다른 게시물에도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안건은 이미 지난해에도 시행해 예상이 가능한 것이었지만 1+2 승강제는 정말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하긴 관전자 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수십 년간 심판 문제가 계속돼 팬들의 의견은 귀로 들리는 리그지만 팬들의 의견 수렴을 기대하는 것이 사치일 수 있다.
승하차 PO는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원트랙’이어야 한다. [K리그] 이들이 명분으로 내세운 흥행과 동기부여를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시즌 막판 흥행 매치업의 증가다. 현재 존재하는 흥행 매치업 요소는 K리그1에 파이널 진입 경쟁, 우승 경쟁, ACL 진출권 경쟁, 잔류 경쟁이 있으며 K리그2에 우승 경쟁, PO 진출권 경쟁이 있다. 여기서 승강제에 해당하는 부분이 잔류 경쟁과 우승 경쟁, PO 진출권 경쟁이다. 이 정도면 전 세계 어느 리그의 디비전 시스템도 있을 법한 시스템이다. 오히려 PO 없이 단순히 자동 강등, 자동 승격만 있는 리그보다는 ‘흥행’ 면에서 재미있다. 1부가 12팀, 2부가 10팀의 역피라미드 상황에서 1부 1/6이 강등, 2부 2/5가 승격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충분히 공정성과 흥행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상태이다. K리그 24위가 승격된다고 해도 이를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 오히려 흥행에서 말하는 재미를 얻어서 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1+2 승강제가 도입되면 잔류 경쟁과 PO 진출권 경쟁은 확대되겠지만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PO는 K리그 11위와 K리그 22, 3, 4위의 ‘원트랙’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K리그 11위와 K리그 22위, K리그 110위와 K리그 3, 4, 5위의 ‘투트랙’은 팬들의 복잡성을 더해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의 플레이오프도 원트랙이다. 적어도 한국 프로스포츠에서는 원트랙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이원화시켜 흥행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승강제 아래 플레이오프도 그런 원트랙 아래 치러져야 한다. 투트랙은 복잡성과 공정성 문제로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 어쨌든 마니아화된 리그에서 경기를 몇 개 늘린다고 해서 큰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승격의 기쁨이 어떨지 알기 때문에 선수들은 계속 그라운드를 누빈다. [제주일보]K리그 2개 구단에 대한 동기부여에 대한 부분이다. 대다수 K리그 2개 구단의 목표는 승격, PO 진출권이 주어지는 최소 4위에 드는 것이다. 순위를 더 올려 우승으로 자동 승격하거나 2위로 3경기만 잘하면 승격 또는 3위로 홈+무승부의 어드밴티지를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강등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목표가 K리그2 잔류라는 빈말을 하는 구단은 없다. 오로지 승격을 위해 오늘도 연습하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 1+2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K리그 2구단의 기회는 무려 5/10, 1/2로 늘어났다. 절반 안에 들어서도 승격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K리그 2개 구단에 더 좋은 기회는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반 안에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커진다. 진입 장벽이 좁을수록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그런데 그것을 늘리면 조금이라도 안이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K리그 2PO에 진출한 팀의 가장 큰 적은 안도감이다. 일단 승격을 기대할 수 있는 PO에 진출해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약해진다. 여기서 강력한 의지를 가진 팀이 K리그 1개 구단과 싸울 기회를 얻지만 팀이 확대되면 1차적 목표가 PO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한번 PO에 들어가 안도하다가 바로 상대팀에 찢겨 우는 경우가 발생하고 심하면 다음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말 PO를 절박하게 얻은 자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면 진입장벽이 소수여야 하는 게 당연하다. 많아지면 그만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여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이라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1차 합격 PO로 가는 것도 적절한 수가 최종 합격 승격에 도달하는 것은 더 어려워야 한다. 절반이 가능성을 안고 가는 리그, 여기는 프로야구가 아니다.
