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종단 여행은 7일 차입입니다. 바니에서 하루를 묵고 Mossbrar Falls(이끼폭포)로 가서 법을 지켜야 하는 폭포임을 직접 체험하고 대신 그 옆에 있는 Hedge Creek Falls에 들러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Lassen Volcanic National Park(레슨 화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다시 길에 들어선 대도시는 피하고 싶었지만 헤지클릭 폭포를 돌아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 동네에서는 나름대로의 대도시인 레딩을 지나게 됐다. 고속도로 5번 도로의 교통체증 때문에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대도시는 피하려고 했는데…

아직 점심을 먹기엔 좀 애매한 시간이었지만 어차피 화산국립공원에 들어가면 먹을 것을 사먹을 곳도 없어 어디서든 식사할 수 있는 곳을 만나면 아점을 하기로 했다.

짱구는 “맛있는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 산속에서 맛있는 햄버거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한겨울 딸기를 먹고 싶다는 산모의 식탐 같은 것이었다. 너 혹시… 아니지?


여러 곳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도착한 레드즈런치 마크 어점을 계획했는데 마침 점심시간에 맞춰 입장했다. 가게는 1979년에 문을 열었으며 이 동네 슈퍼마켓과 산에 사는 사람들이 만나는 광장 역할을 해왔다. 카페 벽에는 이 마을의 역사를 소개하는 흑백사진으로 가득 차 있고… 오가는 사람들이 이름을 거의 알고 안부를 묻는 인사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진정한 이 마을의 이방인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햄버거 두 개(무슨 햄버거인지는 잊어버리고…)하고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적당히 무성의한 외모에 적잖이 실망했지만…

속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더니 거대 버거가 되더라고 갓 구운(굽는 동안 후각으로 사람 고기 타는 냄새에 탐닉) 패티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소스에도 맛은 예술이었다. 짱구는 못말려 먹는 속도가 빨랐다면 이 집은 맛집이라고 해도 좋다는 얘기다. 편식 짱구…

식사 후 다시 길을 떠났다. 손에는 무알콜 맥주 6병이 들려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맛을 들인 무알콜 맥주는 여행 중 밤마다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ㅎㅎ언젠가 시간이 되면 정리해서 포스팅할 계획이야. Red’s Ranch Market을 떠나자마자 화산 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국립공원 중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공원.

산길로 길이 바뀌었다 그리고 며칠 뒤 입장료 내는 문이 나왔다 어김없이 우리는 연간 패스를 보여줬다. 2019년 11월 연간패스를 구입해 10번째로 국립공원을 방문한다. 보통 세 번 이상 국립공원을 찾으면 본전을 찾은 것으로 아는데 열 번이나 썼으니 생선으로 치면 살, 껍질, 눈알, 뼈까지 씹는 것처럼 뽕을 뽑았다.

레슨 화산 국립공원 Ma nzanita Lake에서 둘러보았다. 저번에 왔을 때 짱구가 어른들을 데리고 와서 너무 날뛰면 안 된다며 거부해 구경도 못했던 호수. 나는 너무나 조용한 호수가 마음에 들었다. “아무도 없는 호수에 뭐하러 가?” 투덜거리다가 차에서 내려 축지법을 써서 호수를 둘러보는 짱구는 못말려의 모습에 기가 막혔다.

너라는 사람은 투덜대니까 행동이네 호수에 배를 띄우고 신선놀이를 하던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그는 부러움을 느끼지 않았다. 나도 언젠가 은퇴하면 저런 신선놀이를 할 기회가 올까? 하지만 당장 은퇴하고 내가 살고 싶은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55억 정도가 필요한데 언제 모을 거지?

레슨 화산 국립공원을 가장 편하게 도는 방법은 메인 도로를 따라 14개의 경치가 있는 곳을 도는 것이 좋다. 우리는 북쪽 출구로 들어왔기 때문에 14번부터 되돌아갈 수 있었다.

13번과 14번은 같은 위치에 있었는데 13번은 The Noble Pass라고 해서 네바다 쪽에서 금광을 찾아온 William H. Noble이라는 사람이 개척한 길인데 우리가 이날 저녁 해프닝을 겪은 Susanville과 레슨 화산 국립공원을 거쳐 레딩을 거쳐 샤스타까지 가는 길이다.

