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넷플릭스 영화 추천

아내가 사라진 ‘나를 찾아서’ 220 17.05.19 14:27 부터 #영화 ‘나를 찾아서’

감독: 데이비드 핀처 출연: 벤 아프렉, 로자몬드 파이크 장르: 스릴러 상영시간: 2시간 29분 개봉: 2014년 10월 23일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첫 만남부터 프로포즈까지 드라마처럼 낭만적이었던 닉(벤 애플렉 분)과 에이미(로자몬드 파이크 분) 커플은 어느덧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그런데 남편 닉이 아침 산책을 나간 사이에 아내 에이미가 싹 사라진다. 집에는 부서진 가구, 의심스러운 핏자국 등 에이미가 납치된 정황이 있으며 닉은 즉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다.

경찰은 수색을 시작하고 닉은 뉴욕에 살던 장인과 장모를 불러 에이미 실종 기자회견을 연다. 에이미의 어머니는 동화 어메이징 에이미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동화 시리즈 모델로 유명했던 에이미가 실종된 사실이 알려지자 TV 잡지 등 각종 언론의 관심이 쏠렸고 닉과 가족을 돕겠다는 자원봉사 신청이 이어졌다.

그런데 경찰이 아내 에이미가 평소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친한지, 하루 종일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혈액형은 무엇인지 묻자 닉은 전혀 대답하지 못한다. 또 에이미가 사라지기 전에 남아 있던 수많은 흔적들이 오히려 닉을 궁지에 몰아넣고 아내가 실종됐는데도 웃고 있는 닉의 사진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사람들은 닉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에이미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닉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선상에 오른다.

영화 말미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던 에이미의 실종 사건은 납치범으로 몰린 한 남자의 죽음과 함께 일단락됐고 닉과 에이미는 다시 완벽한 커플로 되돌아간 듯했다. 그러나 그들의 기적 같은 사랑을 기리는 TV쇼 인터뷰로 잡지 기사 속에서뿐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 부부의 삶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던 에이미는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부부관계를 드러내고 주도권까지 얻게 된다. 이 기막힌 일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

첼로 신동에 배구부 간판선수,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스러운 애견까지 키우던 동화 어메이징 에이미의 완벽한 모습의 에이미. 반면 평범하고 상처가 많았던 진짜 에이미는 첼로는 벌써 그만뒀고 배구부에서는 잘린 지 오래지만 개는 키워본 적도 없다. 자신을 모델로 태어난 동화 속 에이미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그와 정반대로 빈 껍데기만 삶을 살아야 했던 에이미가 느낀 괴리감은 오랜 시간에 걸쳐 에이미의 자아를 철저히 파괴했다.

동시에 에이미는 전 세계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열광하는지 처절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드라마처럼 성공한 삶을 사는 것. 그래서 “무언가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동화 속 교훈을 현실의 에이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실현해낸다(정말 끝까지 간다). 필사적으로 완벽해지려 했던, 채우고도 채우지 못한 욕망을 끝까지 채우고 싶었던 에이미는 스스로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한국에 2013년 처음 소개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나를 찾아서'(원제: Gone Girl)는 원작 작가 길리언 플린이 직접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연출을 맡은 사람은 외계인3로 데뷔했고 세븐 더 게임 파이팅 클럽 조디악 밀레니엄: 여자를 미워한 남자까지 스릴러 장르로 천부적 감각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다.(아이러니에게 가장 많은 상을 안겨준 영화는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크의 실화를 그린 소셜 네트워크 감독이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연출하는 작품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안정적인 흥행까지 보장하는 보석 같은 감독이다. 그의 최신작인 ‘나를 찾아서’도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덕분에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인 전 세계의 ‘ᅳᆯ’을 벌었다. 국내 개봉 당시에는 고품격의 비윤리적 스릴러로 평가될 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충격적인 이야기는 상상 이상이다.

그는 영화의 러닝타임이 2시간 29분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노련한 연출력을 과시한다. 영화 오프닝부터 음산한 음악을 깔고 텅 빈 건물과 골목을 불편하게 느낄 만큼 빠른 리듬으로 편집해 보이며 관객의 긴장감을 높이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닉이 마주한 현실과 에이미의 내레이션에 따라 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에이미의 실종사건 이면에 얽힌 사연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점점 더 헷갈리게 한다. 그리고 장면 곳곳에 사건의 실마리를 가진 단서(Clue)를 잘게 던져 사건을 쫓는 관객에게 장르적인 재미를 주면서도 결국 입을 열게 하는 주인공의 충격적인 모습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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