4. 몬테네그로와의 비교
1+2 승강제를 실시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딱 하나 있다. 몬테네그로 1부 리그인 푸르바 쿠르노고르스카 푸드발스카 리가 1. CFL(Prvacrnogorskafudbalskaliga 1. CFL), 줄여서 푸르바리가 또는 1. CFL이라는 리그다. 2부 리그는 드루가 쿠르노고르스카 푸드발스카 리가(Drugacrnogorskafudbalskaliga), 줄여서 드루가 리가 또는 2.CFL라고 한다. 이곳은 10개 팀이 참가하는데 1.CFL 최하위 10위가 자동 강등되고 2.CFL 1위 우승팀이 자동 승격된다. 1. CFL 9위는 2. CFL 2위와 홈, 원정PO를 통해 승자를 가리고 원정골 다득점 원칙과 동률시 연장전 후 승부차기 규정이 있다. 1. CFL 8위는 역시 2. CFL 3위와 홈, 원정PO를 가지며 규정은 위와 같다. K리그의 1+2 승강제와 숫자는 비슷하지만 2.CFL에 PO가 없다는 점은 다르다. 그래서 2부 PO가 있는 K리그의 1+2 승강제 방식은 전세계 어디서나 볼 수 없는 특이한 이중 PO제이다. 원래 2006년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분리되기 이전인 2004년 리그 신설 당시에는 1+1 승강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자동 강등 2팀, PO1팀 2+1을 채택했으나 2006년 완전히 세르비아에서 독립하자 12팀 밑에서 1+2 승하차제를 처음 도입했다. 2016년부터는 1. CFL 참가팀을 10개 팀으로 조정했고 이 시즌에만 3개 팀 강등, 2개 팀PO를 진행했다. 2017년부터 10팀 체제로 다시 1+2 승강제가 가동되고 있다. 2부와 3부 사이에는 2팀 자동 승격, 강등만 있다.
대양 다미아노비치 보고 생각났나? [Alchetron] 여기에서도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시나리오가 나왔다. 최하위 한 팀만 강등, 최하위와 9위 강등, 최하위와 8위 강등, 최하위, 9, 8위 모두 강등 등의 경우의 수가 모두 나왔다. 상술한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는 최하위와 8위 강등의 경우 2017/2018 시즌 1.CFL 8위 FK컴(FKKom)은 2.CFL 3위 FK롭첸(FKLoven)에 종합 1-2패로 강등되었으나 1.CFL 9위 OFK 페트로바치(OFK Petrovac)는 2.CFK 물라스트 1970(OFK Mladost 1970)에 종합 5-2로 잔류하였다. 두 팀의 승점은 각각 43, 38로 5점 차이가 난다. 2010/2011 시즌에는 1.CFL 8위 FK모날(FKMornar)이 2.CFL 3위 FK베란(FKBerane)에 1-1, 원정 다득점에서 패하며 강등했지만 1.CFL 9위 FK 수제츠카(FKSutjeska)는 2.CFL 2위 FK예딘츠보(FKJedinstvo)에 총 1-0으로 잔류했다. 두 팀은 승점 34점으로 같다. 12팀 체제인 2008/09시즌에도 1.CFL 10위 FK예제로(FKJezero)가 2.CFL 3위 FK모날에게 종합 1-2로 패하며 강등되었으나 1.CFL 11위 FK데시치(FKDí)는 2.CFL 2위 OFK 므라스트 1970에 종합 2-1 승리를 거두며 잔류하였다. 두 팀의 승점은 각각 33, 31로 승점 2점 차이다. 2007/08 시즌에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지만 1.CFL 10위 FK보켈리(FKBokelj)는 2.CFL 3위 FK예딘보츠와 맞붙어 홈에서 PO 1차전 0-0을 기록했다. 2차전 원정에서 후반 35분 FK예딘투보가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판정에 항의해 FK보케리의 팬들이 난입해 주심을 폭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FK예딘투보가 3-0 몰수승했고 한 골만 더 넣어도 원정 다득점으로 잔류할 수 있었던 FK보케리는 강등됐다. 한편 1.CFL 11위 FK수제츠카는 2.CFL 2위 FK셀릭(FKelelik)에 종합 1-0 승리를 거두며 잔류했다. 두 팀의 승점은 32, 23으로 9점차나 됐고 9위와 승점차는 4점으로 정말 FK보켈리가 억울한 상황이었다.