이전에 사용되었던 동부와 서부를 잇는 Lassen Trail은 위험하고 험난했던 것에 비해, 이 길은 마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완만하여 1840년대부터 1850년대까지 25만 명의 이민자가 이 길을 통해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했다는 역사적인 길이다.

그 완만한 길과는 대조적으로 화산이 폭발해 무너져 내린 화산암이 언덕을 이루고 있는 Chaos Crags(혼돈의 바위)가 포인트#14였다.

다음 장소는 #12. Hot Rock이었어 레슨 화산은 1914년부터 1917년까지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바위는 1915년 화산 폭발과 함께 날아와 이곳에 안착했다.

출처 : 위키코몬스의 여러 톤의 이 바위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 마을 사람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화산 분화구에서 날아온 돌들은 화산의 열기를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돌이 뜨거웠다고 해서 ‘Hot Rock(뜨거운 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 빠른 짱구 언니는 디딤돌을 밟고 팔짝 뛰어올라 뜨거운 짱구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동작은 정말 빠른 사람이야. 군대에 가도 절대 늦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장소는 Devastated Area(쑥밭 구역)였다. 1915년 화산이 폭발해 눈사태가 일어나 이 지역을 덮쳤다고 한다. 그때 눈사태와 함께 굴러온 돌이 흔적으로 뒤덮인 곳을 걸어보는 것이다. 길이가 1/2마일밖에 되지 않아 가볍게 걸을 수 있었다.

레슨피크는 1915년 두 차례의 폭발을 일으킨 뒤 1921년까지 계속 폭발해 반경 200마일까지 화산재로 뒤덮일 정도였다고 한다. 화산 폭발의 증거 중 하나인 Puzzeled Rock. 용암에 흘러온 뜨거운 바위가 바깥 공기로 식기 시작하면서 밖에서 안으로 갈라진 바위이다. 어떤 것은 최근 짱구가 빠진 루빅 큐브처럼 정교하게 조각된 바위도 있었다.

트레일에는 반점(quench ed blobs) 돌도 있었다. 온도차가 나는 두 종류의 마그마가 만나 급격히 식어 만들어지는 점이라고 한다.

돌멩이를 금처럼 보는 짱구 님 아닌가?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 같아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지나가는 돌마다 송구리를 세우는 짱구 님 너 국립공원 룰#1이 뭔 줄 알아? Leave it better than you found it .. 넌 자연을 해치고 있어

내 말 들으니까 짱구 언니 아니야. 잘 서지 않는 솔방울을 균형 있게 세우려고 노력 중.마녀에게 끌려가는 헨젤과 그레텔도 아닌 흔적은 무엇 때문에. 게다가 우리가 걸었던 산책로는 Loop이기 때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레슨 화산 국립공원을 조성하려면 BF Loomis라는 사람의 이름이 필수적이다. 사업가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였던 루미스는 1914년부터 레슨 피크인 화산 활동을 사진으로 찍어 1915년 화산 폭발 후 많은 사진 자료를 남겨 화산 활동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했고, 이것이 계기가 돼 레슨 피크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저 위에 화산에서 연기가 나는 사진도 그 할아버지가 찍은 사진이다.

다음 자리에는 5개의 돌이 진열되어 있었다. 왼쪽 2개는 옛날에 만들어져 눈사태와 함께 굴러온 돌이고 오른쪽 3개는 1915년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100년이 조금 지난 해라고 한다. 어떤 것은 석영 안산암이고 어떤 것은 속석(용암이 급격히 식은 구멍이 많은 돌)이라고 하는데 지질학 전공도 아니고 설명은 이것뿐.


트레일의 끝이 다가왔다. 눈에 들어온 수많은 솔방울… 공포의 대상이었다 짱구가 그들을 돌 위에 세우는 건 아니지?

자꾸 짱구 언니가 궁금해서 레슨 피크를 쳐다봤어 지금은 다시 숲이 조성돼 평온해 보이지만 3,189m 높이의 산은 활화산이다. 언제든 다시 폭발할 위험을 안고 있는 산이다.

