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날(편도염/배숙/까보짜 두부죽) 학교못

아침 식사 시간에 어디서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려요.

엄마, 빈이가 이상해!”

뛰어 보면 좋아하는 미역국을 삼키지 못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울고 있습니다.만져보면 따끈따끈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학교에 연락을 합니다.준이는 학교 가고 빈이는 해열제 먹어요저도 일정을 모두 취소하겠습니다.

뒤통수를 잡고 아프다고 해서 좀 무서워졌어요.큰 병원에 전화했더니 소아과 출입이 안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집 근처 소아과로 오라고 해요. 편도염. 휴~ 지금은 머리가 아니라 배가 아프다고 하네요편도염으로 인해 두통이나 복통 모두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시국이 이러니까 더 민감해져요.. 이것보다 더 심하게 아파도 약 넣어서 보내고 하루 종일 궁금하지만 일할 때가 옛날 얘기 같아요. 물론 지금은 출근해야 할 곳이 없기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아이 아파도 안심하고 맡길 곳 없는 워킹맘들은 지금 이 시국이 얼마나 답답할지 순간 마음이 아픕니다.

슬픔에 잠긴 빙이빈이는 도라지 물을 받고 나면 너무 슬퍼요 머리카락도 그 마음을 아는지 한 올 내려오네요. 혼자 보기에는 아까워요. 몇 숟가락 떠서 우는 소리를 내요. 더 아프면 다시 병원에 가겠다며 반협박하고 와서 겨우 먹입니다. 흐흐흐 3-4스푼 먹고 이제 못 먹겠네요

엄마, 점심에 두부죽 끓여 줘!”

본격적인 시중이 시작됩니다. (웃음)

호박두부죽이 아팠을 때 남편이 급하게 밥에 두부를 넣어서 죽처럼 끓여주던 기억이 났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특별대우 받는 것처럼 보였구나. 준, 빈이는 다들 밥 안 먹고 죽그릇에 숟가락 담기 바빴던 그때 이번에는 업그레이드해서 호박 넣기로 했어요 호박을 넣는다는 소식에 빈이의 표정이 쭈글쭈글해집니다. 아, 살만하다고 생각해서 일단 안심합니다. (웃음)

<호박두부죽> – 재료: 호박, 밥, 두부, 간장 – 호박을 잘게 썰어 먼저 끓입니다. 축 늘어지면 국자로 으깨줍니다. 밥 한 그릇 반, 두부 한 모 넣고 끓이면 끝~!! (호박은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대면 쉽게 끊어져요)

끓이면서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좋은데 아이들은 눈앞에 간장 종지가 있어야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비니가 보는 앞에서 간장을 한 숟가락 넣고 쓱쓱 문질러요. 한 입 먹었는데 엄지손가락을 세워주셨네요. 후딱 해치우는 걸 보고 다시 한번 안심해요.

호박 물어봐도 맛있지?”응! 엄마는 요리사야 요리사!”

다시 환자 모드로 기분 좋게 먹고 조용히 침대로 갑시다.엄마 손~ 약 손~ 배 주물러~

배숙 냄새가 싫대.아프대

배식배 하나를 깨끗하게 잘라 뚜껑이 있는 배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실용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노선을 바꿉시다. 어린이 것과 어른 것의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말 동안 가족 모두 열심히 먹어야 해요.

<배식> -재료 : 배, 대추(씨빼기), 꿀 – 배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어린이용 냄비(배 1개, 물 1컵, 대추 조금), 어른용 냄비(배 2개, 물 1컵 반, 대추 많이). 1시간 30분 정도 끓이면 됩니다! 꿀은 거의 다 익었을 때 살짝 넣었어요.- 어른 냄비에는 계피차, 도라지차를 넣어주셨습니다. 향이 좋네요~~(멋대로 레시피에요)

건더기가 싫으면 국물만 잘 나눠 마시면 개운해요. 배가 잘 익어서 잼 덩어리를 먹는 것 같아요. 은은하게 시나몬 향이 나서 제 입에는 좋아요. 하지만 병은 냄새가 이상하다며 울면서 마셔요. 그냥 배째달라고 외쳐보는데 허공속의 메아리~ ㅎㅎ

황소냐 염소냐 그 옛날 흰 배를 보이며 우는 소리를 내면 큰 손이 그 위를 왔다갔다…그립고 따뜻한 손~

어머니의 손은 정말 좋으신가요!! 다행히도 오후에는 열이 나지 않습니다. 살 것 같은지 헤헤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어요. 오빠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군요. 지겹다고~ 지겹다고~ 노래 부릅니다.

담임선생님한테 경과보고해^^이제 저도 편하게 쉬기로 해요. 카페인레스 라떼한잔만들어드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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