아니면 스테판 무고사를 본 것일까? [Daily Mail] K리그가 어떤 이유로 갑자기 이 제도를 도입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3, 4, 5위의 PO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몬테네그로와 유사한 방식을 보인다. K리그에서 걱정되는 부분을 몬테네그로에 도입하면 정말 먼 나라 얘기가 된다. 이곳은 UEFA 회원국 중 거의 유일하게 1+2 승강제를 도입했는데 팬들의 큰 불만은 없다. 왜냐하면 몬테네그로가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하여 몬테네그로 1.CFL만의 특징으로 1+2 승강제를 도입하고 그것을 리그 전통으로 팬들도 인식한다. 갑자기 방식을 바꾼 K리그와는 질적으로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이곳은 시도민 구단이 아닌 구단이 50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독립구단으로 유고슬라비아에서 시작해 세르비아까지 리그에 참가했기 때문에 재정 규모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강등 후 충격파도 크지 않다. 창단 또는 시도민 구단으로의 전환이 얼마 되지 않아 항상 지자체의 눈치를 봐야 하는 K리그 시도민 구단과 너무 다르다. 물론 앞서 언급한 순위가 높은데 강등될 경우 정말 억울하다고 인식될 수 있지만 적어도 정규리그 순위가 반영된 3위와의 대결이어서 4, 5위가 PO로 승격되는 불안한 경우와는 거리가 멀 수 있다. 정리하면 몬테네그로 1.CFL 이중PO, 1+2 승강제는 꾸준한 역사를 갖고 시행된 전통의 산물로 정말 갑작스럽게 시행하는 K리그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K리그는 아직 이런 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
5. 언제까지 흥행 이기주의를 봐야 하나
이상으로 1+2 승강제의 문제점을 정리하고 몬테네그로의 사례도 살펴봤다. K리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흥행 명목으로 팀을 희생시키고 시스템과 규칙을 뒤엎어 리그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이기주의를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흥행 이기주의는 정말 지속적으로 나온 것으로 리그 시스템을 너무 자주 변경한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2004년 성남 일화천마의 독주를 막기 위해 도입한 전후기 리그 4강 PO제는 3년도 안 돼 2007년 단일 리그 6강 PO제로 회귀했고 2012년 승강제를 도입해 지금의 파이널인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제도도 PO가 가진 모순을 극복하면서 잘 정착될까 싶었지만 2013년부터 도입한 승강 PO를 이렇게 확대시켜 파이널 라운드와 승격 PO를 포함한 이중 PO가 존재하는 전 세계에 유례없는 괴이한 시스템의 리그를 만들었다. K리그는 2020년부터 해외 중계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처럼 기괴한 제도를 해외 축구팬들이 보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2015년 J리그 2스테이지, 전후기리그 PO 부활 당시 온 J리그 팬들이 경기장에서 인스턴트 배너를 통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J리그 이사회는 이를 강행했다.
전 J리그 팬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2스테이지 모험은 2시즌 만에 끝났다. [U-NOTE] 개인적으로는 연맹이 리그 시스템을 다시 흔들어 위기를 유발하는 것에 대해 전 K리그 팬들이 뭉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고 일부 구단 팬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클럽주의를 지향하는 만큼 클럽 중심의 생각은 당연하지만 적어도 온라인만큼은 어떤 공론의 장이 있어야 하는데 K리그는 다른 나라 리그에 비해 그렇게 축구문화가 발달한 것도 아니고 과거부터 통합적 의사결정체는 와해될 수 있어 한목소리로 모으기도 쉽지 않다. 현재처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비판 댓글을 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1+2 승강제도 다득점처럼 적응하면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그 제도의 피해자가 될 10위 팀, 같은 순위가 지난해 잔류였지만 올해는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면 납득할 수 있을까. 거기에 11위 팀이 잔류했다면 그럴까. 그리고 그 팀이 내일 하루를 걱정하는 시도민 구단이라면?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연맹 결정에 제동이 필요하지만 지금 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과연 1+2 승하차제가 있는 K리그는 역동적일까[K리그] 그래도 아무래도 연맹이 보이지 않는 흥행에 목숨을 걸고 1+2 승하차제를 한다면 적어도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몬테네그로 1.CFL처럼 2부 PO를 없애고 3위만 붙는 방식이 예쁠지 몰라도 흥행에 몰두한 연맹이 지금 있는 승격 PO를 없애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오히려 10위와 11위가 PO를 하고 그 팀이 현재의 K리그 2PO 승자와 대결하는 것은 어떨까. 2경기 안에 끝내지 않고 3~4경기로 마치면 PO를 치른 K리그 2개 구단과 나름 비슷한 경기감각 아래 싸울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PO를 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스플릿, 파이널 라운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맞다. 현재 팀당 38경기에 정규리그 33+파이널 라운드 5체제도 충분히 흥행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1+2 승하차제, 이중PO를 도입하는 것은 복잡함과 체력 부담을 더한다. 파이널 B6팀 중 3팀이 강등 위험에 처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22년 이후에도 장기화될 수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경기 정상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기를 여러 차례 누르는 것은 팀의 체력, 컨디션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K리그 연맹에 간절히 바라는 것은 하나다. 팀이 없으면 리그도 없다.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흥행과 공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머리를 써라. K리그가 더 이상 흥행 이기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정상적인 판단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