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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이승환 교수팀, 세종충남대와 함께 고혈압 기준 재설정 기여 [메디컬타임스=이창진 기자] 고혈압 전 단계의 환자군이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이 1.3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승환 교수가 고혈압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 이필형 교수팀과 세종충남대병원 심장내과 윤영훈 교수는 국내 기준 고혈압 전단계 환자군과 정상혈압군을 대상으로 관상동맥경화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40m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g 이상이면, 미국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30m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m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관상동맥경화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해 경화반이라는 단단한 섬유성 막이 생기고, 경화반이 파열돼 생긴 혈전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를 말한다. 관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려워져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의 심장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팀은 20072011년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수검자 중 심장질환이 없어 항고혈압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466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대상을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상군(120/80mmHg), 고혈압 전 단계(120129/80mmHg), 1단계 고혈압(130139/8089mmHg), 2단계 고혈압(140/90mmHg)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분석 결과 관상동맥경화증 유병률이 정상혈압군과 비교해 고혈압 전단계에서는 1.12배, 1단계 고혈압에서는 1.37배, 2단계 고혈압에서는 1.6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는 2017년 고혈압 진단 기준을 140/90mmHg에서 130/80mmHg으로 낮춘 반면 유럽과 한국은 종전처럼(140/90mmHg) 유지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국내 기준으로는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되는 혈압이 미국 기준으로는 1단계 고혈압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미국이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근거는 2015년에 발표된 ‘수축기 혈압 중재 임상시험'(Systolic Blood Pressure Intervention Trial, SPRINT)이다.
SPRINT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이라는 목표로 치료한 결과, 140mmHg 미만의 치료군과 비교하여 심혈관 질환 발생률 및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 밝혀졌다.
이승환 심장내과 교수는 “한국의 고혈압 진단 기준은 20여 년간 변화가 없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기준을 낮추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국도 고혈압 기준을 낮추려면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고혈압 전 단계가 관상동맥경화증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국내 고혈압 진단기준 재설정 및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학술지 ‘미국 고혈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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