또 큰 바위를 만났다. 붉은 석영의 안산암으로 나이는 27,000세로 추정된다. 레슨 피크의 분화구를 막고 있던 돌의 일부인데 화산이 폭발해 눈사태에 휘말려 이곳까지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짱구 언니는 그 돌에 관심이 없었다. 다만 돌 위에 솔방울을 세우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솔방울 생활의 고수’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화장실에 갈 때까지 솔방울로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더 이상 두고는 산송이버섯이 돌 위에 올라 벌을 받을 분위기였다. 재빨리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Hat Lake.

졸졸졸졸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씻어주는 냇물을 따라 상류 쪽으로 걸어갔다.

거기에는 그림 같은 비경이 펼쳐져 있었다.

너무나 평온했다.

흐르는 물소리와 살랑살랑 부는 바람의자만 있으면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다.

10월의 청명한 캘리포니아 그리고 인적이 없는 산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 정말 행복했어. 괴상한 복장을 하고 백인 남편인지 남자친구인지, 사진을 제대로 못 찍는다며 뱅글리시(Vietnam+English)로 떠드는 아줌마가 나타날 때까지는. 의사소통도 안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살아서 어떻게 사랑이 만들어질지 아직도 의문…

감성파괴자 아줌마를 피해 급히 자리를 떠나 하류로 향했다.

도랑의 하류에는 Hat Creek를 따라 걸을 수 있는 트레일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멈췄다. 아직 공원의 반도 돌지 않아 가장 중요한 트레일을 위해 체력을 조금 비축해 두어야 했다. 그렇지 않았는데 짱구 언니가 피곤하다고 고집을 부리면 오늘 이곳을 찾은 이유로 어떤 장소에 못 갈 수도 있다.

다시 길을 돌아왔다. 아쉽지만 언제든지 다시 오면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캠프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공원 안에 머물며 며칠을 지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매일 밤 차를 몰고 공원을 빠져나와 다시 돌아오는 고생을 해야 하는데… 됐어. 미래 여행은 미래에 걱정하자.

다음 산책코스는 Summit L ake까지 가는 코스였다 여기서 출발하면 굉장히 길고 먼 트레일을 몇 개 돌 수 있지만 가장 가까운 코스만 돌기로 했다.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보고 트레킹 시작. 곰이 나타나면 소리 지르고 몸집 키우라는 설명이 있어서, 몸집이 작은 짱구에게 너는 곰이 나타나면 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 아니면 곰이 너무 작아서 한 접시도 없으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산길을 걸으며 짱구 언니는 불안했다. 그 불안감은 Summit Lake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는 것 같은데 왜 산책로를 걷다가 개에게 고생하느냐는 불만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호수가 가까워질수록 불안은 현실로 나타났다.

된장, 호수 바로 옆에 공원 안에서 제일 큰 캠핑장 있지 않아? 짱구는 못말려의 뜨거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알지도 못하는 구차한 변명을 해본다. 저…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야영장이 문을 닫아서 파킹을 쓰면 안 될 것 같아. 그래서 걸어왔어 혹시나 호수 안 보고 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짱구는 못말려의 합리적인 반론이 이어졌다. 근데 차까지 돌아가려면 다시 걸어야 되잖아맞아, 우리 차가 키트도 아니고 손목시계로 부른다고 올리지도 않잖아그래서 우리 헛수고했잖아… 좋은 공기 마시고 예쁜 호수 봤잖아 그걸로 만족하자.

빨간 선은 우리가 걸었던 길 화살표는 주차장 위치 때릴까 봐 짱구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다음 장소는 Kings Creek Me adow Scenic Pull Out이었다. 2018년만 해도 설원이 펼쳐졌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캘리포니아의 가을을 알리는 온통 누런 덤불만 남아 있었다.

2018년 눈밭에서 둥둥이와 유진이처럼 뛰어다녔다

산이랑 나무랑 개울도 그대로야로 바뀐건 2년정도 더 늙은 우리밖에 없네…

무성한 초원을 거닐었다. 하지만 화산 여행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절정기를 돌지 않았고 2018년 여행 때 산책로 보수공사를 이유로 출입을 막은 곳이 있으니 구경해야 한다. 아직 하루가 어리다.
<캘리포니아 종단 퍼즐 여행 : 레슨 화산 국립공원 – 생활의 달인 짱구는 못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