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동갤러리 현대 최민화 개인전 <원스 어폰 어 타임 Once Upon a Time>
전시기간 2020.09.02~10.11 무료전시
전시예약 필수 당일예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한다최민화는 한국의 고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Once Upon a Time> 연작을 통해 한국인의 인문적 상상력의 영토를 무한히 확장하는 새로운 유형의 도상을 제시한다.m.booking.naver.com
작가 최민화의 본명은 최철환이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최민화 작가가 지금의 예명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82년으로 그의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함께했다.최민화 작가는 민중으로 대표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 인물화와 역사화를 그리기 때문에 다소 강렬한 색채와 성향이 담긴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태국과 인도 등지를 여행하면서 한국에 전통적인 서사나 관련 영상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한 연작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민화 작가가 20여 년간 준비해 온 연작 ‘One Upon a Time’을 주제로 한 60여 점의 회화와 40여 점의 초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신채호의 사서인 <조선상고사>를 모티브로 웅녀와 해모수, 공무도하가와 서동가 등의 주인공을 상업 인쇄물에 유화로 그려 넣는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최민화 작가는 한국의 고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Once Up on a Time> 연작을 통해 한국인의 인문적 상상력을 높여준다.국경과 민족, 인종과 종교 등을 엄격히 구분하는 서구의 근대적 역사개념에서 벗어나 고대 유물이 지닌 상징과 가치 있는 문화적 유산을 현세의 일상과 연계시키는 것이 연작이 갖는 목표이자 제작 의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시피 고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의 건국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삼국유사’를 서사적 틀로 배치해 작업한 ‘Once Upon a Time’ 연작은 인류가 지닌 자연스러운 이끌림에 의해 막연하게 이미지화되었던 인물을 구체화시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작가가 한국 이야기만 캔버스에 담은 것은 아니다. 동서양의 신화와 종교도 연구해 고대 시공간 속에서 동서고금의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이미지를 조합해 변주하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의 불화, 조선의 민화와 풍속화, 도속화와 탱화 등 한국 역사 속 미술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골자로 하는 르네상스 회화, 흰콩 및 무슬림의 종교 미술 등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단군신화 속 환웅과 웅녀를 아담과 이브와 비교해 표현하거나, 서동요 속 선화공주와 서동의 모습을 조선시대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에 담아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는 확장성을 갖는다. 동서양의 주제와 인물과 동식물 등이 하나의 캔버스 안에서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최민화 작가의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덩이, 대궁 단인 20 00 / 대궁단인 2020
주몽. 2001 / 주몽. 2020
정읍사 / 호랑이 여자. 2020
웅녀 / 서동요 2020
덜컹덜컹 / 가베 – 무청 2020
덩이 2020
B1
범망경 2020 / 동동 – 접무 8행. 2018
동동접무팔행 2000 / 1 998
공무도하가. 2020
오방색 연구를 위한 드로잉
공무도하-백수광부의 아내 / 공무도하-백수광부 2020
백해의 용을 잡다 / 가다 20 20
2F
조선진-공후인II / 천제환웅-신 때로 오다 2018
신지 2020
천제환웅 – 신시에 오다 2001, 2000 / 가섭원으로 가는 길 2001
가섭원으로 가는 길 2020/사비하 – 다이오포 옥돌석 2018
인왕이 아즐가 / 가베 – 용 고 20 18
해모수 전투 2020
알영 – 혁거세. 2018/주몽, 엄체수를 건너다. 2020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진 동양화의 느낌에 묘한 감흥이 솟는다.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흐릿한 그림은 어딘가 잘못 앉은 것 같은… 나만의 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