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공지사항] 06 이번 봄수업_국어 시간마다 3줄씩

세 줄 쓰는 법을 시작할 거야!

중학교 1학년 신입생들과 만난지 꼭 한 달이 되었다. 짧은 글쓰기를 자주 할 것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벌써 한숨을 쉬었다. 왜 책은 지루하고, 글은 쓰고 싶지 않아 이런 존재가 됐을까.다들 국어 시간마다 세 줄 작문을 해!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등을 떠밀려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렇게 우울한 표정이라니. B, 아이들에게 나쁜 짓을 한 것 같아. 재밌는 걸 가지고 와서 수업하자고 해도 할지 모르는데 너무 무리했나 싶었다.1. ppt에 있는 단어 중 하나를 고른다(고르고 싶은 단어가 없으면 다른 단어를 써도 된다) 2. 단어와 관련된 경험, 상상 혹은 시적인 느낌을 자유롭게 3줄로 쓰는 3. 페들렛으로 작성하여 발표하는 4. 서로의 글에 코멘트한다.

J의 글 객관적인데 왜 감동을 주는 걸까.J는 다른 단어를 선택했다.’나의 여름 추억’

밀양 할아버지 댁에 머물던 여름 기억을 썼다. J에게 글에 내가 깜짝 놀란 건 사실대로 나열이 너무 훌륭하고 주관적인 느낌 하나 없어도 감동을 준다는 사실이었다.나의 여름 추억

할아버지 집에서 닭 울음소리를 듣고 일어나 밖으로 나오자 할아버지는 방울토마토를 따고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계란을 가지고 집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가 흑염소에게 건초를 주고 가족과 함께 계곡에 가서 송사리를 잡으며 논다. 그리고나서 평상에 앉아 수박을 먹고 집에와서 할머니의 음식을 먹는다. 행복한 나의 여름 추억.

보통의 경험을 담은 글은 당시의 장면을 잘 기억하고 묘사했고, 그때의 기분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글이 보통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지만 J는 그것을 완전히 파괴했다. 떠올린 과거의 추억을 사진으로 보여주듯 자연스럽게 연결해 개인적인 감상 하나 없이 당시의 경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충분히 보여줬다.

매주 바뀌는 C의 문자C는 라일락을 선택했다. 아이유가 좋아하는 C의 선택에 우리는 응응그대로 읽으면 C의 글은 라일락을 설명한 사전적 의미에 자신의 간단한 느낌을 더한 세 줄의 글로 보인다. 하지만 C와 만나 처음 쓴 글과 비교했을 때 한 달 만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구나!라는 사실에 나는 또 놀랐다.

간단한 단어만 두세 개 나열했던 처음과 달리 흐름에 맞는 문장 세 개를 쓰기 위해서였다. 시간이 지나면 세 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과 작문을 하다 보면 교사가 아무리 가르치고 이야기해도 귀찮아하고 자신을 변화시킬 생각이 없는 친구들은 계속 단어만 몇 개 늘어놓는다.

시간이 흐른다고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니까. 본 것과 들은 것과 마음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솔직하게 쓰려는 자세가 있는 친구라면 이렇게 세 줄, 그리고 다섯 줄, 그리고 더 긴 글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라일락

라일락은 보라색 꽃이다. 라일락은 일종의 잠금장치다. 라일락은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나는 라일락보다 벚꽃이 더 좋다.C는 집 앞의 벚꽃을 떠올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도 좋지만 집 앞의 풍경이 더 아름다웠다고 느꼈다.(또한 중요한 것은 맥락에 맞게 통일성을 갖고 글을 이어갔다는 것) 또 라일락은 일종의 록이다에서 록을 록에 은유한 것도 신선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남겼다.

글을 써서 꼭 하는 활동은 서로의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는 것. 자연스러운 평가와 감상이 이뤄진다. 그러다가 C가 집 앞 풍경을 찍어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C의 아이디어대로 오늘의 과제는 ‘집 앞 풍경’을 찍고 느낌 한 줄.

세 줄의 작문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무엇보다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함께 글을 써가는 과정이 이야기하면서 말과 글을 나누는 시간이 ‘꽤 좋은 국어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세 줄의 글쓰기의 키워드와 문장

단어 키워드 세 줄 작문

문장 선택 세 줄 작문

대상을 골라 세 줄 편지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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